돈키호테 시즌3- «돈키호테를 읽다» 세 번째 시간

노라
2026-09-30 11:12
101

 

드디어 <돈키호테>를 다 읽었다. 책은 지난여름에 다 읽었고, 해설서까지 4명의 친구들이 의견까지 고루 나누며 다 읽은 것이다. 안영옥이라는 <돈키호테> 번역가가 쓴 <돈키호테를 읽다>는 원작의 부연 설명까지 더해서 이해의 폭을 훨씬 넓혀주었다. 우리는 이구동성으로 해설서와 같이 읽지 않고 원서를 먼저 읽은 우리의 선택을 칭찬했다.

 

<돈키호테>를 자유에 대한 찬양서라고 한다. ‘산초, 자유라는 것은 하늘이 인간에게 주신 가장 귀중한 것들 중 하나라네. …… 자유를 위해서라면 명예를 위한 것과 마찬가지로 목숨을 걸 만하고, 또 마땅히 걸어야 하네.’ 사회나 교회의 규정에서 벗어나기 위한, 그래서 그것을 초월하고 무시하기 위해 세르반테스는 주인공을 광인이나 편력 기사로 설정하고, 자유롭고 인간적인 삶에 대한 동경으로 황금시대를 연설하기도 한다,

 

우리가 좋아했던 문장중 하나는 산초의 ‘저는 저를 도울 뿐이죠. 제가 저의 주인이니까요’ 였다. 종자인 산초까지 자유의지에 따라 스스로의 삶을 살게 된 것이다. 자유인으로서 스스로의 주인이 되는 것, 자신에 대해 충분히 자유롭게 의식하는 자만이 또 다른 나와 더불어 무언의 독백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세르반테스가 꿈꾼 세상은 이후 많은 개혁자들에게 행복한 미래 건설을 위한 거름으로 제공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문탁에서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는 인물들 훔볼트, 밀, 몬드라곤, 고드윈, 프르동, 루이 아르망, 바꾸닌 그리고 우리가 좋아하는 끄로뽀낀 (ㅋㅋ) 등의 생각이나 이론이 삶의 모토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국가 때문에 종교를 믿던 시절, 어떤 것도 종교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지만 세르반테스는 종교를 제도와 조직의 문제와 믿음이라는 문제로 나누어 생각한다. 특히 종교와 정치가 하나되어 인간성 말살을 자행했던 시대에 대한 작가의 반감은 분명 컸을 것이다. 종교가 인간의 기본 조건을 인정하고 행복을 보장하는 수단으로서 존재해야 한다는 생각이 그를 지배했던 듯하다.

 

돈키호테 속편은 1615년에 발표되었다. 같은 해 지동설을 주장했던 갈릴레오 갈리레이가 스페인 종교재판소의 고발로 로마 종교재판소에 소환되었다. ‘지는 것 같아 보이지만 결코 지는 법이 없다’ 이 시적 수사는 지동설은 설명한다. 세르반테스의 이러한 의도도 살펴보는 재미가 이 책에 있다. 근데 설명서 읽기 전에는 난 눈치도 못챘다는 ㅋㅋ

 

하여간 이렇게 이렇게 이 책을 마무리했다.

 

다음엔 <저항하는 지성, 고야>를 1장 읽는다.

10월 2일 금요일!!

 

 

 

댓글 2
  • 2026-09-30 12:25

    세상은 다채롭고 아름답고 그러면서도 고통이 널려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후기를 읽으면서 들었습니다.
    자유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내 맘과는 달리 굴러가는 세상 속에서 나는 어떤 몸과 마음으로 자유를 만들어갈 것인가.. 늘 화두인 거 같아요.

    저는 돈키호테에게 반했습니다. 산초에게도 반했습니다. 세르반테스에게도 반했습니다.
    돈키호테를 읽으며, 붓다의 냄새도 맡고 자유가 무엇인지 되짚어 보기도 하면서 세르반테스의 천재성을 맘껏 찬양할 수 있어 좋았어요 ㅎㅎ
    고야도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겠죠?
    고야의 유령, 이라는 영화를 메일로 잘 전달 받았는데 관심 있는 분들 계시면 같이 보면 좋을 듯 하네요.

  • 2026-10-13 00:00

    그 동안 긴 연휴와 눈부신 가을 날에 취해 이제야 노라의 후기를 보네요.
    돈키호테와 산초가 그리던 자유와 내가 그리는 자유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데....
    과연 21세기에 나는 그들이 그토록 갈망하던 자유를 획득했는가 물어봅니다.
    저도 이 말을 사랑하게 되었는데 역시 노라 샘도 저와 같다니 이 문장이 더 애틋해져서 저도 다시 한 번 말해봅니다.
    "저는 저를 도울 뿐이죠. 제가 저의 주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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