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의 고원>강독 9회차 후기

2022-05-27 10:04
136

85~100 7번째 줄까지 강독

 

도덕의 지질학(지구는 자신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지구는, <탈영토화되고>, <빙원이고>, <거대분자>인 하나의 기관없는 몸체이다. 이 기관없는 몸체를 가로질러 가는 것들은 형식을 부여받지 않은 불안정한 질료들, 모든 방향으로 가는 흐름들, 자유로운 강렬함들 또는 유목민과 같은 독자성들,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미친 입자들이다. 하지만 지금 문제는 그게 아니다. 그와 동시에 지구위에서는 매우 중요하고 불가피하며 어떤 점에서는 유익하지만 다른 많은 점에서는 유감스러운 어떤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니, 바로 성층 작용(=지층화)이 그것이다. 지층들은 층層이자 띠帶이다.

지층의 본질은 질료에 형식을 부여하고, 공명과 잉여의 시스템들 속에서 강렬함들을 가둬두거나 독자성을 붙들어매고, 지구라는 몸체 위에서 크고 작은 분자들을 구성하고, 이 분자들은 그램분자적인 집합체 속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지층들은 포획하며, 자신의 영역을 지나가는 모든 것을 부여잡으려고 애쓰는 “검은 구명(=블랙홀)”또는 폐색 작용과도 같다. 지층들은 지구위에서 코드화와 영토화를 통해 작동한다. 동시에 지층들은 코드와 영토성에 따라 작동한다. 지층들은 신의 심판이다. 성층 작용 일반은 신의 심판의 전 체계이다(그러나 지구 또는 기관 없는 몸체는 끊임없이 그 심판을 벗어버리고 달아나고 탈지층화되고 탈코드화되고 탈영토화된다.) -본문85-86

 

‘지구는 자신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문제제기라니...

지구를 규명하는 것과 인간을 규명하는 것, 산호를 규명하는 것, 모두 들뢰즈와 가타리의 입장에서는 근본적으로 같은 것인가 부다. 내가 산호와 해면의 정보를 찾으면서 느꼈던 해부학적 최소 단위에서의 여러 생물들의 형태가 가진 유사성도 그런 관점에서 이해할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도덕의 지질학>부분은 어려운 용어들도 너무 많이 등장하고 그만큼 더 생소하다. 그동안의 사고 패턴들을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 갓난아이가 되는 경험! 하지만 그만큼 재미가 있다.

 

세 번째 고원인 <도덕의 지질학>부분은 철학적인 내용을 문학적인 틀을 빌려 전달하고 있는데, 이러한 인물과 구성은 코난 도일의 소설<잃어버린 세계>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계속해서 저자들이 누군가의 말이나 어떤 문학작품의 형식이나 내용 그 자체를 경계(그들이 말하자고 하는 것임과 동시에 글의 전개방식인 듯)없이 넘나 들기 때문에 나로서는 어리둥절 할때가 많다. 그래서 같이 보고 있는 책을 참조한다.

 

-지구는 크게 세 종류의 지층을 자신위에 산출한다. 그 것은 물리-화학적, 생물학적, 문화-기술적 지층이다. 지층은 지구로부터 구별되지만, 지구는 지층을 자신안에 포함한다. 이것은 내재론적 사유의 중요한 테마이다. 스파노자의 신-양태 개념, 또는 셸링의 하늘-구름 관계와 나란히 놓인다. 들뢰즈와 가타리가 자신의 철학을 ‘지리철학geo-phiosophie'이라고 말할 때,<도덕의 지질학>은 이에 대한 형이상학적 도식을 제공한다. 크게 보아 니체의 ’대지의 철학‘의 교의 안에서 일의성의 철학을 현대적으로 전개하는 것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들뢰즈,괴물의 사유 116-117

 

각각의 지층은 이중분절이며, 각각의 분절 나름대로 형식과 실체를 가지고 있다.

첫 번째 분절은 ‘내용의 형식과 실체, 두 번째 분절은 표현의 형식과 실체에 해당한다.

두 분절의 구분은 내용과 표현 사이에서 일어난다.

내용과 표현사이, 표현과 내용사이에는 매개 상태들, 층위들, 평형 상태들, 교환들이 존재하며, 지층화된 체계는 이것들을 통과해 간다.

내용과 표현은 서로 연계되어서만 정의 될수 있을 뿐이며, 어느 쪽도 그 이상 정확하게 정의 될수 없다.

모든 개체는 표현과 내용이라는 동등한 두 지층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형성되고 변형된다.

 

95쪽은 이어서 무엇이 한 지층에 통일성과 다양성을 부여하는가?의 질문으로 시작하는데,

다음 시간에 걸쳐서 이어가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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