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양생프로젝트 개강 (2월18일 토욜 10시) 안내

문탁
2023-02-02 11:36
1240

“너희는 우리를 묻어버리려고 했지

그러나 너희는 우리가 씨앗이었다는 것을 잊었지! 

-디노스 크리스티아노풀로스-

 

 

1. 드디어 양생프로젝트 <취약한 몸들의 연대와 돌봄사회>를 시작합니다. 짝짝짝 !(좋은 시절 다 갔다는 이야기임^^)

 

아시다시피 올 해 양생프로젝트는 주요 사상가들의 가장 당대적인 문제의식을 담은 텍스트를 꼼꼼히 읽고, 동시에 여기, 한국사회의 ‘무관심’(carelessness)의 현장을 돌아보는, 이중의 트랙으로 세미나를 진행하려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올해 공부의 목표는 다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아이리스 매리언 영, 버틀러, 해러웨이 등 주요 사상가들의 문제의식을 정확하게 독해하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학습^^

또 하나는 우리의 주제인 ‘돌봄’과 관련된 자기의 문제의식(질문)을 구체적으로 하지만 이론적인 형태로 제기하는 것입니다.

 

뭔 말이냐구요? 예를 들어 저 같은 경우는 ‘돌봄’이라는 개념이 제기된 맥락이 궁금하더군요. 사실 제가 <간병블루스>를 쓸 때만 하더라도, 제 책장에는 저런 책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최근 1,2년 사이에 책장엔 요런 책들이 들어차기 시작했어요. 대부분의 책이 최근 1,2년 사이에 나온 것입니다.

 

 

 

네, 적어도 한국사회에서는, ‘돌봄’이라는 개념이 전통적인 저항/대안개념이었던 해방, 진보, 평등, 자유, 복지, 노동, 차이, 공동체, 꼬뮌을 압도하면서 대안 세계를 상상하는 새로운? 개념으로 급 부각하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알기론 우리나라에서 '돌봄'이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도입하고 사용했던 분이 2000년대 중반 조한혜정 샘인데, 그때만 해도, 전 <수유너머>에서 꼬뮨주의에 몰두하고 있을 때여서 그런지, 돌봄이라는 그 단어가 너무 낯설었고 나이브하게 느껴졌어요. 그런데 20년이 채 못 되어 저는 꼬뮨주의 선언이 아니라 돌봄선언을 읽고 있네요.

 

 

그래서 질문하게 됩니다. "‘돌봄’이 해방, 진보, 평등, 자유, 복지, 인권, 차이, 꼬뮨 등을 물리치고 선두에 올라서면서 환기하는 새로운 문제의식, 혹은 갱신하는 이론적 쟁점은 무엇인가?"라는. 아마 저는 아직은 성긴 이 질문을 일년 내내 붙들고, 그것의 하위질문들을 만들어나가게 되지 않을까요?

 

일년 세미나 과정에서 크든 작든 각자의 고유한 질문들을 만들어봅시다.

 

 

2. <돌봄선언>은 어떠셨나요?

 

음, 거의 모든 것의 역….사…가 아니고 신자유주의에 대한 거의 모든... 비판? ㅋ

 

어쨌든 신자유주의 비판을 ‘돌봄’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다시 쓰고 있는 이 텍스트가 저는 재밌기도 하고 쫌 어렵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음, 내용이 어렵다기 보다는, 이렇게 쓰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렇게 쓰면 ‘돌봄’이라는 개념의 외연이 너무 커지기 때문에 오히려 의미가 없어지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들이 중간중간 끼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책에서도 이야기하지만 ‘돌봄’이 직접적으로 제기된 데에는 팬데믹의 경험이 있었지요. 기억나시지요? 코로나 초기 스페인의 요양원에서 노인들의 시체가 무더기로 발견되었다는 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09774253?sid=001)

그런데 저자들은 말합니다. 펜데믹의 돌봄방기(이 책에서는 carelessness를 ‘무관심’으로 번역하고 있는데 저는 딱, 적절하지는 않다는 생각이…ㅎ)는 그 이전 20년간의 신자유주의 폭력을 극적으로 드러냈을 뿐이라고. 문제는 팬데믹이, 바이러스가 아니라 신자유주의라는 구조적 폭력인 것이지요. (폭력은, 버틀러의 중요한 문제의식 중 하나입니다^^)

 

그러다보니 아마도 이 책의 저자들은 영국 등의 신자유주의 경험과 거기에 맞선 대안적 운동에 대해 많이 언급하고 있어요. 하나 하나 꼼꼼히 찾아보면서 읽고 계시죠?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825297.html#csidx5963d1b9f0dea24b25c0c246186bfd1우리는 이것을 2023년 한국사회에 적용시키면서 공부해나갑시다.

 

 

3. 첫날은 이렇게 진행할까 합니다.

 

현재 등록상황을 보자면, 저를 포함하여 모두 열두분이 공부할 것 같네요. (세 분 정도는 더 들어오시면 좋을 듯^^) 서로 아는 분도 계시고 모르는 분도 계시지만, 어쨌든 첫날은 돌봄선언을 어떻게 읽었는지와 함께 자기 소개를 충분히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일단, <돌봄선언>에서 두 군데 정도 밑줄을 쳐오시고, 그걸 발표하면서, 그곳에 밑줄을 치신 이유를  말해주세요.

 

그리고 추가적으로 어떤 망설임끝에 오셨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록하셨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무엇이 가장 걱정되고 무엇이 가장 기대되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해봐요

 

마지막으로 튜터의 당부? 숙제? 안내? ㅎㅎㅎ…어쨌든 그런게 있겠습니다.

 

그럼, 18일(토욜) 아침 10시에 시작합니다. 15분 전에 오셔서 함께 자리 세팅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서로를 기다립시다.

댓글 1
  • 2023-02-08 03:53

    돌봄선언 원서 pdf 파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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