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멸감 2 후기

이이
2022-10-20 19:56
235

우리가 혐오와 편견의 대상으로써 어떠한 취약성을 갖고 살아가야 한다면 우리는 어떠한 힘을 가져야 할까. 당사자로써 어떻게 해야 개인 삶의 내면적 변화와 안전한 관계성,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믿을 수 있는 공동체를 조성할 수 있을 지를 상상해 본다. 여러분은 어떠한 힘을 갖춰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아마도 이 질문을 생각해 냈을 때 이미 대답으로 떠올린 사람이 있었다. 망명과 자긍심을 쓴 저자 일라이 클레어. 그는 선천적 뇌병변 장애인, 젠더 퀴어, 페미니스트, 친족 성폭력 생존자의 정체성을 갖고 있으며 현재 장애/환경/퀴어/노동 운동가, 그리고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 각자는 취약한 대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상성의 규범이라고 말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하나의 취약성이 아니라 교차하는 수많은 취약성이 우리 몸을 시간에 따라 공간에 따라 지나간다. 세미나 시간에 감수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였는데, 사전적 의미로는 ‘감정을 느끼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우리 자신이 관찰자가 아니라 그 당사자가 될 수 있음을 지각하는 것이 감수성을 키우는 일이라 생각한다. 내가 가진 어떤 특성이나 행동이 취약성을 갖고 인정하며, 타인을 바라본다면, 조금은 용기를 내어 볼 수 있을것이다.

댓글 3
  • 2022-10-21 08:53

    자꾸 읽어야 할 책이 늘어나네요. <망명과 자긍심>. 자존감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는데, 자긍심은 그것과 다른 것 같다는 이이님의 말씀에 생각을 다시 해봅니다. <랭스로 되돌아가다>에도 수치심과 자부심의 관계가 주요하게 다뤄져요. 성소수자로서 수치심을 느꼈지만, 이게 왜 수치심이어야 할까? 질문하면서 다른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고. 관성적으로 수용하는 세계를 나는 떠나왔고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간다는 자부심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 2022-10-21 10:51

    상호작용의례에서도 감수성의 중요성이 나오더라구요- 돌아오는 토요일이도 감수성에 대해 논의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읽고 싶은 책은 너무 많아지는데 시간이 없어 속상해요 ㅠㅠ

  • 2022-10-21 15:24

    "우리 자신이 관찰자가 아니라 그 당사자가 될 수 있음을 지각하는 것이 감수성을 키우는 일"

    성별, 나이, 직업,종교,성적지향,출신국가 6개의 범주 안에서만도 수많은 교차가 발생하는데

    소위 '정상'이라 불리는 범주를 구체화해서 생각해보는 것부터 필요하겠어요. 나도 어떤 범주에서는 소수자. 취약한 존재라는 당사자로서 위치시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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