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견 3.4 부 > 2회차 후기

정의와미소
2022-07-25 01:11
220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가 연일 화제입니다.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변호사인 우영우 변호사는 기존과는 다른 자폐인의 일상을 보여주며 우리들이 가질 수 있는 자폐인에 대한 편견을 잘 표현하고 있어 인기가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편견>을 공부하는 우리 세미나에서는 '해방일지'처럼 우영우도 매번 이야기의 대상입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흥미로운 설정과 무겁지 않은 사건들이 재미있지만 불편한 지점도 많습니다. 인구의 15%가 넘는다는 장애인은 비장애중심주의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우리 사회 안에서 여전히 비가시적입니다. 그런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아주 특별한 주인공의 모습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더 심화시킬까 우려가 됩니다. 굳이 드라마에 그런 우려를 들이댈 필요는 없지만요...

  편견을 이해하기 위해 이번 세미나에서는 차이를 인식하는 방법인 범주화, 고정관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가 지각한다는 것은 단지 물리적 현상이 아니라 사람의 고유하고 개별적인 성질이 연관된 심리적 기능입니다. 거기에 우리가 외부에서 받은 인상을 선택, 강조, 해석하여 현재의 상황을 판단하고, 미래를 예상하고자 노력하는 일련의 과정이 바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실을 향해 있는 방향적 사고를 하기도 하지만, 공상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자폐적 사고도 하기가 쉽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사적인 감정이나 이기심, 선입견 같은 것들이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비합리적인 추론을 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 우리는 인지를 쉽게 하기 위해  범주화(일반화, 개념)를 통해서 대상을 파악하는데, 합리적으로 대상의 정의속성을 파악해야 하지만 개연적인 속성이나  범주 형성에 혼란을 일으키는 소음 속성으로 인해 분화 범주가 아닌 독점 범주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이 독점 범주를 형성하는 이유는 개연성 있는 분화 범주보다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요즘 20대 남자들은 다 문제가 있어'라고 말하는 것은 일베나 데이트 폭력, N번방 사건, 코인 투자등과 같은 일련의 것들을 통해 요즘 20대 남자들이 마치 전부 그런 것처럼 이미지를 가지는 것을 말하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에 그렇게 합니다.  그런데 분명 다른 성실하고 바른 20대 남자들도 많을 텐데 말입니다. 그리하여 20대 알바생을 구할때 의도적으로 남자를 배제한다면 그건 편견으로 인한 행동이 됩니다. 고정관념은 우호적이건 비우호적이건 범주와 관련된 과장된 믿음이며 그에 관련된 행동을 정당화, 합리화 하는 역할을 합니다. 고정관념은 편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고정관념은 편견의 흐름이나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합니다. 

  이 책에서는 편견으로 인해 차별 받는 소수 집단을 다루는데, 매우 강한 적개심을 초래하는 집단을 '희생양'이라고 정의합니다.  사람들의 죄악을 상징적으로 양에게 옮겨 사람들의 심리적 짐을 덜어주는 데서 유래한 희생양은 투사라는 정신 과정을 거쳐 내안의 공포, 분노, 욕망을 다른 사람에게서 보고, 그것을 증오함으로써 자신을 합리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희생양으로서의 유대인의 사례를 보면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고작 히틀러가 순혈주의를 내세워 유대인을 학살했다는 정도가 다 일 정도로 유대인에 대해 무지하지만 이번 기회에 유대인에 대해 정리한 부분을 첨부파일에 넣어두니 참고해주세요~~ 그러고 보니 우리사회에서도 많은 희생양들이 존재합니다. 이런 희생양들이 어떤 편견과 관련되어 있는지 좀더 관심을 기울여봐야겠습니다. 

  태극기 부대의 집회를 볼 때마다 어쩌면 어르신들은 저렇게 견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곤 했습니다. 저의 이모부는 초등학교 교장선생님까지 지낸 분이시만 가끔 집회에 나가신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마음씨 좋으시고, 경륜과  높은 학식을 가지셨지만 그런 행동하시는 모습이 도무지 믿기질 않았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변했는데도 여전히 다른 의견은 들리지 않으시는 모양입니다. 편견을 만드는 사회문화적 요인을 살펴보면서 상대방에 대해서 지식이 많다고 편견이 줄어들지는 않는다는 점은 제 예상과 달랐습니다. 지식과 편견은 상관관계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편견을 줄이는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다양하고 자유로운 의사소통이라고 합니다. 일단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친분을 쌓고, 공통 목표를 가지고, 동일한 지위에서 소통하는 것이  편견을 줄이는 길이라고 하는데 그것도 성격차이에 따라 다르다고 하니 편견을 분석하고 해결하는 방법은 정말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여하튼 편견을 형성하는 것도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에 다원적인 차원에서 편견을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하여튼 거의 3년에 걸친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일단 만남이라는 것이 적었고, 의사 소통이 어려웠다는 점에서 편견이 많은 사회가 더 심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세미나를 통해 편견이 생기지 않도록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댓글 3
  • 2022-07-25 01:45

    '다양하고' '자유로운' '의사소통' 에 저도 밑줄 쳐 봅니다.

    책을 읽으며 인간은 어쩌면 이렇게 구석구석 존재 자체가 편견인가 싶어 '그럼 그렇지..'의 비극적 순환론으로 또 빠져드는 나를 겨우 붙잡았드랬습니다.

    왜냐ᆢ 아직 두툼하게  5,6,7,8부가 더 남아 있기에ᆢ

  • 2022-07-25 09:34

    이번주 내용 가운데는 좌절이론이 기억에 남아요! 내탓 아니고 남탓을 해야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의 심리 우째요!!

  • 2022-07-25 18:50

    비대면 기계화에 역행해야 편견을 줄일 수 있다는 것!

    내로남불은 인간의 기본 성질이었던 건가 싶었어요. 좋은 건 내 것, 나쁜 건 니 것, 

    저는 착취이론이 설득력 있게 느꼈어요. 정치권이나 누군가가 선동할 때 심플하게 이익이 최종 어디로 향하는가를 잘 봐야겠음ㅋ

    좌절이론도 기억에 남음. 성취 지향할수록 좌절은 수반되고 희생양을 양산한다.<= 딱 한국사회 

    개념을 세분화하고 착실하게 근거 들어주니 저도 읽으며 덩달아 태도가 발라지는 느낌이 들었던 책!

    한 호흡에 읽기 어려워도 성실하게 읽고 토론하는 재미와 의미가 있어요, 요런 벽돌책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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