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13일차> 시간 속의 모든 것들 _씀바귀

관리쟈
2022-12-1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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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하고 싶은 공부들도 많던데, 난 한번도 무엇에 대해 공부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그저 이런 저런 공부를 오랫동안 기웃거렸다.

근데 언젠가부터 '시간'이라는 키워드를 생각했다.

그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그 시간 속에 있는 모든 것들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대로 모든 날들이 좋았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사랑했던 사람, 미워했던 사람 그리고 스쳐간 사람들이 있었고,

내가 그토록 좋아했던 책, 흙, 돌, 물감과 나무들이 있었다.

찰나의 시간과 영원의 시간 속에 나와 같이 존재했던 존재하는 존재할 모든 것들에 감사함을 보낸다.

 

얼마 전 그토록 즐기던 목공을 한동안 손에서 놓아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한바탕 꿈을 꾼듯한 기분이 들었다. 정신없이 달려온 그 시간들.

거슬러 보니 문탁에서의 흥겨운 한바탕도 그랬고 또 정신 없이 아이들을 키운 많은 시간들도 그렇고….

 

또 내 앞에는 어떤 꿈들이 어떤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다.

무엇이 오더라도 감사하게 맞이해야겠다.

이제 흥분을 가라앉히고 남은 시간은 좀 천천히 느리게 걸어가보고 싶다.

꼭꼭 씹으면서 그리고 음미하면서.

 

       

 

 

댓글 8
  • 2022-12-13 08:58

    자유롭구요,
    멋져보여요.

    다른 시간들이 찾아오겠죠!

  • 2022-12-13 10:37

    글을 읽다보니 올해는 씀샘과 좀 소원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거기에는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 또 이렇게 마주합니다.
    공생자행성 글 남겨주셔서 고맙고 좋아요^^
    에너지 하면 우리 씀샘이니
    2023년에는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죠ㅋㅋ
    그쵸잉?

  • 2022-12-13 12:21

    씀샘에게 뭔가 새로운 삶의 기운이 몰려오는듯하네요
    깊어지고 고요해지는 그런 시간이 오나봐요
    기대가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 2022-12-13 19:21

    목공 같이 못하신다 해서 많이 아쉬웠어요. 저와는 만남이랄것도 없지만 잠시의 인상만으로도 같이 하면 좋겠다 기대했는데... 다른 시간들, 응원합니다!

  • 2022-12-13 20:18

    당분간 목공을 못하게 되어 많이 속상할 거라 걱정했는데, 저의 기우였습니다.
    글에서 '이제는 거울 앞에 돌아와 선 씀샘'을 만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예술혼과 정열을 불태우는 씀샘도 좋았지만 차분히 안으로 깊어지는 씀샘도 좋습니다.^^

  • 2022-12-16 15:39

    손목 빨리 나으셔서
    하고 싶은 일 맘껏 하실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파지에 자주오셔서 손목이 아닌 입으로 할수 있는 일 같이해유

  • 2022-12-16 20:53

    달래냉이씀바귀가 봄을 뚫고 나오는 힘이 있어서인가
    그 힘이 씀바귀를 열정적인 사람으로 만드나봐요.
    같이 오래 지냅시다

  • 2022-12-17 09:27

    씀바귀쌤 뵌지 오래되었네용
    언젠가 만날 날을 고대하며
    씀샘의 모든 앞날을 응원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