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5일차> 치악산 근방에서_뚜띠

관리쟈
2022-12-0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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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셔요. 문탁 여러분들..
뚜띠입니다. 간혹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이년전 동탄에서 원주로 이사와 매일아침 치악산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퇴직한 남편과 두마리의 늙은 개, 그리고 성질 나쁜 고양이와 보내는 일상은 매일 매주 매월 해야하는 일들로 짜여있습니다.
소소하다면 소소하지만 중요하다면 중요한 일상들속에서 매순간 매일 자신을 현재를 느끼며 살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작은 독서모임에도 가입했고 이웃들에게 작은 나눔을 전하는 모임도 하나 가입했습니다.
오늘은 생두를 좀 볶았고, 차가 필요한 이웃의 작은 이삿짐을 날랐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생활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너무 잘하려하고 무리하지는 않으려합니다.
문탁 여러분들께 배운바가 크지요.

 

저에게 문탁에서 보낸시간을 떠올려보라고 한다면...
물론 무엇보다 그곳에서 엿보았던 고전의 세계가 주는 재미가 제일이었지만 그 시간들을 든든하고 푸근하게 감싸주었던 관계들도 소중했다고 말하렵니다.

지금 제마음에는 무심한듯 따뜻하고 언제나 열려있고 손내밀어주셨던 선생님들의 얼굴이 마구마구 떠오르고 있습니다.
우응순선생님. 진달래샘. 자작나무샘. 기린샘. 봄날샘. 여울아샘. 자누리샘. 인디언샘. 가마솥샘. 바당샘. 지앵샘. 하늬샘. 당근샘. 노라샘. 얼굴은 선명한데 이름은 아스라한 샘들 모습 모습들...
처음에는 이분은 이래서 고맙고 저분은 저래서 고맙습니다. 뭐 이런 이유들을 달아보려했으나 제마음에 떠오르는 마음들은 어쩌면 여러분 모두가 함께 그곳에서 저에게 주신 그 어떤 것들의 전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치악산의 가을이 여러 나무들의 단풍으로 만들어지는 것처럼. 그 한그루를 따로 떼어내 그리워하는 것이 어려운것처럼.

 

여기 원주에서 그리워하는 마음이 쌓이다보면 언젠가는 다시 만나 무엇을 또 나눌 날도 있지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들 내내 건강히 지내시길 애써 평안히 지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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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2022-12-05 08:45

    와, 뚜띠샘....너무너무 반갑습니다.
    집!! 근사합니다. 언제 한번 놀러가고 싶을 정도로~~~

    샘, 우리 줌으로도 프로그램 있으니까, 줌 세미나에서 한번 만났으면 좋겠어요.
    연말 잘 보내시고, 내년 검은 토끼해에도 행운이 가득하길~~~

  • 2022-12-05 12:47

    앗, 뚜띠샘이닷!
    간간히 샘 생각을 합니다. 잘 지내시는지... 언제 한 번 놀라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은데... 쉽지 않네요^^
    샘도 평안히 지내시고, 문탁샘 말씀처럼 줌 세미나라도 한 번 같이 해요~

  • 2022-12-05 18:44

    안녕하세요, 뚜띠샘~ 저는 참 이라고 해요.
    뵌적은 없지만 ^^
    매순간 매일 자신을 현재를 느끼며 살려고 노력하신다는
    말씀이 와닿습니다.

  • 2022-12-05 20:53

    뚜띠쌤 부러워요. 저도 원주 치악산 살고 싶었는데 ㅎ
    언제 쌤과 같이 공부 다시 해보려나요..

  • 2022-12-05 21:02

    안녕하세요~ 뚜띠님^^
    사진만 봐도 동탄과는 다른 풍경의 원주,
    나무들이 모여 이룬 치악산의 단풍을 바라보며 시작하는 아침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보내주신 반가운 소식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2022-12-06 00:24

    뚜띠샘! 쓰신 글에서 샘이 누리는 평화가 전해져 옵니다.
    제 마음에도 그 평화로움이 스며드는 듯하네요.
    치악산의 단풍 이야기 참 좋습니다.^^

  • 2022-12-06 00:26

    뚜띠샘~
    저는 샘과 공부할 기회는 없었지만...
    밥당번을 함께한 기억이 찐하게 남아있습니다. ㅎㅎ
    샘 소식 이리 들으니 너무 좋네요^^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모쪼록 평안과 건강함이 일상을 채우기실 바랄게요~~♡

  • 2022-12-06 10:14

    전 원주 집에 가봤는데~~ 밤의 원주집은 이렇군요~~ 운치 있네요~~ 세미나 하러 나오세요.. 공부 없이 늙기는 너무 긴 세월~~~ㅋ

  • 2022-12-09 09:50

    뚜띠샘!
    저번 경매에 뚜띠샘 가방 낙찰받은 노라에요.
    아주 유용하게. 예쁘게 쓰고 있어요 ㅋㅋ
    원주에서 잘 지내신다는 소식 들으니 참 좋네요 ㅋㅋ

  • 2022-12-09 10:23

    뚜띠샘도 건강히 평안히 살아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