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식가족의 딜레마 21일차- 땡규앤 굿바이

작은물방울
2022-11-2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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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주 동안이지만 먹는다는 것에 생각해보았다.

어떤 차를 마시면 신기하게 몸이 더워진다

이럴 땐 내가 차를 삼킨 것인지 차가 나를 삼킨 것인지 혼란스럽다

술도 마찬가지다 과음을 할때면 그런생각이 든다. 

음식이란 것도 기운이 있어 어떨 땐 기운을 상하게도 또는 북돋우기도 한다. 

그래서 고기를 먹을때마다 생각한다

이 고기가 고지혈증을 일으키는 건 아닌지

나를 즐겁게 하는 외식 또한 걱정을 부른다

음식의 간이 세서 비만과 고혈압을 불러오는 건 아닌지 말이다.

걱정때문에 식사의 기분을 망치지는 않을까도 걱정한다 

걱정때문에 먹는 것을 즐기지 못한다는 생각때문에 또 즐겁게 아무거나 먹기도 한다 

이런 딜레마 속에 허우적 거리지만 

빨리 해답을 찾거나 해결버리고 싶은 맘은 들지 않는다  이런 헷갈림이 언제나 나를 조금 바꾸었다는 믿음 때문이다

지금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지 못하지만

질문은 계속 가지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질문은 

내 삶에서 무엇을 바꿀 수 있을지 기대하면서

말이다. 

질문을 가지도록 힘써주신 공생자 행성

고맙습니다 하지만 굿바이

 

 

댓글 8
  • 2022-11-27 23:39

    ㅋㅋㅋ 21일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글로나마 물방울 근황을 들을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 2022-11-28 10:32

    방울 이야기 계속 듣고 싶은데
    벌써 끝나나요??
    아쉬워요
    코끼리들 근황도 계속 궁금할 거여요

  • 2022-11-28 23:41

    마지막 문장이랑 사진속 뒷모습이 너무 잘 어울려요ㅎㅎ
    물방울샘 덕분에 '어떤 음식을 먹을지' 뿐만 아니라 '음식을 대하는 마음'에 대해 생각볼 수 있었어요
    귀한 질문 던져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2-11-29 10:21

    저도 잡식인 이고 그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져본적이 없어요.
    그냥 덜 먹으면 되는거지....라면서.

    그런데 그 덜 먹는게
    채식에선 쉬운데 육식에선 어렵더라구요.

    고깃집엘 가면 과식을 하게 돼요.
    그리고 후회를 합니다. 뜨끔하기도 하고요.
    딜레마에 빠집니다.

    바쁜 중에 올리시는 네분 일지 읽으며
    잘 먹고 사는법에 대해 잠시라도 고민해볼 수 있었어요. 땡스 앤 굿바이~~~

  • 2022-11-29 19:51

    어느새 시간이ㅋㅋ 생활밀접형 이야기들 좋았습니다.
    인생이 딜레마 투성이~~
    굿바이 하지만 고맙습니다~^^

  • 2022-11-29 20:03

    걱정 많은 물방울, 오늘은 걱정 없는 하루였기를!!

  • 2022-11-30 08:02

    사진이 대박이네 ~ 뒷모습이 걱정 한가득이야요
    애정하는 물방울 빠샤!!

  • 2022-11-30 11:36

    물방울샘.. 올리신 글 연재 기다리듯 다 봤어요. ㅎㅎ 저는 자주자주 욕을 삼키기에 우리애가 생각나서 감정이입하다가 어느덧 물방울샘 매력에 풍덩 빠졌네요. ㅋㅋ 굿바이의 절묘함에도.. ㅎㅎㅎ 멋져요 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