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차 <집식가족의 딜레마> 다시 송광사

단풍
2022-11-2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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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붓다액팅학우들과 송광사 템플스테이를 다녀온 인연으로 송광사의 가을을 보고 싶어, 친구들과 2달전부터 예약을 했다~

한친구의 부득이한 사정으로 오지 못하게 되었지만 취소 대신 하루를 늘리는 방법으로 대체하면서 하루를 먼저 오게 되었다.

코레일파업으로 연착문자가 왔지만 어떻게 낸 이시간을 물릴수는 없다..못먹어도 “고”다

새벽 5시출발 송광사 입성 11시30분 학우들과 함께 먹었던 산채비빔밥을 먹었지만 그때먹은 막걸리는 패쓰~혹시 한잔만 되나요?가 목구멍 까지 나왔다.....참았다..내일이면 친구가 온다...참자~


법정스님의 무소유길과 불일암, 송광사 여기저기를 셀프 묵언으로 걸어다니며 명상도 하고 가을의 마지막을 느끼며 생각정리도 하는 시간을 보냈다. 500배 절까지 했는데도 저녁공양시간이 40분남았다. 책을 읽다 잠들어버렸다. 일어났더니 공양시간 끝나기 10분전. 저녁예불시간이 있어서 마감을 맞춰 달라던 공양주분의 설명이 생각났고, 후다닥~5분안에...해결은~했지만...

공양계송도 못했고...내앞에 이른 음식의 고마움을 느끼지도 못하고 허기진 배만 채웠구만...절을 하고 명상을 하고 사찰까지 왔으면서 한순간 허기진 배에 집착을 놓치 못하는 중생이여...

 

댓글 9
  • 2022-11-27 00:43

    밥 한그릇에도 온 우주가 들어있다던데
    그 밥 한 그릇 온전히 먹기가 참, 쉽지 않네
    배는 채우기도 바쁘고 또 비우기도 바쁘다
    송광사의 '단풍'은 어땠는지 궁금하네
    이미 졌는지
    깊어 졌는지
    잊혀 졌는지
    달라 졌는지
    채워 졌는지
    버려 졌는지

    송광사에 간 친구들, 참 부럽군!

  • 2022-11-27 08:00

    단잠을 잤겠구먼^^
    송광사에서 자면서 꾼 꿈은 뭘지..
    전 그게 궁금하네요 ㅎㅎ
    곧 듣게 되겠죠

  • 2022-11-27 08:55

    아...가을만 되면 생각나는 송광사....가고 싶다

  • 2022-11-27 23:01

    아ㅡㅡㅡ
    저곳 사진에 내가 있네요
    송강사의 법고소리
    기억나네요

  • 2022-11-28 10:29

    붓다액팅
    아 그런 날이 있었지…
    아련하네요

  • 2022-11-28 23:37

    와 500배...... 허기지실만 한 것 같아요ㅎㅎ
    저도 절밥 먹고싶습니다!!!

  • 2022-11-29 19:52

    아, 송광사 가보고 싶네요

  • 2022-11-29 20:02

    송광사에서 보낸 주말, 행복했을 것 같습니다.
    공생자 행성을 통해 단풍님의 일상에 잠시 끼어들었다 나온 느낌이에요.
    공생하는 잡식가족, 행복하세요~~

  • 2022-11-30 08:06

    장면이 막 그려지는데, 그게 그렇게 정겹게 느껴지네요.
    급박하게 먹는 장면이 그려지지만 잠시이고
    느긋하게 책읽다 잠도 드는 그 장면에 오래 머물게 됩니다.
    잘 다녀오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