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차 <잡식가족의 딜레마> - 김장철

경덕
2022-11-2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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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이다. 지난주에 만난 친구는 텃밭에서 수확한 무를 들고와서 조금씩 나눠주었다. 작고 귀여운 무였다. 엄마를 드렸더니 마침 잘 됐다며 담주에 김장을 할 건데 언제 시간 되냐고 물었다. (헉..) 그리고 절임 배추를 인터넷으로 주문하는데 자꾸 오류가 난다며 도움을 요청하셨다.
 
강원도 고랭지 절임배추 / 20kg X 4 / 11월 22일 (화) 도착 / 주문 완료!
 
자연스럽게 김장 스케줄이 잡혔다. 첫 날엔 엄마, 아빠, 나. 둘째날엔 동생과 매제가 일손을 도우러 올 예정.
이번주엔 허리가 좀 아플 것 같다...!
 
 
예전에 비건인 친구와 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친구는 젓갈이 들어간 김치는 먹지 않는다며 반찬으로 나온 열무김치를 사양했다. 그리고 그의 할머니께서는 비건인 손녀를 위해 언젠가부터 젓갈을 넣지 않은 김치를 보내주신다고 한다. 비건 손녀를 위한 비건 김치 이야기가 놀라웠다. 
 
페스코 비건 기간에 하는 김장이라니! 이번 김장에서는 수육 대신 굴겉절이를 먹어야겠다. 
 
댓글 8
  • 2022-11-22 07:34

    김장철

    내 친구 장철이는 성이 김씨다

    누군가 소금에 절인 배추를
    누군가 집앞에 전달 해준다
    누군가에겐 돼지와 고기가 다르듯
    누군가에겐 배추와 김치가 다르다
    누구는 수육을 먹고
    누구는 굴을 먹고
    누구는 두부를 먹는다
    누구는 겉절이가 좋고
    누구는 신김치가 좋다
    누구는 양념을 버무리고
    누구는 허리를 주무른다

    • 2022-11-23 18:04

      장철이ㅋㅋㅋㅋㅋ 김장 시 한편 뚝딱 쓰셨네요!

  • 2022-11-22 09:20

    아!! 김장철이 다가왔군요.
    김장의 추억, ㅎㅎㅎ 문탁 김장도 이젠 옛말이 되었네요.
    여름부터 가을까지 텃밭에서 배추와 무 기르고, 그걸 뽑아와 절여 하룻밤 지난 뒤 1박 2일로 김장하던 오래전의 문탁 시절이 떠오르네요.^^

    • 2022-11-23 18:08

      와.. 완전 자급 자족..!!!
      쌤들 단체로 고무장갑 낀 모습 상상됩니다ㅎㅎㅎ

  • 2022-11-22 13:01

    갓 담은 김치는 너무 좋아요^^
    이번 김장은 얼마나 맛있을지…벌써 침이 고여요
    경덕 스트레칭하면서 김장하세요

    • 2022-11-23 18:11

      김장 무사히 마쳤고... 허리는 버텨주었습니다ㅋㅋㅋ
      겉절이 배추쌈만으로도 밥 도둑...!^^

  • 2022-11-23 11:50

    김장철의 수육과 굴 밖에는 몰랐는데..
    두부도 좋네요^^
    경덕님네는 김치를 많이 소비하나바요~80키로~ 화이팅!!
    젓갈없는 김치의 맛도 궁금하네요~

    • 2022-11-23 18:14

      많이 먹기도 하는데 동생네가 몇 통 가져가고 엄마가 여기 저기 나눠주시는 것 같아요ㅎㅎ 진짜 겉절이 두부도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