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타큐보기 17일차] 여섯 번째 대멸종《1부》 재앙의 서막

사이
2022-07-2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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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큐멘터리는 93세의 교수가 인류에게 보내는 편지다'라는 자막으로 시작합니다.

 

'현대의 다윈'이라 불리던 93세의 생물학자인 에드워드 윌슨은 인간은 식물과 동물의 종을 멸종시키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 속도로 가면 반세기에 우리는 절반의 종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기후위기와 난개발로 인하여 동물들이 자신의 터전을 잃고, 야생 동물과 인간의 선이 점점 흐려지고 있습니다.

 

호주 산불은 2019년 9월부터 2020년 3월까지 6개월간 지속되었습니다. 저도 뉴스로만 접했던 산불의 후유증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캥거루섬은 건조하고 비가 오지 않아서 잔불이 계속 남아서 피해가 더욱 큽니다.

섬에 있는 10억 마리의 야생 동물이 타서 죽었다고 합니다. 코알라는 나무 위에서 나무의 수액을 먹어야 하는데 물이 없어서 사람의 주는 물을 먹고 있고, 캥거루는 뛰지 못하고 느릿느릿 위태롭게 도로를 건넙니다.

 

2019년 호주는 가장 더운 날씨였습니다. 2017년 최고 기온이었는데 2년 만에 그 기록이 깨졌고, 가파르게 상승한 기온과 극도로 건조한 기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태국의 타타키압에서 야생 코끼리들이 농민이 가꾼 파인애플 농장, 논, 바나나 농장을 파해쳐 놓았습니다. 코끼리는 하루에 100L의 물과 300kg의 열매와 풀을 먹어야 하는데 기온의 변화로 점점 숲이 말라가 먹을 것이 없어서 생존을 위해 야생을 떠나 농촌 마을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코끼리는 자신의 식량을 위해 도로를 거닐면서 교통정체를 일으키고, 트럭에서 먹을 것을 찾습니다.

 

46억년의 생물의 역사에서 5번의 대멸종이 있었고 6번째의 특징이 있다면 바로 인간이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도시와 문명 혁신으로 많은 생명이 죽고 있습니다. 특히 새들은 투명한 유리 건물 부딪쳐 죽는 경우가 많은데요. 미국에서 1년 동안 약 6억 마리의 새들이 도시속에서 죽고 있습니다.

 

인간의 이기심은 바다에서도 많은 희생을 요구합니다. 서해와 남해에 많이 사는 상굉이는 웃는 돌고래라는 별명을 가졌고, 보호종으로 분류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안강망이라는 거대한 그물에 걸려 살굉이는 1000마리가 폐사되고 있습니다. 또한 보호종이기 때문에 판매를 할 수 없어 잡히면 바로 바다에 버린다고 하네요.. 밝은 미소를 짓는 은빛 살굉이가 생명을 잃으면 검은빛으로 변합니다.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서는 세계 최대의 광산이 있습니다. 숲을 모두 파헤쳐 그곳에 광산이 만들었죠. 몇 개 남은 나무 사이로 어린 오랑구탄이 보입니다. 오랑구탄은 광산에서 먹을 것이 사라지자 인간의 농작물을 먹기 시작했죠.

 

이 다큐멘터리에 자문을 주신 에드워드 윌슨(Edward Wilson)은 2021년 12월 26일 별세하셨다고 합니다. 윌슨 박사님은 급하게 인류의 자성을 촉구합니다.

 

동물을 무서워해서 그동안 동물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코끼리와 오랑구탄처럼 이제 먹을 것이 없어서 인간의 농장으로 점점 들어오고 있고, 농부들은 자식같은 농작물이 파헤쳐졌고, 이 앞에서 눈물을 흘립니다. 기후 위기는 야생 동물이 우리의 식량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는 것에서 위기감이 느껴졌는데 한편으로는 ‘내 식량’이 뺏길까 봐 위기감을 느꼈다는 사실에 죄책감이 듭니다. 우리가 먹을 것을 덜 먹고, 야생동물과 함께 나눠먹을 수는 없는 건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코끼리님, 새님, 살굉이님, 오랑구탄님, 코알라님, 캥거루님.

이 모든 야생동물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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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2022-07-26 17:46

    까맣게 변한 살굉이 사진을 보고 흠칫 놀랐습니다.

    미소도 사라졌네요…

    대멸종이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 진짜 드네요 ㅠㅠ

  • 2022-07-27 15:36

    6개월 간 계속되는 산불

    6번째 대멸종은 인간이 원인

    6억마리의 새가 1년만에 미국에서 죽어가고

    동물님들이 사라지면 그 다음은 ...

     

     

  • 2022-07-27 19:59

    에드워드 월슨 교수님.

    어디선가 들어봤는데.. 누굴까 더듬어보니 최재천 교수님께서 하버드대 시절 자신의 지도 교수님이었다고 말하셨어요.

    엄청 존경하셨대요.

    최근에 돌아가셨다고 하고요.

     

    최재천교수님도 수많은 동식물 종이 사라져가는것이 얼마나 심각한지 자주 언급하시고, 여섯번째 대멸종이 인간에 의한것이라고 경고하시고 하지만,

    어째 좋아지질 않네요.

    산불도 벌목도 로드킬도 기후변화도....

     

  • 2022-07-28 01:50

    아... 정신줄을 잡아야 하는데 이글을 읽다보니...

    괴롭습니다.

    댓글 달기가 쉽지 않은 것은 저만이 아니겠지요ㅠㅠ

     

  • 2022-07-30 00:22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데 이 현실보다 더한 공포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정말 혼자서는 못 보고 중간에 끄고 말았을 거예요.

    외면하고 싶은 문제를 끝까지 보고 리뷰를 해 준 사이님 고마워요. 마음에 새겨둘께요.

  • 2022-07-31 20:45

    산불에 화상 입은 호주 동물들 사진에

    가슴이 먹먹했던 기억이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