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다큐보기 9일차] 바다 위의 별 Stars on the Sea

관리쟈
2022-07-1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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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에코 다큐였다.  소개하라는게 에코 영화가 아니구나 ㅠㅠ

굳이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하고 싶지만, 이번 공생자행성 의도가 다큐를 소개하고 널리보자는거면, 안맞다! 바다 위의 별은 상영하는데가 없어서 보기 어렵다.

다큐란게 알지 못하던 사실을 상세히 보여주는 거라면, 이것도 안맞다! 바다 위의 별은 애니메이션이다. 단 7분짜리.

그럼에도 언젠가는 어디에선가 상영될거라니 꼭 소개해주고 싶다. 현재는 여러 단편영화제에 출품 중이어서 보기 어려운 것 같으니까..

 

지난 번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서 여러 작품을 보았다.

'리버'에서는 지구 규모의 물의 순환이 얼마나 장엄한지를 보았고, '유칼립투스'에서는 생태계의 교란이 아주 단순한 이유에서 시작된다는 걸 보았다.

그러다가 피곤해서 잠시 쉬었다 가는 타임으로 짧은 애니메이션을 골랐는데...<바다 위의 별>이었다.

전율이 느껴질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  이번 영화제 출품된 애니메이션을 거의 다 볼 정도였다.

작년 서울독립영화제에도 출품되었는데 거기 ‘PROGRAM NOTE’에 이렇게 적혀있다.

 

재난은 부지불식간에 찾아온다. 영문 모를 홍수로 가족의 집이 삽시간에 잠식된다. 누군가는 터전을 애초에 떠난다지만 엄마는 아이들의 손을 꼭 붙잡고 최선을 다해 가까운 곳의 안전한 공간으로 이동한다.

 

처음 집에 물이 들어오는 장면에서는 아, 홍수구나, 그리고 대피를 시작하는 장면, 여기까지만 이해되고 그 다음부터는 뭐지? 이러면서 보기 시작했다.

아빠와 같이 문을 나섰던 가족은 아빠를 뺀 나머지는 다시 집안으로 돌아온다.

아빠는 어디로 갔을까? 치사하게 혼자갔나?

 

집에서 위로 위로 대피를 한다. 그러다 엄마가 어린 아이들을 안고 의자에 앉아 쉰다. 이 장면은 왜 필요하지?

<프로그램 노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불안하지만 그때그때 식량을 구하고 휴식을 가늘게 취한다. 하늘에 구멍이 난 듯 물은 계속 밀려오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르는 가족에게 엄마는 히어로다.

아름다운 그림체의 애니메이션을 안타깝게 주목하다, 재난에 대한 의문이 밝혀지는 순간, 탄식이 흐른다.

 

그림체는 군더더기 없이 정갈하면서도 따뜻하다.

대사 하나 없이 그림과 음악으로만 끌고가는 힘이란..

‘말’은 우리가 가진 능력 중 가장 힘이 약한 것 같다고 생각하는 순간,

재난에 대한 의문이 밝혀지는 순간,

정말 탄식이 흘렀다. 마음이 어찌할 줄을 몰랐다.

 

단 7분짜리이고 애니메이션의 감동을 먹기 바래서 요기까지..

물론 인터넷 뒤지면 뒤 이야기 모두 나오지만, 스포없이 한번 보기를 바란다.

생태적 삶이 무너지는 사실들을 보면서 갖는 뾰족한 정서도 중요하지만

이런 ‘몽글몽글한 아픔’이 주는 정서는 힘이 매우 센 것 같다.

작품을 만든 장승욱 감독은 젊다. 더 많은 작품을 기대해본다.

댓글 4
  • 2022-07-18 22:46

    7 분짜리 애니메이션이라니 급 관심이 가는군요.

    대화도 없이 그림만으로 전달한다는 그 상황을 보러 갑니다

  • 2022-07-21 07:13

    지금은 어디에서 볼 수 있는지....ㅠ

  • 2022-07-21 08:38

    짧고 강렬한 에코애니,,

    한번 보고싶군요 

  • 2022-07-29 17:34

    뭉글뭉글한 아픔이 주는 정서라니~

    꼭 한번 보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