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내 장보기 18일차> 이런 가게가 이 동네 저 동네 많이 생기면 좋겠어요!

겨울
2022-06-29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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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동네 걷기모임 친구들과 '감탄상회'를 방문했다. 걷기모임의 정식명칭은 '산수화'~산책하며 수다 떨고 가끔 영화 보고 수다 떠는 모임이다(수다가 중요!ㅋ). 단톡방에서 탄소 감축을 내걸고 옆동네 동작구에 문을 연 카페 겸 용기내 가게인 '감탄상회'에 가보자는 얘기가 오갔었는데 전체 다섯 중 셋이 마침 저녁에 시간이 돼서 가보게 된 것.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며 찾아간 '감탄상회'는 조용한 골목에 위치해 있었다.

각자 준비해간 텀블러를 꺼내 커피와 차를 주문하고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텀블러를 가져가면 500원을 깎아준다ㅎ). 

장바구니와 텀블러를 빌려주기도 한다.

옻칠한 수저, 국자, 집게 등의 색깔이 은은하고 고왔다.

마스크, 수세미, 빨대 등.

작은 케이스에 들어 있는 고체 치약은 여행 갈 때 파우치에 쏙 들어가 무척 유용할 듯하다.

가게를 둘러보고 있는데 감탄상회를 만든 '꿈꾸는도토리협동조합' 분이 오셔서 내일 있을 골목장터에 오라고 하신다. 우리는 옆동네에서 왔다고 하고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10년 전부터 서달산 숲속 작은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엄마들이 조합을 만들고 감탄상회도 열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가게가 이 동네 저 동네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밝게 웃으며 말씀하시고는 내일 있을 골목장터 일로 바쁘다며 가셨다.

감탄상회를 나오기 전 세탁세제와 고체치약, 땅콩 건포도 등을 샀다.

가게를 나온 우리 산수화 멤버들는 치맥을 하러 우리 동네로 자리를 옮겼고 이야기도 자연스레 요즘 지내는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로 옮겨갔다.

적당히 온기를 품은 바람이 불어오는 밤,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오랜 시간 서로를 지켜보며 이런저런 일에 의기투합해온 친구는 참 소중하다는 생각을 했다. 문탁에서 뜻을 같이하며 지내온 분들도 그렇지 않을까.

 

(대표사진은 마당 다알리아에서 발견한 애기 사마귀예요. 길이가 손톱만한~)

댓글 6
  • 2022-06-29 08:39

    겨울샘 글 반가워요^^

    산수화와 함께이신 잔잔한 일상이 그려집니다.

    저희 동네도 제로웨이스트샵이 있는 데, 다음 글에서 저도 의정부 살림가게를 소개할께요.

  • 2022-06-29 08:53

    이렇게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2인용 테이블도 두셋 있었다.

    세탁세제를 사고

    그밖에 구입한 것들~

  • 2022-06-29 08:55

    사진 용량에 한계가 있는지 안 올라간 사진이 있어서 올렸어요~

    새봄님의 의정부 살림가게 소개 기대돼요!


     

  • 2022-06-30 08:23

    힘든 여정끝에 올리신 소중한 글이네요 ㅎㅎ

    산수화, 감탄상회. 작명센스가 짱입니다~

    함께 관계를 만들어가는 힘이 모여서 새로운 살림살이 방법들이 고안되는 거 같아요~ 동네마다 특성에 맞게 비슷하고도 다른 일들이 벌어지네요 ㅎㅎ

    산수화 모임에서도 재미난, 에코라이프 작당모의가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 2022-06-30 09:02

    산수화!! 멋지네요 ㅋㅋ

    겨울샘 마을에도 곧 뭔가 생겨나는 건가요???

  • 2022-07-01 18:54

    공생자행성 안 하셨으면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는 삶의 이야기네요^^

    글도 사진도 마음이 풍요로워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