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내 장보기 15일차> 마르쉐 시장으로 용기내 장보기 데이트

새봄
2022-06-2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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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내장보기를 시작하며 처음 떠오른 시장은 마르쉘@ 시장이었다. 작년부터 데이트 삼아 일정을 보고 장보러 다녔는 데, 문제는 지갑이 술술 열린다는 것이다. 아직도 몇 달 전에 산 토마토 절임이 냉장고에 있으니ㅠㅠ
과잉지출을 하지 않고 용기내 장보기에 집중하자고 다짐하며 남편과 사이좋게 출발~(어제 밤 공부하지 않는 남편을 따박했지만^^)

마침 시작하는 제철공연, 보사노바 듀오인 보헤미아의 포르투칼어 노래를 듣고 있으니, 어느 휴양지에 놀러 온 듯 마음이 부풀어오른다. 이러니 마르쉘@시장을 사랑할 수 밖에^^

집에서 챙겨 온 보냉팩과  종이가방, 신문지를 살림부스에  가져다준다. 자원봉사자분의 살뜰한 손길에 감사~

오미자청 탄산수와 젤라토도 사먹고 감각적인 시장을 슬렁슬렁 구경하며 오늘의 장 본 리스트

햄과 치즈는 비닐로 포장되어있고 꿀과 요거트, 한라봉쥬스도 플라스틱병에 담겨있다.  마르쉘@시장이라고 마음 놓고 장 봤더니, 플라스틱 제로는 불가능하다. 수업시간 때 얘기 나온 병(와인병)은 다음 장 볼 때 가져다 줘 봐야지.
플라스틱 제로는 아니었지만, 저마다 장바구니와 포장용기를 들고 다니며 장보는 사람들과 판매자분의 끊임없이 이어지는 애정어린  설명은 단순하게 물건을 파는 시장이 아니라 공감하고 교류하게 해줘서 소중하다. 비록 지갑은 홀쭉해졌지만^^
레몬그라스는 농부의 설명대로 물꽂이를 해서 싹을 낸 후에 텃밭에 심어 볼 예정이고 와인 판매자인 부부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 "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을 읽으니 농부가 되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이 든다. 

댓글 6
  • 2022-06-26 11:51

    레몬그라스향은 모기기피제 주요재료인데^^ 새봄농부님이 싹틔운 레몬그라스로 모기기피제만드는 상상을 해봅니다^^.

    마르쉐 혜화동에서 열린다는 징터 이야기는 들었는데 같은 주최측에서 지역을 돌며 여는 걸까요? 부럽다~~생각하다 문득 우리동네 해도두리장터도 이런 교감이 일어나는 장터로 만들면 되는구나, 싶네요 ㅎㅎ

    대량 생산 아닌 작은 생산자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마을 장터!

    시장경제의 부작용을 다스릴 해독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런 생각도 드네요.
     곳곳에 이런 마르쉐들이 퍼지면 플노장의 기회들도 늘어나겠죠?

  • 2022-06-26 17:40

    다시살림부스 좋네요!

    해도두리에도 있으면 좋을듯

    제안해봐야겠어요

     

    • 2022-06-30 19:31

      네~~ 좋아요!!

  • 2022-06-26 20:07

    데이트도하시고~ 배운 것들을 삶에서 실천도하시고! 즐거운 한 때 ^^

    어제 해도두리 장터 갔다가 저도 판매도 좀 돕고 여기 저기 구경도 했는데요. 여럿이 있으니 즐겁고 뭔가 판다는 것을 핑계로 사람들에게 말 걸기도 좋더라구요. 

    장터는 물건도 나누지만 이렇게 생각을 나누기에 좋은 기회같아요! 

    아~ 레몬그라스 물에서 뿌리를 내리는군요~ 새봄님 잘 키워서 뿌리내리고 큰 모습도 나중에 보여주세요~ 아자아자!

  • 2022-06-26 23:00

    핸펀 액정이 깨져서 하루종일 핸펀 없이 지냈어요.

    지금 노트북 켜고 카톡 확인도 하고, 공생자행성도 들어와보는 중이에요.

    이래저래 제 순서를 새봄샘, 뚜버기샘이 대신 해주셔서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저도 쇼핑백, 남는 에코백의 경우 모아놨다가 생협에 가져다주는데요, 보냉팩도 재활용이 되면 좋겠네요. 

  • 2022-06-26 23:14

    오, 새봄님의 레몬그라스

    이름도 너무 잘 어울리네요, 어찌 지낼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