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내가게 13일차>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뚜버기
2022-06-23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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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한 귀퉁이에 고등어가 소금에 절여져 있네~"

오늘은 동네 슈퍼에 들려서 싱싱한 고등어를 샀다. 다른 식재료에 비해 용기내가 손쉬운 것이 생선종류 아닐까 싶다. 잘 손질해주신 고등어를 담아오니 기분이 좋다. "내일 아침에는 고등어구일 먹을 수 있네~~"

 

집에 토마토케첩을 좋아하는 식구가 있는데...용기내시작하고 얼마 안 되서 케첩이 똑 떨어졌다. 며칠전 슈퍼에 들렸을 때 생각났지만 플라스틱 용기에 든 거 사기 싫어서 모르는 척 하고 있다가,,,,할 수 없이 생협에 일부러 들려서 유리병에 든 케첩을 사다 주었다. 유리용기가 플라스틱보다 낫다고 나름 판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에코프로젝트 시간에 플라스틱 용기보다 유리용기가 덜 생태적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아이쿱에서 오래 활동한 오늘님 이야기에 따르면, 유리는 플라스틱 보다 제조 및 운반에 드는 에너지, 탄소배출량이 훨씬 많고 리사이클링 공정에서도 막대한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것이다. 플라스틱에 비해 장점이 있다면 수차례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인데, 실제로 우리 나라에서 유리용기 재사용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다고 한다. 와인병이나 작은 주스병은 거의 재사용이 안되는 데 친환경 포장재라 할 수 있냐는 것이다.

비교의 척도가 적절한가 등의  이야기가 오가다가 유리용기를 최대한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게 최선이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가....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이 표준화 될 거 라고 하는 데....유리 용기도 표준화된 몇 가지 형태가  정해져 있어서 모든 기업이 그것들만 사용한다면 좋을 것 같은데 가능할까?

설왕설래 끝에 토토로가 결론을 내 주었다. "플라스틱이고 유리고 안 사는 게 답이다!" (맞나요? 비스무리 한 말이었는데 )

결국 지금의 쓰레기 대란도, 자원고갈도 모두 생활에 필요한 것 대부분을 사서 충족시키는 산업사회의 부작용인 거다. 소비를 줄이는 것이 결국 용기내 장보기의  지향점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암튼, 유리용기는 리사이클링은 어려워도 재사용은 가능하니까...자누리 화장품 용기들도 최대한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집에 굴러다니는 빈 자누리 유리용기가 있다면 가져다 주셔요.. 씼고 소독해서 다시 사용합니다. 

    

 

 

 

댓글 7
  • 2022-06-23 11:06

    유리 너마저~~~ !!!

    병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떼면서 물에 담가놓고, 수세미로 밀어대면서 드는 생각이 이 물은 공짜인가? 이렇게 분리해서 배출하는 병이

    결국 재활용이 되기는 하는 것일까? 등등이었습니다. 게다가 떼어낸 작은 스티커 조각들이 절대 하수구로 안떠내려간다는 보장도 없고요.

    한살림 돈가스 소스병 같은 건 한살림에서도 재활용 병으로 받아주지 않아서 아파트에서  유리병으로 분리배출하고 있는데...

    원료는 재활용(recycle)이 충분히 가능하지만 우리나라 시스템에서 재활용이 되지 않으면 결국은 폐기물이 될 수도 있다는 거죠.

    종이포장박스도 그렇죠. 특히나 영양제 박스 같은 건 분명히 비닐로 코팅을 하고 엄청 단단하게 만들어놓았는데, 그냥 종이로 버리면 된다고 하니

    이걸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 건지... 비닐 코팅지는 주우욱 뜯어지는데 태우면 vinyl 냄새도 나고, 결국 재가 딱딱한 덩어리 똥으로 남는 게 분명히 있는데...

    분리배출/재활용, 이런 거 누가 딱 정리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원료면에서 재활용되는 건 대강 구분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 시스템상 진짜로 재활용 가능한 거, 그리고 이런 건 절대로 사용하면 안되는 거, 이 정도는 사용해도 크게 무리없는 거(아... 이런 건 아예 없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그래서 진짜 분리수거는 이렇게 이렇게 하면 된다.  하는..

    이게 지자체마다 공문으로 안내를 다 하고 있고, 우리도 모두 그렇게 분리배출을 하지만, 현실에선 그렇지가 않다고 해서 말입니다. 

     

  • 2022-06-23 14:31

    작년에 읽었던 나오미 클라인 책에 의하면 소비생활을 '1970년대 처럼' 하라는 지침이 있었어요. 1970~80년대를 돌이켜보면 병에 든 쥬스를 우리가 사 먹었던가요? ㅋ~

    걍 과일 깍아 먹고, 미숫가루 타먹고 그랬잖아요.

    뭐....그런 의미로 공산품 덜 사먹어 보자..그리 말했습니다요^^;;; 

  • 2022-06-23 15:24

    전에 플라스틱 병 재활용하는 곳 가봤는데 물을 엄청 써요ㅠ

    자잘한 것들은 그냥 버려지고요.

    컨베어벨트에 올려져서 지나갈 때 가벼운 비닐은 위로 빨려올라가는 걸 보고 그 뒤로는 절대 비닐 크기 줄인다고 접거나 큰 비닐에 작은 비닐 넣거나 하지 않아요.

    일본은 페트병이 재활용하기 좋게 크기별로 규격화되어 있다고 하던데요...우리도 정부에서 규격화지침을 마련하면 좋겠네요.

    • 2022-06-23 15:25

      그리고 올 여름엔 미숫가루 애용해야겠어요~^^

  • 2022-06-23 20:38

    여름 음료는 생맥산,, ㅋㅋ

    재사용 용기에 담아가셔요!!!

    용기내에서 미숫가루 판매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퍼뜩 스칩니다

  • 2022-06-23 23:16

    있는건 닳고닳도록 써야겠네요~ 용기내 미숫가루 좋아요!

     

    그나저나 노래 한곡 들어야겠구만요ㅋ

  • 2022-06-24 08:32

    앗 유리도ㅠㅠ

    답은 소박한 생활이겠죠.

    70년대처럼 살자면 저같은 시간빈곤자는 어찌해야 할지(그 시대엔 맞벌이가 없었겠죠) 고민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