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 개의 텃밭> 작물들은 안녕한가요?

블랙커피
2022-06-14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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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비가 온다는 예보만 있고 막상 비는 오지 않더니...

오늘은 드뎌 비가 좀 오네요. (아마 느티샘이 기우제를 지내는 마음으로 <향모를 땋으며> 필사를 올려서? ㅎㅎ)

 

봄부터 이어져오는 가뭄이 전국적으로 심각하다고 하는데,

그래도 도시에서 짓는 농사는 아직까지는 수돗물을 제약 없이 쓸 수 있는 관계로 가뭄 걱정은 덜 하지 싶은데요.

도시 농사를 하는 주변의 소식을 모아보면,

햇빛과 바람의 노출이 부족한 점과 진딧물 등의 벌레 피해로 인해 작물이 잘 자라지 않는 것이 가장 큰 고충인 듯합니다.

저도 완두콩과 강낭콩이 민달팽이와 진딧물에 의해 피해를 본 후,

쑥갓, 상추, 적겨자, 보리지 등에서 진딧물과 굴파리 등이 보여

여러 가지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은행잎을 믹서기에 갈아 즙을 내어 뿌리는 방법도 효과가 있었고요.

은행잎 즙이 떨어진 후에는 좀 비씨지만 충사탄(제충국+고삼추출물+목초액 )이라는 유기농 약제를 사서 간간이 뿌려주고 있습니다.

물론 핀셋으로 직접 잡기도 하고, 잎이나 줄기 등을 정리해 주기고 하고요.

이렇게 관리해주어도 일주일 정도 지나면 다시 또 벌레들이 보이고, 다시 잡아주고를 반복하고 있는데...

아마도 올해 동안 이 과정을 무한 반복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불길한 예감이 드네요. ㅠㅠ

 

암튼 벌레 피해는 아직까지는 다행히 몇 가지 작물만 있고, 대부분은 아주 잘 자라고 있는데요.

특히 바질이 풍성하게 잘 자랐습니다.

 

 

6월 5일에는 꽃대가 올라오길래 서둘러 꽃대와 잎을 정리해주었습니다.

4개의 바질에서 딴 잎이 한 소쿠리가 되어, 맘 먹고 바질페스토를 만들었는데요.

4병이나 나오더군요.

그런데 아쉽게도 약간 짜게 됐다는.. ㅠㅠ

그래서 공개적으로 드리지는 못하고, 알음알음 나눠드리고 있습니다. ㅋ~

 

요즘 마주치는 분들이 저의 4층과 5층 테라스 텃밭 소식을 궁금해 하시는데요.

5층 허브 텃밭의 허브들을 5월 중순에야 아주심기하여 예쁘게 자리잡기를 기다리느라, 아직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자리를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보여드릴 수 있을 듯 한데요.

먼저 5층 허브 텃밭의 현재 모습입니다.

 

가운데 중심 허브밭은 열 네 종류의 허브를 옹기종기 심었고요.

 

왼쪽에 개똥나무가 심어져 있는 화단에는 방울토마토와 고추를 심고, 사이사이 공간에 여덟 종류의 허브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산철쭉이 있는 오른쪽 화단에는 스피아민트와 베르가못을 심었습니다.

 

다음으로 4층 테라스 텃밭을 보여드리자면,

짠~~

요렇게 화분이 길게 놓여져 있는 4층 텃밭은 쑥갓, 깻잎, 적로메인, 적겨자, 루꼴라, 적상추, 청상추, 치커리 등의 쌈채소와 대파가 있고요.

 

아홉 종류의 허브와 봉선화, 캄파눌라가 자라고 있습니다.

 

오늘과 내일의 비소식이 너무 너무 반가운데요.

제발 비가 듬뿍 듬뿍 와 주길요. ㅎㅎㅎㅎ

비를 충분히 맞은 다음 날에 식물들이 더 힘있게 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이 비가 그치고 나면 4층과 5층 테라스 텃밭의 모습도 달라져 있겠죠?

ㅎㅎ 생명이 주는 이러한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댓글 9
  • 2022-06-15 08:02

    이건 뭐....ㅋㅋ

    천개의 텃밭 중 열개는 그대 몫인듯^^

    좋소, 바라만보아도~~~

  • 2022-06-15 08:07

    오늘 아침 추운 베란다텃밭.. 다들 수확하는 즐거움도 보이시는데 난 죽을까봐 조심스럽기만 하다..

    그래도 매일 만나 이런저런 서로의 모습을 살피는 중

     

    300

    안쪽에 들어온 방울토마토는 열매를 애써 보여준다.

    바질도 살아가기 위해 안간힘 쓰는 중

    애쓰고 있다.

     

    고추와 가지는 진딧물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어서 안쓰럽다.

    진딧물을 사진으로 찍어서 확대하니 그 형태가 리얼(?)하게 보였다.

    순간 마음이 확 나빠지면서 적대감이 훅!!!

    밉다. 

    이것저것 해봐도 사라지지 않으니 슬슬 기싸움에서 지고..

    그와 함께 내가 왜 이렇게 진딧물을 싫어하지? 라는 생각이 든다.

     

    • 2022-06-15 08:46

      이쁘게 자라고 있는거 같은데요^^
      띠우님 베란다 부러워용🌿

  • 2022-06-15 08:09

    음.. 그냥 블랙밭이 내밭이다 생각하고 얻어먹어야쥐~ㅋㅋ

  • 2022-06-15 08:55

    블랙님. 그야말로 생명이 주는 기쁨을 누리시겠어요.

    공유해주시니, 저도 이렇게 아침에 기분이 좋아요^^
    선생님이 주신 루꼴라 옮겨 심고 잘 자라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저희집 베란다 상황도 살짝~

    한 5년된 첫째가 생명과학시간에 가져온 행운목이 시들해져서 흙에 옮겨심어봐요. 수경보다 더 잘 자란다고 하네요.

    그리고 주말에 수확한 것들~

    그리고 공동텃밭에서 가져온 시금치로 시금치무침~~
    너무 달달 꼬스웠어요~ 💚

    오늘 비가 땅속까지 촉촉히 적시길~ 

  • 2022-06-15 09:14

    블랙님 텃밭 환상적이에요~!!

    저는 타임과 파슬리가 잘 자라질 않네요(땅이 안 좋은가?).

  • 2022-06-15 17:16

    바질이 풍년이네요 울집 바질은 비실비실 ㅠㅠ

    한련화도 색이 넘 곱네요

  • 2022-06-15 21:06

    캬~~ 먹음직합니다^^ 수확하는 베란다 텃밭 .. 쉽지 않는데 

  • 2022-06-17 15:07

    와~
    블랙님 텃밭 부러운 마음 한 가득입니다.
    질서 정연한 텃밭을 보니 제멋대로인 제 텃밭이 새삼 떠오르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