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내장보기 -4일차>용기내 장 볼일 없는 나

새봄
2022-06-1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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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 에코 프로젝트 단톡방에 올라온 뚜버기 샘의 <용기내장보기> 를  함께할 친구 모집 글을 나는 무심히 보아 넘겼다. 내가 애정하는  뚜버기샘과 함께 하고 싶지만, 장보기는 내 영역이 아니잖아, 난 불량주부니까, 
하지만, 다큐 <애니멀>을 보고 나니, 인도 활동가처럼 나도 뭔가 행동으로 보태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서 뒤늦게 공생자행성에 합류하게 됐다. 한다고 하긴 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고민 중이다.

결혼 16년 차, 신혼 때부터 요리하는 게 정말 싫었다. 퇴근해서 2시간 꼬박 고생해서 만든 요리가 성에 차지 않고 그런 밥상을 태연하게 받는 남편이 미웠다. 쓰다 보니 이야기가 샛길로 ㅋㅋ
하여 난 반찬을 배달 시키고 장보기는 남편에게 넘겼다. 분리수거는 남편이 전담이라 플라스틱 쓰레기에 조금은 덜 신경 썼던 것 같다. 어쩌면 애써 무심한 척 했던 것일까. 하튼 남편에게 공생자행성을 소개했고 21일간 챌린지에 함께 해야 한다고 당부를 했다. 본격 장보기는 주중에 함께 할 예정이다.
베딜반찬은 동네 반찬가게여서 사장님께 부탁하고 일회용 용기가 아닌 스텐 용기를 사용한다. 문 앞에 걸어두면 반찬이 든 가방과 교체해서 가져간다. 사장님이 번거로워하지 않을까 조심스러웠지만, 흔쾌히 응해주셔서 다행스럽게도 몇 년째 맛있는 반찬을 먹고 있다.

주말은 주로 외식을 하는 데, 오늘은 부모님이 오셔서 뜨끈한 탕요리를 먹고 남은 음식은 코펠에 싸왔다.
캠핑이 뜸해서 사용하지 않고 있다가 용기내장보기 활동으로 활용도 급상승~

내 일상이 보여지는 게 살짝 부담되지만, 21일 활동 동안 뭘 할 수 있는 지 기대된다. 
지난 공생자행성을 찬찬히 읽어보면서 앞선 샘들의 분투에 박수를 짝짝짝^^

댓글 9
  • 2022-06-12 21:16

    저도 불량주부인데 몹시 부럽네요~라고 생각하다 보니…

    우리동네 반찬가게도 미리 부탁드리면 싸 주시겠구나 싶네요^^ 소심하고 사교성이 없지만 큰 용기를 내 봐야겠어요~
    오늘 들린 빵집에서도,겨울쌤께 배운 대로 가게 안쪽 살피는 스킬을 발휘하여 트레이에 있는 걸로 썰어서 가져간 그릇에 담아 달라고 했더니 기꺼어 해주더라고요

    새봄에 오셔서 새로운 힘을 주시는 새봄쌤^*^
    멀리서 오시는 것도 어려운 데 배움을 생활로 가져가시는 새봄쌤을 보면 힘이 납니다~~ 감사해요.

  • 2022-06-12 23:33

    요기 저기 살펴보고, 부탁하는 말 걸고 마음 알아주시는 분들 만나면서,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이 커지는게 보입니다. 가끔 듣는 거절은 퇴비로 만들어가며!  아름다워요. 

  • 2022-06-13 06:45

    새봄님 홧팅!!!

  • 2022-06-13 09:21

    생활 속에서 조그만 일 같지만 이런 일들이 사실 쉽지 않다는걸 우리도 알죠

    스텐 용기나 코펠을 내미는 것만큼이나 마음을 내는 일이 어려운데 

    그걸 함께 하겠다는 분들이 있어서 좋은 날입니다요..

    월요일이네요~기똥차게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 2022-06-13 15:27

    새봄님의 용기내는 또 다른 색깔이네요..

    4인4색 용기내 배울 것도 재미난 것도 많아 좋네요

  • 2022-06-13 17:16

    식당 가면서 미리 용기 챙겨 가신 것에 박수!!

    요즘 보면 동네에 반찬가게가 늘고 있는데요, 보통은 플라스틱용기에 담아 팔지만 미리 용기를 가져다놓으면 거기 담아주기도 해요.^^

    조미료 안 쓰는 걸 내세운 곳이 있어서 한두 번 이용해봤는데, 아이 키우는 젊은 엄마들이 용기를 미리 갖다놓고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더군요. 그래선지 전반적으로 맛이 좀 달아서 자주 가게 되지는 않아요.

  • 2022-06-13 21:25

    새봄샘의 용기에 박수를!!

    짝짝짝짝~~~~

    응원할게요^^

  • 2022-06-14 00:05

    반찬가게 용기내 대박!!

    앎을 바로 실천하시는 용기 , 멋지셔요!! 

    저는 요새 튀는 거도 부담되고,

    좀 지쳐서 실천 못할때가 더 많은데…

    마구 마구 힘 내고 싶어지네요😘

    아! 감탄떡볶이에서 용기내면 음료서비스 주던데^^ 

  • 2022-06-14 17:39

    오랫만에 보는 코펠입니다요.

    저도 이제 슬슬 손톱이 다 나아가고 있어 반찬배달 도움을 줄여야하는 시기가 와 버렸네요 ㅠ

    마을에 있는 반찬가게로 용기들고 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