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으로 공생자 되기 - 화요일 저녁 8시로 시간을 바꿨어요.

느티나무
2023-05-31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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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낭독 첫번째 시즌, 두 권의 책을 읽고 드디어 오프라인 모임으로 소풍을 갔다.

우여곡절 끝에 소풍장소는  김윤경님의 집이 가까운 안양 예술공원으로 정했다.

거기에 더하여 담쟁이와 느티가 신혼살림을 시작한 곳 근처이기도 하니 추억을 되새기는 의미도 담았다.

하지만 고대 하는 소풍 날을 앞두고 며칠 전부터 내리던 비가 약속장소르 가는 동안에도 오락가락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서 주차를 하고 나자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다. 

금천구 토박이 윤경님의 안내로 먼저 촉촉히 젖어있는 숲길을 걸었다. 

마알간 연두빛과 짙은 초록의 이파리들, 비가 내린 숲의 냄새 '페트리코'(윤경님의 설명으로 어려운 이름을 외워둠)에

흠뻑 젖었다. 지~인~짜~ 좋았다.  사진으로나마 감상해 보시길... ...

전망대에 올라서 사방을 파노라마로 찍은 사진이다.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관악산 자락의 금천구와 안양의 모습니다.

전망대를 내려오는 길에 자연의 패턴과 어우러진 세계 여러 예술가들의 조형물들도 감상하고 

한적한 숲의 맑은 물소리에 취했다.

숲 길을 한참 걷고 나니 시장기가 밀려왔다.

42숲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브런치 카페에서 오랫만에 호사스러운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우리는 마침내 이야기 보따리를 풀기 시작했다.

금천구에서 마을 정치에 발을 들여 놓으신 윤경님

우리는 이 날 처음으로 윤경님을 대면했던 터라 그녀의 이야기에 더 매료되었다. 

더욱 자신의 부심을 드러내며 뿌듯해 하는 윤경님의 문신에 또 한번...

수제 에일맥주의 맛에 또 한번...

그리고

정군님이 <세미나책>으로 금천구의 '원테이블'이라는 멋진 책방으로 강의를 오신다는 것,

윤경님이 나의 시누이와 같은 여고를 다녔다는 것,

그녀가 활동하는 지역은 내가 한 때 누비고 다녔고 지금도 지인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는 것,

30여년 전 담쟁이와 느티가 아래 위에 위치한 빌라에서 같은 시기에 살았다는 것,

등등의 공통의 인연들에 우리는 소름 돋게 놀랐다.  

세상에나 이런 인연이... 이래서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하나보다. ㅋㅋㅋ

 

첫 소풍에서 우리는 의기투합하여

오전 8시의 애매했던 더 낭독 세미나의 시간대를  화요일 저녁 8시로 바꾸기로 했다. 

더 많은 참여를 기다리며 매혹적이었던 첫 소풍의 사진을 대방출했다. 

다음주 화요일 저녁 8시에 김초엽의 <사이보그가 되다>로 다시 만나길...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번주 낭독은 물소리로 감상하시길...

 

 

 

 

 

 

 

댓글 12
  • 2023-05-31 09:01

    근 석 달을 줌으로만 만나다 이렇게 만나니 더 반갑고 서로의 표정.웃음.행동들 하나하나 모두 소중했어요.
    마치 책을 묵독할때보다 낭독할때 그 느낌 처럼요.
    감동과 여운이 많이 남는 멋진 소풍이었습니다.

  • 2023-05-31 09:02

    와우~ 탐나는 나들이였군요.
    촉촉하게 젖어있는 숲은 사랑이죠~
    사진으로만 뵙는 윤경님 반갑습니다^^

    다음 낭독도 기다리며 미리 감사드립니다^^

  • 2023-05-31 09:13

    사진을 보니 추억이 방울방울 영그네요.
    멀리까지 와주신 느티나무님 담쟁이님 메리포핀스님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정말 좋았습니다. 행복했습니다. ㅅㅇㅅ
    수정사항
    1. 비온후의 향기 '페트리코'
    https://www.bbc.com/korean/features-45050954

    2. 정군쌤이 강의할 곳은 '원테이블'이라는 멋진 책방입니다

    1685006013605-1.jpg

    • 2023-05-31 10:22

      수정했어요

  • 2023-05-31 10:54

    지~인~짜 좋아보여요^^

  • 2023-05-31 16:42

    낭송 하고싶었는데~~
    시간이 바뀌어서 드디어 할 수 있네요.^^
    반갑게 신청합니다.

    • 2023-05-31 19:23

      구름샘 반가워요. 드디어 낭독세미나 같이 하게 되었네요. ^^^

  • 2023-05-31 19:03

    윤경샘팔의 그림에서 부터 숲속의 크리쳐 친구까지
    감각적이고 감성 가득한 낭송 나들이의 무드가
    전해지네요~~ 부럽부럽~~

  • 2023-05-31 19:20

    느티샘 오늘 목소리에서
    이날의 일들이 생생하게 전해지더라구요ㅎㅎ
    요일을 바꿔서 함께 할 수 있는 분들이 많아져서 좋네요
    구름샘 목소리도 곧 듣겠구만요~~
    초록초록 몽글몽글 이야기가 잘 보고 갑니다~

  • 2023-05-31 22:09

    예술공원에 도착하자마자 반갑게 맞아 주시는 윤경님을 보니 소풍이 더욱 설레었어요. 비온 뒤라 숲산책길이 촉촉히 젖어 진하게 발산되는 향기에 취할 수밖에 없었지요. 더불어 다양한 예술작품이 숲과 어우러져 몽롱하고 묘한 상상으로 이끌더군요. 윤경님의 가이드에 따른 숲탐방 최고였어요~~^^

  • 2023-06-07 09:15

    나들이에 혹해서^^
    조금 무리긴 하지만,
    더 낭독 신청해봅니다!

  • 2023-06-12 13:50

    초저녁잠이 많아 10시까지 하는 수업이 무리일듯하지만 도전해보겠습니다.
    우선 책한권끝내는 것을 목표로 삼아서요...내일 줌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