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쓰고, 저렇게쓰고, 끝까지쓰기-6> 여러가지로 만든 바구니들

오늘
2023-05-2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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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띄엄띄엄 써도 되는것인지 좀 찔리지만.. 써보겠습니다 ^^;;

저희집에서는 물건을 정리하기 위해 갖가지 바구니들이 많은데요, 그중에서 업사이클링으로 만든 바구니만 소개하려고 합니다. 

 

 가장 최근에 수리?한 저희집 빨래 바구니를 먼저 말씀드리자면,  플라스틱 바구니이다 보니 한겨울 겨울왕국같은(실제로 얼음이 얼더라구요) 저희집  베란다에서 딱딱해진 상태에서 빨래를 담기 위해서 건드렸더니 툭하고 갈라져서 실리콘 테이프로 붙여서 한동안 사용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손잡이가 잘려서 떨어져나가고,  여기저기 찢어지더라구요.  도저히 사용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러서 한동안 마음의 짐처럼 방치해 두다가 얼마전에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비포가 정말 처참한데 사진을 잘 못찍은것 같아요. 찢어진 부분이 안보이네요. 

찢어진 부분을 제거하기 위해 가위로 일정하게 잘라냈습니다. 

잘라내고 남은 잔해입니다.  반쪽밖에 남지 않은 손잡이와 길게 찢어진 상단부가 보이시나요.

너덜너덜한 부분을 잘라내기만 했는데도 마치 새 바구니가 생긴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저는 코바늘 뜨기를 기초밖에 못하는데 왠지 플라시틱의 바구니 아랫부분을 이용하여 상단부를 코바늘로 연결할 수 있을것 같아서 검색해서 적당히 떠 봤습니다. 

노끈을 주워다가 만들고  싶었는데 쉽게 찾을수가 없어서, 집에 있던 지끈을 찾아 위로 세줄만 떠주었어요. 결이가 지나다닐때마다 응원해줬습니다. ㅎㅎ손가락이 아파서 세줄만 얼른 떠버렸어요. 

재미있는 모양으로 반쯤 새로 태어난 빨래바구니는 저희집에서 여전히 열일하고 있습니다. 

 

자잘한 소품들을 담는 바구니들도 많은데 그중에 업사이클링 한것은 아래의 것들이 있어요. 

위의 사진에 첫번째 바구니는 아마도 대학생시절에 동생과 같은 티셔츠를 하나씩 사서 입던것인데, 동생이 더이상 안입겠다고 저에게 넘긴 티셔츠와 제 티셔츠를 길게 잘라서 왕코바늘로 뜬 바구니 입니다. 

두번째바구니는 많이들 아시는 양말목으로 만든 바구니에요. 지금은 어떻게 만드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나네요. 

원단을 주문할때 서비스로 받은 원단이 무얼 만들기에는 마음에 들지 않아 역시 길게 잘라서 코바늘로 뜬 바구니 입니다. 

바구니 안에는 바닷가에 가서 언젠가 업사이클로 사용하겠다는 야심찬 희망을 가지고 주워온 바다쓰레기 유리, 사기조각들이에요. 

 

길다란 바구니도 있는데 아래 사진은 바다에 놀러갔다가 해변가에 쌓인 수많은 쓰레기중에 어항이라고 부르는 고기를 잡는 도구를 주워온것이에요.  야심차게 주워왔지만 이걸가지고 이렇게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는 과정은 너무 괴롭고 힘들었는데  기다란 철로 되어있어서 녹슨 철을 처리하기 위해 패브릭 테이프로 돌돌 감아주었고, 어항의 실루엣이 고르지 않다보니 전체적인 형태를 이쁘지가 않아서 계속 좌절하면서 만들었었어요. 이 기다란 바구니도 원단구입할때 사은품으로 온 안쓰는 원단을 길게 잘라서 이렇게 저렇게 직조하듯이 엮어서 만들었어요.  너무 열심히 힘들게 만들었지만 마음아프게도 지인에게 별로라는 이야기를 대놓고 들은 적이 있는 저의 아픈손가락입니다. ㅎㅎㅎㅎ

 

마지막으로 소개할 바구니는 저희집 간식바구니를 담당하고 있는 청바지와 티셔츠를 활용하여 만든 바구니 입니다. 

이전에 가방같은것으로  등장했던 청바지 조각의 일부 일것 같은데요,  저는 원단을 입체적으로 활용한것들을 좋아해서 크게크게 잘라서 바구니를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일단 청바지를 일정한 너비로 길게길게 잘라놓고 그 잘린면이 올이 더이상 안풀릴때까지 정리해서 (아마 이과정에서 나온 청바지 원단의 실을 가지고 베란다에 달아둔 모빌 아래의 참을 만들었던것 같아요.) 한참을 보관하고 있다가, 또 다시 큰맘을 먹고 그것을 직조형식으로 바구니를 만들었던것 같아요. 안에 있는 파란색 나뭇잎원단은 예전에 고터에서 산 아주 저렴한 민소매티셔츠인데 등부분이 찢어져서 원단으로 사용하려고 보관하던것을 바구니의 안감으로 사용했어요. 

이 바구니도 마음먹고서 정말 한참 후에야 완성하고 후련해 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 바구니 옆에 양파망을 또 모아두고 있네요 ㅋ

이렇게 모아두니 저희집에 제가 업사이클링 해서 만든 바구니들이 여럿있네요. 

애써서 만든만큼 애착이 가서 아마 너덜너덜해질때까지 사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댓글 6
  • 2023-05-26 08:15

    오늘님 정말 상상 그 이상이예요.
    오늘님 같은 분들이 많아지면 다*소의 상품도 대폭 줄어들겠네요
    돈 주고 바구니를 샀었는데, 대체법&응용법이 많군요. 이제 다*소 바구니 안사도 되겠어요.ㅎㅎ

  • 2023-05-26 16:08

    이번에 읽은 책에서 저자가 고쳐 쓴 물건에 애착심이 솟구친다고 하던데
    이렇게 하면 새로 물건을 살 일이 별로 없겠어요.
    오늘은 진정 리사이클의 달인입니다.
    리사이클 강좌를 해봐도 좋겠어요

  • 2023-05-27 20:15

    우와!!
    찐 감동 받았네요.
    오늘샘은 진정한 수선의 달인이십니다~
    최고!!!!

  • 2023-05-29 20:58

    너무 놀라워서 입이 안 다물어지고 있음.

  • 2023-05-30 19:58

    오 청바지로 만든 바구니 정말 이쁘네요.
    얼마 전에 버린 청바지들 아까워라...
    시간을 들여 만든 물건은 정말 애착이 가서 인격화 되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오래오래 흐믓하시겠어요~~

  • 2023-05-31 18:56

    손잡이 끊어진 빨래바구니가 있는데!!
    대박 아이디어!!네요!! 쌩유~~ 오늘님~
    엄청 추울때 , 욕심부려 빨래를 가득 집어넣고 들면
    똑! 부러지더라구요~ 나두 해봐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