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쓰고, 저렇게쓰고, 끝까지쓰기-5> 잡다한걸로 만든 가방

오늘
2023-05-04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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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 쓸모있어보이는것을 잘 못버리는 성향때문에 이것저것 잡다한것들을 집에 잘 모아두는데

그 잡다한 것들의 결정판 가방을 소개합니다 ㅋㅋ

사실 이 가방도 결이의 실내화주머니를 만들다가 실패하여.. 제 가방으로 바꾸어 만들기 시작한것인데요,,

운동갈때, 장보러갈때 등등 가볍게 후루룩 다녀올때,  카드지갑하나 텀블러 하나 장바구니 하나  넣어서 간단하게 다녀올때 사용합니다. 

 

 

그냥 평범해보이는 이 가방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예전에 남편이 사용하던 소니 카메라에 달려있던 줄인데 다시 사고 팔고 어쩌고 저쩌고 하며 카메라를 바꾸던 과정에서 

이 카메라 끈이 덜렁 남아서, 남편이 버리라고 내어둔것을 제가 잘 모아두었다가 가방에 낼름 달아주었습니다. 줄이 쿠션감이 없다보니 좀 불편해서 중간에 헝겁으로 감아줄까 하고 고민하고 있어요. 

 

 

그 카메라줄이 걸려있는 고리는 청바지의 벨트가 통과하는 끈이에요. 청바지를 해체할때 정성스레 모아둔것을 여기에 달아주었습니다. 

 

 

저 어여쁜 은색가죽 참은 용인문화재단에서 행사할때 짜투리 가죽을 가지고 업사이클링 장식을 만드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만든것이에요. 저의 반려견 두리가 떠난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라 그리워하며 두리를 그렸어요. 

 

 

제가 천으로 만든것들은 원단들이 많이 겹치는데 짜투리천을 잘 안버리기도 하고, 만들어서 사용하던것을 못쓰게 되었을때 튿어서 다시 사용하고 해서 그래요. 

-카키색의 하얀색 십자무늬가 있는 원단은 남편에게 만들어주었던 반바지의 주머니 부분인데, 남편이 한참 잘 입다가 바지가 찢어져서 해체해서 두었던 부분이고,

-그 옆의 진 원단은 청바지에서 나온 짜투리고,

-중간중간 하얀원단은 선반을 가려주던 바란스커튼이 이사다니면서 필요없게 되어 모아둔 천이고,

-중간에 팥죽색의 작은 쪼가리 천은 예전에 어느 모임에서 서로의 물건을 교환하면서 주인없는 옷을 제가 원단으로 쓰려고 가져온 것이에요.

-그리고 별자리모양천과 보라색천은 이것저것 만들고 남은 천을 모아둔거에요.

저는 이렇게 애써서 어떤것을  만들고 나면 막 예쁘거나 편하지 않아도, 아끼고 애정하며 사용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댓글 5
  • 2023-05-06 09:32

    지난번 신발주머니에서는 펭귄들이 눈에 쏙 들어오더니, 이번에는 별자리가 반짝반짝 하네요.^^

  • 2023-05-07 11:39

    작은 것 하나도 쉽게 버리지 않는군요.
    몸에 배여 있는 재활용습관이네요.
    이렇게 아껴서 만든 물건들은
    정말 아끼고 애정하며 쓰게 될 것 같아요

  • 2023-05-08 01:22

    오늘님 이렇게 아이디어가 좋으니 인기도 좋네요.
    오늘닐 글 기다리는 분들이 많더군요.
    역시 제작하는 인간이 짱이야요~ ㅎㅎㅎ

  • 2023-05-08 10:52

    이런저런 잡다한 것이야 저희집에도 많건만 그걸 잘 기억해내서 잘 활용하시니 그것이 참 신기합니다요. ㅎㅎ
    이 가방은 작지만, 심지어 비어있을 때도, 꺼내 볼 이야기가 많은... 그런 가방이네요. (그러다 갑자기 자이언티의 <꺼내먹어요>가 생각나는 건 왜인지... ㅋ)

  • 2023-05-13 13:49

    오늘샘이 오래된 물건을 다시 살려내며서 만들어 낸 물건들, 제가 파지사유 인스타그램에 몇 장 올렸어요.
    뒤 늦게 알려드리게 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