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토에 기대어#10> 아, 5대 5구나

띠우
2023-05-0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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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토에 기대어#10> 아, 5대 5구나

 

 

오늘은 제가 자주 만나는 사람들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참, 곰곰, 토토로, 블랙커피, 띠우, 느티나무, 노라, 자누리, 뚜버기, 달팽이(5:5)

그러고 보니 오늘도 만나고 왔네요. 에코실험실 파지사유 친구들입니다.

파지사유 공간 당번, 작업장 단위활동, 주방지기, 월2회 회의, 세미나.. 뿐만 아니라

장터에 마을 행사에 연대활동 등등...

일상의 많은 일들을 함께 하며 시간을 같이 보내고 있습니다.

덕분에 올해는 플로깅도, 기후행동도, 텃밭도, 전장연 시위투쟁도 힘을 좀 받고 있어요.

 

예전에 제가 주변샘들에게 자주 하던 말이 있어요. 문탁에 70년대생이 귀하다구요.

관심이 있어서 왔다가도 어느 순간 모습을 감추는 경우가 꽤 있죠.

왜 그럴까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뭔가 섞이지 못하는 지점이 있는 것인가.

그건 제가 68년생들(너무 직접적 언급이군요) 사이에서 여러 차례 겪은 이야기들과도 관련이 있어요.

(큰 소리는 못 내고 찍.. 찍.. 찍소리하던 시절이ㅋㅋ)

삶에 있어서 서로가 함께 가려는 큰 지향점, 도덕적으로 옳은 이야기에는

토를 달기가 어려워요. 아마도 너무나 맞는 말이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삶의 배경지식들이 다 다른 세대가 70년대생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86아시안 게임과 88올림픽을 중고딩때 바로 눈앞에서 겪었고,

서태지가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등장한 세대이기도 하죠.

나는 나야!를 외치다가 IMF를 겪었고 이후 상대적 박탈감이 강해진 세대이기도 하구요.

‘부자되세요’로 대변되는 소비문화가 대중에게 전면으로 등장한 시기였다는 점은

제 생각에 이전 세대와는 구별되는 지점인 것 같아요.

함께보다는 개인이 강조되는 세상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었으니까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앞서 말씀드린 10명 가운데 70년대생이 5명이나 된다는 거에요, 우와우와!!

우선은

큰 소리 못 내고 이야기했던 것들도 흘려듣지 않은 샘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샘들 이야기 다 옳은 말들이라서

그걸 잘 해낼 수 없는 저는 한 마디 말 꺼내기가 쉽지 않았어요(저 내성적인거 아시죠?)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말 뒤에 숨겨진 마음들이 보이고 세심한 보살핌을 느끼게 됩니다.

다르다는 것, 서로의 차이를 긍정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분들이라는 것도 알게 되구요.

큰소리가 나고 다툼도 일어나지만 그걸 넘어서는 맷집도 잘 크고 있던 거죠ㅋ

입이 트이는 순간이 오고, 이제는 말대답도 잘 하고 기어오를 때도 있고..

그러다 끌려내려오기도^^:;

아침에 잠깐 생각했어요. 어떤 방법이든, 뭘 하든 안심하고 이야기하는 관계...

공동체가 뭘까, 생각해보면 이렇게 굴러가는 것이 공동체인가 봐요.

누군가 카리스마있게 확 잡아끌어주는 것도 저는 좋아합니다만,

어찌 보면 별다를 것 없어보이는 일상임에도 ‘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 소중하네요.

여기에  70년대생들이 많아져서 좋고, 80년대생들도 같이 하면 더 좋겠구만요ㅎㅎㅎ

 

미래는 어찌될 지 모르겠고 현재의 삶, 에코실험실 파이팅!

일상을 함께 하는 선생님들께 존경과 감사를 전합니다.

물론 인문약방도 문탁이층 샘들도요~~ 고맙습니다.

 

 

 

댓글 9
  • 2023-05-04 21:46

    5대5
    와~~~ 그렇구나!!
    중간쯤에 적당히 끼여있어도 잘 델고 살아주셔서 고마워용
    여러분들 덕분에 올해도 잘 살고 있네요 ㅋㅋㅋ

  • 2023-05-04 22:32

    5대5 가르마인줄 ㅋㅋ
    10명 다 모여서 집회가고, 회의하고, 세미나 하고 ㅋㅋ
    올해 이게 무슨 복인지

  • 2023-05-04 22:53

    내가 삐질수 있는 유일한 관계들😁😁😁(가족빼고)

  • 2023-05-05 08:33

    띠우의 문탁 내 세대론?
    68들은 가라, 70이 뜨고 있다? ㅎㅎ

    어쨌든 그래봤자야. 우리는 퉁쳐서 다 중후해...ㅋㅋㅋ
    요즘 내가 읽는 작가들이 대개 80년대생이더라구.
    그래서, 난, 그럴때마다, 음, 은퇴해야쥐....라고 생각한다는...^^

  • 2023-05-05 20:56

    문탁 2층은 3대3인데 ㅋㅋ

  • 2023-05-06 09:24

    좋군요!!

  • 2023-05-08 01:28

    생각지도 못했던 5:5
    이런 생각은 어떻게 하면 나오는거야요? 띠우님? ㅋㅋ

    참 신기하게도 개인사정도 안생기는지 결석도 거의 없이 함께 가네요.
    누가 눈치주나? 그런 사람도 없는 것 같던데...

    귀하지 않은 친구들이 있을리 없지만,
    그 중에도 저 앞의 5는 더 특별히 귀한 친구들이지요.
    여러 의미로다 잘 부탁합니다^^

  • 2023-05-08 10:47

    아 ㅋㅋㅋ 두 달만 늦게 태어났어도 80년대생에 낄 수 있었을텐데... 늘 아쉬워했건만 지금 보니까 제가 70년대생이라 햄볶았던 거였군요. 이런 절묘한 균형까지 있었다니요. ㅋㅋㅋ 귀하들과 함께라 항상 감사합니다.

  • 2023-06-07 09:24

    5대5가 뭔가 했더니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