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으로 공생자 되기

느티나무
2023-03-1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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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송으로 공생자 되기의 첫 프로젝트는 ‘더-낭독’세미나의 낭독 후기입니다. 세미나에서 읽고 있는 책의 한 부분들을 목소리로 공유하는 것입니다. 시작은 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입니다. 매주 화요일 각각의 다른 목소리가 들려드리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시면 어떨까요? (맨 아래에 파일이 있으니 플레이 하셔서 음성으로 들으시면 됩니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다. 5학년 남자 어린이가 별 뜻 없이, 또래 여자 아이들에게 말했다.

  “너희들, 하느님이 나는 진흙으로 직접 만드시고, 여자는 내 갈비뼈로 만든 거 알아?”

그러자 두 명의 여자 아이들 말이 걸작이다.

  “그래, 네 말이 맞아. 근데, 누가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니?”

  “그러니까, 너는 질그릇이고 나는 본차이나네!” (78)

 

혐오스런 아줌마, 신성한 어머니(70~73 )

 "문제는 어머니의 권력과 여성의 권력은 정반대라는 것이다. 어머니의 지위가 높은 사회일수록 여성의 지위는 낮다. 어머니는 아들의 대리인이다. 고부 갈등은 여성과 여성의 갈등이 아니다. 시어머니/며느리는 여성의 관점에서 비롯된 정체성이 아니라, 여성이 남성과 맺고 있는 힘의 관계를 설명할 뿐이다. 어머니의 권력은 결국 출세한 아들의 권력에서 나온다. 어머니의 행복한 삶은 잘난 아들을 통해서(정확히 말하면 아들의 아내의 노동을 통해서) 보장된다. 그런 어머니가 남녀고용평등법을 찬성할 리 없다. 그래서 우리 사회의 교육 문제는 결국 젠더 문제다."

  "‘탈특권화된’ 아줌마와 ‘특권화된’ 어머니의 차이는 무엇일까. 결혼한 여성이 자신의 성역할에 충실하며 집에만 머무를 때, 어머니가 직장 생활을 하지 않을 때 그녀는 나의 어머니다. 하지만 그녀가 욕망을 드러내며 집 밖으로 나올 때, 남의 어머니일 때 그녀는 아줌마다. 그녀가 집에서 내게 밥을 해줄 때는 어머니지만, 그녀 자신이 음식점에서 남이 해준 밥을 먹을 때는 아줌마다. 여성은 평생토록 서비스를 하는 주체이지 받는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 새삼 여성이자, 어머니이자, 아줌마인 나의 위치를 다시 들여다 보게 된다. 

 

댓글 9
  • 2023-03-14 13:08

    잘 들었습니다. 내용이 쏙쏙 들어와요^^

  • 2023-03-14 16:23

    초등학생 목소리는 그에 맞게 연기해주셔요 ㅋㅋㅋㅋ
    잘 들었습니다

  • 2023-03-14 19:51

    느티샘 목소리의 매력이 더 돋보이는 낭독이네요
    빠른 후기 감사해요

  • 2023-03-14 20:52

    정희진이라는 사람을 처음 알게 되었던 멋진 책! 잘들었습니다~

    • 2023-03-15 08:55

      정희진님 이전에 문탁에서 강의하셨었던 기억이 ㅋㅋ

      글 참 잘쓰시네요

      달팽이가 틀어서 같이 들었습니다

  • 2023-03-15 13:08

    찰진 욕을 낭독하게 되어 깜짝 놀랬어요~~ㅋ
    김윤경님 리얼 스토리 감동이었구요,
    함께 하게 되어 반갑고 우리가 이미 아는 사이여서 더 기쁩니다.~~^^

  • 2023-03-15 20:20

    마치 라디오를 듣는 듯~
    이렇게 다양한 공부법이 있는 파지사유가 참 좋네요~

  • 2023-03-16 10:56

    아공 낭독 멤버인데 정서적 보상(댓글)이 늦었네요. 쏴리~,쏴리~,쏴리~

    넵 이렇게나 다양한 공부를 하고 있는 문탁네트워크가 참 좋습니다.
    여러 선생님들이 계셔서 든든하구요.
    첫모임도 당근 참 좋았습니다.
    아들, 딸들과 같이 읽어봐야겠다는 결론도 참 좋았습니다.
    저는 2005년에 출간된 이 책을 이제사 읽었는데, 왜 이 책이 개정증보판을 거듭하며 나오는지 알것 같았어요.
    페미니즘의 고전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벌써 20년 가까이 세월이 흘렀건만 그 시스템은 견고해서 변하게 없는 듯 느껴지네요.
    같이 하시는 분들 모두 만나서 반갑습니다. 여름까지 쭉 달료보야용~~

  • 2023-03-16 11:10

    요즘 눈이 매일 피곤한 저는 유튜브 오디오북을 자주 듣습니다. 누가 읽어주는게 고맙더군요.
    느티샘을 포함한 낭독팀의 오디오도 쭈욱 애청하겠습니다!
    (목소리도 발성도 좋고 내용도 재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