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첼린지 준비중입니다.

곰곰
2023-02-17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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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는 공생자행성의 에코첼린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하면 좋을까. 나 역시 고민 중이다. 

 

먼저 기후변화가 생각난다. 시시때때로 떠올리면서도 정작 일상에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느끼는 주제다. 너무나 익숙하지만, 정치적이고 감정적이며 심각하고 버거운 문제다. 이 이야기를 제대로 하려면 기후 패턴부터 물리, 경제, 역사까지 전방위 지식이 필요해 보인다. 가족과는 티비를 함께 보며 가끔 친환경 행동의 필요성과 숲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할 뿐이다. 이웃이나 친구들과 이야기하기는 더 어렵다. 이 화제는 미묘해서... 그들의 생활방식에 잣대를 들이대고 이미 복잡한 관계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혹시 내가 분위기를 흐리는 건 아닌지 걱정한다. 한때는 함께 모여 먹고 마시며 일과 지인에 대한 험담을 나누었는데, 이제는 알래스카의 영구 동토층이 녹고 있다는 소식에 열을 올리니 말이다.(걔네는 내가 참 우습겠지? --;;)

 

하지만 일상에서 기후변화 문제를 굳이 꺼내지 않는 것이 이대로 괜찮은지는 의구심이 든다. 우리는 거론되지 않은 위험이 객관적으로 더 신빙성이 있더라도 그보다는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위험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 기후변화에 대해 침묵할수록 그것이 현실적이고 임박한 위협이라는 인식은 줄어들고 우리의 구매 선택과 행동 양식에까지 골고루 영향을 미친다. 가까운 사람들이 기후변화를 우려하는 것만으로도 기후변화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은 더 커진다고 하니.. 이 문제를 타인과 이야기하는 일은 기후 문제의 중요성을 일깨우는데 아주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기후변화를 지속적으로 걱정하고 거론할 필요가 있다. 그럼, 에코첼린저 초심으로 돌아가 일상생활에서 직면하게 되는 친환경 딜레마들을 다루어 보면 어떨까? 혼란스럽고 종종 모순적인 조언을 들으면 그냥 어깨만 으쓱할 뿐 아무일도 하지 않기 쉽다. 여러 사례별로 가장 친환경적이고 단순한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예를 들면, 종이봉투는 항상 비닐보다 더 친환경적일까? 전기차는 지구에 얼마나 좋을까? 가장 친환경적인 설탕은 무엇일까? 목욕과 샤워 중 어느 쪽이 더 친환경적일까? 등등. '생생정보통'이라는 티비 프로그램이 있던데, 이런 건 생생에코통 정도 될 수 있으려나...

 

그런데 한편으로는 우리가 그런 정보를 몰라서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니지 않냐... 는 생각이 든다.  내용보다는 이야기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해 보인다. 요즘은 기후변화를 어떻게 이야기하고 어떻게 접근하는지, 무엇이 핫한 주제인지 찾아보고 공유하는 건 어떨까. 

 

아님, 그냥 아무거나 하나만 해보는 게 중요한 거 아닌가 싶다. 결국 중요한 건 스몰 액션이잖아! 요즘 부쩍 해외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의 소식을 많이 듣고 있는데, 나는 그럼 비행기 여행 대신 로컬 라이프를 제대로 즐기는 법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거창하진 않지만 동네에서 괜찮은 장소, 해볼만한 일도 찾아보고 내가 실천한 친환경 행동이 있으면 자랑도 해보고 다른 사람들은 동네에서 어떻게 즐기고 계신지 살펴보기도 하고 등등. 

 

 

 

여전히 고민 중이다. 결정이 쉽지 않다. 곰곰이라... ㅋ

 

댓글 5
  • 2023-02-17 23:29

    다 좋네요. 뭘로 결정할지 궁금궁금!!

  • 2023-02-18 09:05

    한가지 말고 여러가지 하면 안되나 ㅋㅋ
    곰곰의 에코 좌충우돌 뭐 이런 …
    뭐든 곰곰의 챌린지 따라할께요

  • 2023-02-18 23:10

    곰곰히 생각하는 곰곰님이 떠올라요~ 스몰액션, 스몰여행, 생생에코통 다 재미있을 거 같아요~

  • 2023-02-19 06:15

    시크하게 팩트 체크해줄것 같은 사춘기딸 지인이.
    자주 등장하길 기대합니다!

  • 2023-03-02 20:39

    이번 공생자행성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딸려나올지 완전 기다리는 한명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