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공생자 행성> 시작합니다!!!

토토로
2023-02-0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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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꾸벅 인사드리며 2023 공생자행성 새 출발을 알리고자 합니다.

 

2020년, 4人의 100일 에코챌린지,

2021년, 21일 미니 릴레이 에코챌린지,

2022년, 매달 주제가 달라지는 릴레이 에코챌린지.

에코를 지향하며 별별 챌린지, 별별 스토리, 별별 탐구 그리고 별별 댓글이 펼쳐진 공생자행성.  3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자, 그럼, 2023년은요? 더 해볼 게 남았을까요?

3년이나 했으니 소재는 고갈 됐을테고, 이제 문 닫을 때 된 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아닙니다!!!

우리에겐 아직 하지 못한 이야기, 시작도 못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도나 해러웨이 식으로 말하자면 새로, 혹은 다시, 배워야할 ‘실뜨기 놀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2023년 <공생자행성>, 그 4년차를 시작해봅니다.

그리고 영광스럽게도(?) 제가 첫 주자가 되어 출발 패달을 밟게 되었네요^^

(다음주엔 다른 챌린저가 찾아옵니다~~)

 

<생태맹 탈출 프로젝트>

 

제가 대도시 출신도 아닌데, 쫌 심하게 자연과 떨어져 자랐습니다^^;;; 열 살 이후로는 자연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던 데다 딱히 관심도 없었습니다. (분명 아홉 살까지는 안 그랬습니다^^)

결혼하고 두 아들 키울 적엔 아이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강아지 같이 덩치 큰 애들은 무서워서 감히 키워볼 엄두도 못 내고, 그나마 거북이, 햄스터, 물고기 같이 조그만 애들은 들여 봤습니다. 그런데 다 금방 죽어 버렸습니다. 집안의 화초들은 볼품없이 자라고, 이파리들은 누렇게 뜨고...동·식물 자연다큐는 물론이고, 천사의 편집 양념이 뿌려진 <동물농장>같은 예능프로도 재미가 없어 안보고요. 저는 냉이와 씀바귀가 봄에 꽃을 피운다는 사실도 마흔 넘어 책 보고 알았습니다^^;;;; 한마디로 저는 생태맹이요, 생태감성이 떨어지는 사람인거죠.

 

그런데 말이죠.. 작년 말 1년 공부를 마무리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구는 인간만의 것이 아닌데, 나는 동·식물과 함께 사는 법에 대해 서툴고 무능하며, 그들에 대해서 무지하고, 머릿속엔 인간중심적인 사고가 박혀 있고, 그러니 생각은 늘 뻔하고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구나! 그러니까 내가 떠드는 에코는 인간만을 향하고 있구나!’ 라는...

 

그래서 2023년 ‘공생자행성’을 기획하는 회의 시간에 제가 용기내서 선언을 해버렸습니다.

생태맹 탈출 장기 프로젝트에 도전 해 보겠습니다!!” 라고.

 

<생태맹: 자연의 아름다움, 자연과 인간의 관계 등을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로 도시화, 산업화로 인한 인공적 환경을 자연스럽게 여기고, 자연과 화합하면서 함께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 정서, 교감의 가치를 옳게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 -출처:산림임업 용어사전>

 

야심차게 선언은 했는데 말이죠...사실 저 무지 막막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생태맹을 탈출할 수 있는건지, 어디서, 어떻게, 무엇으로 시작을 하면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편으론 너무 무모한 선언을 한 건가 싶기도 합니다. 그냥 살던 대로 모르고 살아도 될 텐데 괜히 스스로 피곤하게 하는 거 아닌가 하는.

 

그래도 일단 선언은 했고, 말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니, 해봐야겠지요. 생태박사 말고, 생태맹 탈출을 목표로 두고 천천히 가보렵니다.

 

우선 어설프지만, 바로 시작해 볼만한 네 개의 계획을 세워봤습니다.

 

1)KBS <자연의 철학자들>, EBS <이것이 야생이다> 1회 돌아가면서 시청

-자연친화적인 사람들이 어떻게 자연과 관계를 맺는지 배울 수 있을 듯.

-도시에  어떤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는지 알 수 있음.

 

 

 

2)정평천을 걸으며 하천에 사는 동물을 찾고, 그들에 대해 관찰·조사해보기.

-접근성이 가장 좋고, 어류·조류를 볼 수 있음. 봄부터는 식물 관찰도 추가ㅋㅋ

-관찰을 위해서는 밤 말고 낮에 걸어야 함.

 

 

3)우리 아파트 단지 안에 사는 길고양이들 알아보기

-몇 마리인지, 어디서 자는지, 뭘 먹고 사는지 궁금함. but 가장 난이도 높을 듯.

 

4)월 1~2회 <공생자 행성>에 생태맹 탈출 진행 일지  올리기

 

이렇게 시작하여 가다 보면 생태맹 탈출은 가능할까요? 어림도 없을까요?

프로젝트 기간은 1년 이상으로 넉넉하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혼자서는 꽤 외로울 것 같습니다.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지지부진한 시간도 많을것이고요.  또 이렇게 선언해놓고 흐지부지 끝내버리면 스스로 좀 민망해 질 테고요.

그래서 저처럼 생태맹이신 분들이 함께했으면 합니다. 물론 생태지능 높으신 쌤들께서 조금이라도 가이드 해주시면 더욱 감사할 테고요. 누구든, 뭐든, 기다릴께요^^

자, 그럼 2023년 토토로의 생태맹 탈출 프로젝트!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세요~~

 

 

댓글 9
  • 2023-02-06 03:00

    같은 생태맹으로서, 에세이 주제도 비슷했던 한 사람으로서 토토로님의 용감한 도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작년에 파지발코니 텃밭 하겠다고 큰소리쳐 놓고 나몰라라했던 기억도 새삼 떠오르네요.
    토토로님이 앞장서 주시니 열심히 응원하면서 뒤에서 뭐라도 따라가 볼께요

  • 2023-02-06 12:32

    사는게 처음이라^^ 뭐든지 맹~~한 저두!
    토토로님의 생태맹 탈출!! 온 몸으로 응원해요!!

  • 2023-02-06 19:18

    지켜보고 응원하는 거는 잘 할 자신있는데...
    뭐 쫌 더 보태서 생태잔소리도 가능합니다!ㅎㅎ

    토토로쌤 근처에서 일 년 내내 두 눈을 부릅뜨고 있겠어요!

  • 2023-02-07 00:26

    점점 글이 재미있어지는 토토로샘~~
    나 같은 두메산골 출신이 옆에서 함께 해야 하는데...
    올해는 멀리서 마음으로만 응원할게요.
    존경스럽네요^^

  • 2023-02-07 08:11

    나같은 아스팔트 키즈..는, 본투비 생태맹이에요.
    열심히 눈팅이라도 해볼게유

  • 2023-02-07 08:11

    와우~~
    계획한 것들 제대로하면 생태박사는 아니더라도 생태잘알 정도 거뜬하겠는데요
    야심찬 출발 응원하면서 저도 뭐든 보태볼께요
    공생자행성 문 활짝 열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2023-02-07 22:25

    계획만으로도 재밌어요.
    생태맹이라는 용어도 재밌어요
    재밌으면 반은 성공한걸로~~
    2년전 공생자행성을 이끌었던 토토로의 귀환을 응원해요 ㅎㅎㅎ

  • 2023-02-10 02:27

    짝짝짝짝짝 짝짝짝 짝짝짝~

  • 2023-02-10 17:37

    와-- 토토로샘의 야심찬 선언! ㅎㅎㅎ
    내심 저는 생태맹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글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더 겸손해야 함을 느낍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