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19일차> Thanks to 허푸문 _ 루틴 & 무사

관리쟈
2022-12-1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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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탁네트워크 ‘파지사유 인문학’에서 만난 두 동학(루틴 & 무사)은 함께 공부하면서 발 딛고 서있는 현장
의 이슈에 대해 자주 얘기를 나눴습니다. 둘은 각각 결혼과 비혼을 염두에 두었던 그동안의 고민이 놀랍
게도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은 결국 생존의 외피를 쓴 실존에 대한 고민이었습니
다.

 

대만 올레길 여행을 계기로 1인가구끼리의 느슨한 연대를 구상했고 그 과정의 일환으로 ‘정임합목 양생하
우스 프로젝트’를 실행한 지 올해로 3년째. 같은 집에 거주하면서 내일의 세상과 맞설 수 있도록 위로와
돌봄을 나누고 사회인으로서 겪어야 할 귀찮지만 필요한 일들을 거드는 ‘다른 가족’ 만들기 실험이었습니
다.

 

과연 정화와 임수는 합목이 되어 ‘앎과 삶의 일치’라는 태동 초의 포부대로 살고 있을까요?
그럴리가요.
‘희극과 비극의 콜라보’ 딱 그 정도의 시간이었다고만 말해두겠습니다. 일상의 습관도 몸과 마음의 예민함
도 감정 배설의 방식도 각자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달랐던, 큰 물과 촛불이 만났으니 어찌 꽃길뿐이었겠습
니까.

 

 

그래도 아침에 눈을 떠 음양탕을 나눠 마시며, 달빛과 서로의 온기에 의지하며 걷는 겨울 새벽 산행길에
서, 으슬으슬 한기가 돌 때 쌍화탕을 데워주는 우리는, 지금의 법과 제도의 언어로 명명하는데 한계가 있
을지라도 분명 ‘가족’입니다.

 

우리 ‘가족’은 오늘도,
‘그런 식으로’ 살았기 때문에 아팠던 몸과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런 식으로’ 살도록 강제하는 공고한 체제에 질문하고,
더 이상 ‘그런 식으로’ 살지 않기 위해 한계를 가능성 모색의 출발선으로 바꾸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삶 속에 임재하여 ‘다른’ 방식으로 돌봄을 실천할 수 있도록 장을 열어주고 지지해주신 동서고금
의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Thanks to 허준
Thanks to 푸코
Thanks to 문탁네트워크 동학 선생님들

 

허준과 푸코 선생님은 책으로 이미 모셨으니,
문탁네트워크 동학 선생님들~
정임합목 양생하우스에 놀러 오세요^^

 

 

댓글 10
  • 2022-12-19 08:51

    사랑한다😜

  • 2022-12-19 11:18

    ㅋㅋㅋ 저 책장이 정임합목하우스의 뽀인트군요^^ 분위기 만들줄 하는 두 사람의 일상이 느껴지는 군요^^ 모임때 봅시다~~

  • 2022-12-19 17:04

    이렇게 황송할 데가.. 허준과 푸코와 같은 반열에 이름을 얹다니요.
    그대들의 마음이 더 감사합니다.
    내년에 무사님이 공부방에 나타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것, 아시지요?ㅎㅎ

  • 2022-12-19 18:05

    루틴ㆍ무사 리스펙!

    올 한해 두분께 감사한 일이 너무 많았어요 ㅋㅋ
    기금회의에서도 감사인사 전합니다

  • 2022-12-20 00:16

    정임합목 양생하우스!
    그 이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ㅎㅎ

    뭔가 달라질 무사의 새해
    덩달아 같이 달라질 루틴의 새해
    모두 건강하고, 더 자주 볼 수 있기를!!

  • 2022-12-20 13:47

    “정임합목 ” 알콩달콩 티격태격
    함께 살아가는 모습 볼 수 있어 좋아요~~

  • 2022-12-20 13:50

    그 하우스 가보고싶네요^^

  • 2022-12-20 15:03

    루틴샘과 무사샘의 '다른가족' 만들기 실험!!!
    응원해요~~~
    사진 때문일까요?
    왠지 눈이 펑펑 오는 날, 정임합목양생하우스에 가고 싶어질것 같아요^^

  • 2022-12-20 15:20

    다른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친구들이 가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이 훨씬 풍요로워지는 것 같아요~
    내년에도 공생자행성에 가끔 소식 부탁드려요^^

  • 2022-12-20 19:02

    정임합목 양생하우스~
    책장을 둘러싼 그 빛들이 따뜻하고 근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