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기본소득 릴레이15> 문탁네트워크에 감사합니다 (feat.약간의 어그로)

새은
2020-05-03 16:51
811

코로나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계획해둔 일들을 엎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로써 달고나를 백번 저어 만들던지, 저처럼 인생처음 머랭을 치는 일들도 생겼습니다. 현 상황에서 달고나를 치는 게 비극적일 수 있습니다만, 저에게 머랭을 치는 건 나름 희극이었습니다. 저는 이미 문탁을 주 5일간 가고 있을 시기에 체력이 남아돌아서 머랭을 치고 있는 자신이 웃기고 재밌었습니다. 문탁을 가는 것보다 재밌진 않지만 ~ 머랭을 치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ㅎㅎ. 머랭을 열심히 쳐서 가족도 주고 문탁에도 주고 친구들도 줄 생각에 매우 들떴지만 먹을 수 없는 것을 만들어서 버렸습니다. 그러다 달고나도 쳐볼까 했지만 최근 코로나가 전보다 잦아들면서 문탁에서 할 일들이 밀려왔습니다. 특히 새초롬 일이 끊길 것 같았으나 한 달에 한두 개씩은 꾸준히 들어왔습니다. 그래도 전보다 의뢰가 적어서 여유롭고 더 많은 노력을 쏟아 디자인 해보는 기회가 되고, 새초롬 내에 구조적 문제도 이야기 됐습니다. 전보다는 상업적인 것에 디자인을 맡아서 새초롬의 성장도 실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명함도 파고 싶고 문탁 내부의 디자인이 필요한 곳에 더욱 관심이 생기고 의뢰들을 찾아다니게 됩니다. 코로나로 국가 경제 상황이 심각하게 안 좋음에도 새초롬이라는 일자리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새초롬에서 받는 월 15만원이 (디자인으로 더 벌고 싶은 욕망이 가득 하지만 현재로써) 감지덕지합니다. 백수였던 청년으로써 문탁의 존재감을 또 느낍니다. 문탁의 원리를 어느 정도 알게 됐지만 이럴 때보면 참 신기합니다.

 

언뜻 보아도 저는 코로나19에 작은 타격도 받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래서인지 이번 재난기본소득으로 들어온 (수원 기준) 십만 원을 공돈처럼 생각했습니다. 저에게는 공돈 = 저금돈 이기에 저금하려고 했으나, 아직까지 재난기본소득을 구경도 못했습니다. 국가에서 재난지원금을 개인이 받을 수 있는 연령은 성인부터... 신용카드가 필요.... 저는 무조건 조건에 충족 한다고 착각했습니다만 저는 아직 19살에 체크카드를 쓰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청소년이라니요. 도대체 어디까지가 아동이고 어른인가요. 나이로 기준을 따지기엔 제 주변 친구들도 저를 청소년으로 보지 않습니다. 19년 동안 청소년으로 사니 너무 지겹네요. 재난지원금은 애초에 공돈으로 없던 돈과 같기 때문에 나에게 오지 않아도 되고, - 나를 대신해 보호자가 받는 - 나를 보호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감사하지만, 성인이라는 기준에 걸리는 게 아주그냥 ~ 어이가 없었습니다. 양생프로젝트에서 공부하면서 아동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덕분일까요? 국가의 기준에 의문이 생깁니다. 그러면서도 공돈을 부모님에게 맡기고 싶은 건 왜일까요? 저에게 없던 돈이기 때문에 원래는 데이트에 쓰거나 친구들에게 선물을 하려던 참인데, 여러모로 따져봤을 때 집에 쓰면 더 좋겠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러면 내가 집안에 돈으로 고칠 부분을 찾으면 될 텐데! 부모님에게 맡기게 되는 이 마음은 또 뭔가 싶기도 합니다.

아무튼 재난기본소득으로 문탁에 기여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글을 써도 되는지 잘 모르겠습네용..

댓글 6
  • 2020-05-03 16:58

    데이트를 해도 좋고, 가족과 맛난 거 사먹어도 좋고
    다 좋네!!

  • 2020-05-03 22:00

    청소년으로 사는게 지겹다니 너무 귀여워서 그냥 지나갈 수가 없네ㅋㅋ

  • 2020-05-04 12:22

    새은아 나도 체크카드라 온라인신청 못했어. 마흔아홉살도 안 되더라구...

    • 2020-05-05 12:20

      여울동지님ㅠㅜ

  • 2020-05-05 08:01

    새은이 청소년? ㅋㅋ 그냥 청년이면 괜찮지?

    • 2020-05-05 12:21

      당연하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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