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기본소득 릴레이 10> 사리사욕맨

송우현
2020-04-27 14:01
844

<재난기본소득 릴레이> 사리사욕맨

 

 

저는 사실 코로나 사태 자체에도 큰 관심이 없던 것 처럼, 재난기본소득에 대해서도 큰 생각이 없었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주는가의 여부, 금액, 받는 방법에만 관심이 있었죠.

경기에서 10, 용인에서 10, 총 20만원을 준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기뻤습니다. 제가 부담하는 월세가 20만원이다보니, 월세 걱정은 없겠다 싶었던 거죠. 이렇게만 적으면 제가 또 매달 월세걱정에 시달리면서 사는 줄 아실테니, 매달 쓰고 싶은 거 쓰고 똔똔으로 살 정도는 된다는 말씀 드립니다ㅎ.

그럼 20만원 여유가 생긴다는 말이기도 하지요! 저라는 인간은 칭찬을 조금만 들으면 곧 바로 자만하고, 돈의 여유가 조금이라도 생기면 있는대로 써버리는 인간인지라, 아직 들어오지도 않은 20만원을 미리 써버렸더라구요. 방금 이번달 통장을 정리하면서 깨달았습니다...ㅋㅋㅋ 월세가 오버되어서 저금해놨던 통장의 손을 빌리고, 신청한 카드가 도착하길 기다리고 있어요. 물론 여기저기서 또 들어올 돈이 남긴 했지만,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나 펑펑 쓰고 다녔을 줄이야.

어디다 그렇게 썼냐구요? 데이트죠. 아무리 바쁘다바쁘다 해도 데이트할 시간은 있어서 문탁에서도 틈만나면 눈총을 받고 있답니다. 게다가 요즘 밖에서 먹으면 가격보다 맛을 생각하면서 메뉴를 골랐더니, 아주 순식간에 동이 나버렸습니다.
그리고 제가 요즘 꽃힌, 오마카세를 예약했습죠! 무려 점심 한끼에 8만5천원을 주고 스시를 먹겠다고 예약을 했습니다. 한 끼에 이렇게 비싼 돈을 써버리는 건 처음이어서, 설레기도 하고, 올라온 릴레이글들을 보니 이렇게 사리사욕을 위해 써도 되는지..ㅎ 그래도 이미 예약했으니 맛있게 먹고 오겠습니다!

댓글 9
  • 2020-04-27 23:20

    그래도 된다고...응원한다고 말하고싶은 일인입니다.

  • 2020-04-28 06:19

    그정도는 머 사리사욕은 아닌듯~~

  • 2020-04-28 07:05

    아...우리 우현이...ㅋㅋㅋ

    여러분. 길드다에는 두 개의 계열이 있습니다.
    하나는 명식-고은 계열. 금욕주의 계열
    둘은 지원-우현 계열. 쾌락주의 계열
    이들은 어떤 케미를 만들어내고 있을까요? 호호호

    • 2020-04-28 18:11

      쾌락주의 계열에 줄 서 봅니다. 집에 흥청망청 티셔츠도 있어요 ㅋㅋ

  • 2020-04-28 07:15

    우와~ 옷에는 큰 돈을 펑펑 써봤지만
    먹는 거엔 저렇게 호기롭게는 못 써봤네 ㅋ
    먹는 게 남는 건데...
    오마카세 스시 사진 찍어와~

  • 2020-04-28 10:41

    ㅋㅋ 그래도 좀 아껴야한다는 입장입니당

    • 2020-04-28 11:20

      저두용

  • 2020-04-28 14:20

    가난한 한쌍의 바퀴벌레에게 재난기본소득 일부를 내주고싶은 마음이 드네 ㅎㅎ

    • 2020-04-29 21:26

      오호~ 엄카 같은 건가요? 재밌는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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