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기본소득 릴레이 9>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쓰겠습니다!!!!!!

봄날
2020-04-25 22:52
765

지역화폐로 재난기본소득이 들어온 23일은 열무김치 19킬로를 담근 날이기도 했다. 그날 담갔던 열무김치는 그동안의 상식을 180도 뒤집는 방법으로 담근 것이었다.  풋내가 날까봐 버무리는 것도 조심하는 열무를, 빨래 비비듯이 바락바락 주무를 때의 그 쾌감! 나는 맛도 맛이지만, 기존의 상식을 보기좋게 뒤집어 버리는 전라도 그 아줌마의 유투브에 홀딱 빠졌다. 그리고 직접  담그면서 다시 한번의 짜릿함을 느꼈다. 나에게 재난기본소득  20만원은 작년에 우리가 공부하면서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일종의 '상식'을 깨는 열무김치같은 것이었다.^^

그동안 일반 신용카드로 신청한 사람들은 벌써 들어와서 여기다 쓴다, 저기다 쓴다 하는데  '왜 나는 안들어오지? 혹시 뭐 내가 신청을 잘못한 것 아냐?' 등등, 온갖 궁금증이 발동하던 참이었다. 그런데 문자가 왔다. 기다리던 재난기본소득이 들어갔다는 것이다. 앱을 열어봤다. 오!!! 20만원이 들어와있었다. 

"와, 나도 들어왔다!"고 외치는 순간, 달팽이가 말했다.

"재난기본소득, 파지사유에서 쓸 수 있어요. 커피도 사마실 수 있고, 자누리 화장품도 살 수 있어요. 선결제 하고 쬐금씩 쓰면 돼요. 우리 카드기도 있어요."

왜 날 보며 그 말을 하는 거야~~~ 그냥 말하는 것이었는데, 나는 마치 달팽이가 확성기로 내 귀에다 대고 소리치는 것 같은 환각을 경험했다.ㅋㅋ

호기가 발동한 건 몇 초도 걸리지 않았다. 지역화폐카드 처음 긁어보는 봄날은 반 뚝 잘라 10만원을 선지급했다.

하지만 단순한 호기발동은 아니다. 지역화폐가 발행되는대로 남김없이 지역에서 순환된다면, 그나마 온통 갑갑한 이 상황에서 잠깐이라도 웃는 얼굴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그런 의미에서 파지사유는 소상공인 중에서도, 미니상공인, 아니 마이크로 상공인이 아닌가. 

희망적인 일이 하나 더 있다. 남편은 주중에 제천에 있기 때문에 이미 받은 재난소득을 쓰기가 힘들다. 조금 전에 

"내 카드 당신 줄까? 나 어차피 쓸 데가 별로 없을 것 같은데..."라고 말한다.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게 천천히 대답한다.

"뭐....그러든가...."

쓸 데가 없다니! 지역소상공인 천지구만....ㅎㅎ

댓글 4
  • 2020-04-25 23:23

    ㅋㅋㅋ 제천은 충청도니 경기도 지역화폐를 쓸수 없군요.
    봉날님 따라 다니며 떡고물이라도 좀 얻어 먹어야지 ㅋㅋ

  • 2020-04-26 11:49

    어제 주민자치센터에 가서 4인가족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카드신청을 했어요.
    신청서를 적어서 내니 바로 그 자리에서 파란색 카드 1장을 주더군요.
    농협에서 인증되었다는 연락이 오면 그 때부터 쓰라고 하대요. 한 일주일 걸릴거라나 뭐라나.
    카드를 받으니 기분이 좀 요상해지더군요.
    전국민 재난기본소득을 받게되면 그 땐 또 어떨지?^^

  • 2020-04-26 18:30

    아... 전 1인 가구라서 뒤로 밀렸구, 신용카드도 없어서 경기지역화폐 신청했어요.
    언제 올런지...
    쫘악~ 긁을 날을 고대해 봅니다~!

  • 2020-04-27 13:54

    ㅋㅋ 집집마다 다른 스타일 ~ 매사 직진아니면 내맘대로인 저로서는 생활의 소소한 지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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