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클래식]처음 만나는 주역, 1강 후기

주역 처음 배우는 요요
2023-01-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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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클래식은 주역 초보를 위한 주역강좌를 열었습니다.

강사는 몇년 동안 계속해서 문탁의 주역세미나팀을 이끌고 있는 세 사람, 자누리님, 봄날님, 인디언님입니다.

<주역의 세계>를 기본텍스트 삼아서 준비한 1강은 봄날님이 강의한 <역의 구성>이었습니다.

 

 

저는 봄날님이 북앤톡에 연재하는 <봄날의 주역이야기>를 통해서 주역을 만나고 있는데요.

그동안 서당개로 귀동냥 하거나 눈팅해 온 주역을 넘어, 오늘 처음으로 주역이라는 책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배운 바에 의하면 주역 본문(역경)은 원래 괘명과 괘사와 효사 세 가지로 구성되었는데, 이것만으로는 주역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주역 텍스트에는 단전, 상전 등의 주석이 함께 포함되어 있어서 주석의 도움을 받아  읽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 봄날님이 보여준 샘플은 정이천의 <주역전의>를 편집한 것이었는데, 거기에는 주자가 붙인 <본의>와 정이천이 주석을 붙인 <전>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오늘 강의를 들음으로써 주역이라는 텍스트의 구조를 알게 된 것만 해도 제게는 엄청난 지식의 진보였습니다.ㅎㅎ

 

또 효사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내용을 들으면서 신영복 선생님이 주역을 예로 들어 '관계적 사유'에 대해 말씀했던 것도 생각이 났습니다. 효사들의 관계로는 응(應)의 관계, 비(比)의 관계, 승(承)의 관계, 승(乘)의 관계 등이 있고, 또 소상괘 둘을 상괘와 하괘, 내괘와 외괘 등으로 파악하는 것만이 아니라 천, 지, 인 셋으로 두효씩 효를 묶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효사를 이해할 때도 하나 하나의 효만이 아니라 다른 효들과의 관계 속에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마 그렇게 엄청난 관계적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주역의 괘와 효를 읽어내는 것이 어려운 것 아닐까 짐작이 됩니다. 

 

마지막으로는 십익에 대해 알려주었는데요. 작년에 주역세미나팀에서 계사전을 읽으며 계사전이 주역을 철학적으로 해석하는 책이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계사전을 포함하여 역전에 주석서가 열가지나 있다는 건 오늘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주역에 대한 교양을 늘리기만 하면 뭐하나,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너희가 게맛을 알아?' 이런 광고처럼 직접 읽어봐야 고대 동아시아 사유의 핵심이라는 주역을 왜 읽어야 하는지도 알게 될 터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동안 <주역>에 대해 매우 중요한 것인가 보다 하는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오늘 1강을 듣고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텍스트에  <주역>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꼭 공부해보고 싶군요. 다음 강의를 들으면 당장 공부하고 싶어질지도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참아야 할 것 같습니다.ㅎㅎ 아무튼 앞으로도 문탁의 주역 튜터들이 더 주역공부를 갈고 닦을 터이니, 누구에게 배울 것인가는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강좌가 끝나도 계속해서 <주역>을 공부하고 싶은 분들은 3월부터 시작하는 2023년 크리에이티브 주역을 신청하시면 됩니다. 크리에이티브 주역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https://moontaknet.com/?page_id=8383&mod=document&uid=37858

 

봄날님, 강의 좋았습니다. 강의 준비하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강의 들으며 저는 올해 금요클래식을 쉴 것이 아니라 당장 더 확충해야 되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ㅎㅎㅎ

 

 

 

 

 

 

 

댓글 4
  • 2023-01-06 19:12

    오호^^

    99.jpg

  • 2023-01-08 19:50

    주역 배운 지 몇 년이 지나 많이 잊어버렸는데 이번 강의로 다시 복습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봄날샘, 강의 잘하시던데 엄살은요.....
    삼인삼색 강의 기대가 됩니다^^

  • 2023-01-09 12:38

    주역의 인기는 끝이 없네요^^

  • 2023-01-12 20:48

    후기를 못 쓴 채 일주일이 휘리릭 가고 내일이면 2강을 듣네요.
    매일 주역낭독 시간에 주역 괘를 하나씩 읽어나가면서 그나마 괘사는 각 괘의 해설이라 이해가 되었지만, 효사는 똑같은 양획(작대기)과 음획(가운데가 잘린 작대기)인데 어떤 괘사에 속했는지, 그리고 나열된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이렇게나 다양한 뜻으로 해석이 된단 말이야? 하고 고개를 갸우뚱했었는데요, 봄날샘 강의를 듣고 고개를 끄덕끄덕 이해하게 되었습니다(물론 다는 아니지만요).
    특히 효가 천하의 움직임을 본받은 것이며 자연현상을 가지고 인간사의 여러 변화무쌍한 모습들을 그려낸 것이라는 말씀, 또한 각 괘 안에서 효들끼리 응하는 관계와 위아래 위치관계로 해석이 달라진다는 말씀에, 주역을 통해 내가 사는 세상과 나, 그리고 내 주변의 관계들을 풀어볼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봄날샘,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강의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