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세미나 발표 후기글

김지원
2022-12-0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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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세미나 발표 후기

 

지난 12월 3일 토요일 오후에는 미학 세미나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였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발표를 위해 모여주셨는데요. 파지사유 공간을 활용한 전시를 간단히 둘러본 후, 3시가 조금 지난 시간부터 에세이 발표가 시작되었습니다.


1부에는 동은, 참, 상현님 순서대로 에세이를 읽고 에세이와 창작물에 관련한 질문들을 받으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한테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을 공유해 보자면 상현님이 창작물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흰 종이와 검은 종이에 자신의 얼굴을 그릴 때 명암을 표현하는 방법이 완전히 반대로 다르다는 점을 설명해 주셨을 때 흥미로웠습니다.

준비해 주신 간식을 먹으며 숨을 돌리니 금세 2부가 시작되었습니다. 2부에서는 요선, 우현, 경덕님의 에세이 발표와 창작물 공연(?) 시간이 있었습니다.

요선님의 연기 영상도 에세이 발표 중에 소리가 없이 보니 오히려 더 몰입되어서 열심히 보았는데 나중에 소리까지 들어본다는 게 아쉽게도 까먹고 못 들었네요. 우현의 발표 중에는 코코펠리와 김왈리의 통합을 선언한 빅 이벤트가 있었는데요, 통합된 코코펠리의 신곡도 비장한 느낌이 곡에서 느껴져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진이 짐짓 침울해 보이지만 코코펠리의 신곡을 신중하게 들어보는 중이랍니다.

마지막으로는 경덕님의 에세이 발표와 짧은 연극이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가장 인상적이었던 발표였기도 한데요. 많은 인원이 등장해서 대사를 읊는 형식의 연극이었습니다. 그중에는 당일에 발표에 참석했다가 캐스팅된 인원도 2명 있었고, 그뿐만 아니라 관객석에 앉아있는 사람들도 연극 내용 중 돼지 새벽이가 좋아하는 간식 덩굴 잎, 반짝이는 새벽이 똥 역할이 주어져서 모두가 참여하는 연극이 되었습니다.

경덕님이 만든 관계적 예술을 경험하며 저는 마음이 정말 충만해졌다고 느꼈습니다.(경덕님의 에세이 표현을 빌리자면 “고양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단지 발표를 보러왔을 뿐인데 행위자들로서 관계적 예술에 포함시키는 방식이 너무 큰 호의로도 느껴졌습니다.
이런 생각들을 하다보니 발표가 순식간에 지나간 듯 마무리가 지어졌는데요. 세미나원들이 공부한 것을 각자 소화하고 글과 창작물로 발표해 주는 것이 정말 호의적인 행동이라고 다시 한 번 느끼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부럽기도 했고요. 공부하는 사람들, 자신이 한 공부가 차츰 드러나는 윤기나는 생각과 말들을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는 게 참 멋지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귀한 발표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고, 모두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댓글 3
  • 2022-12-08 19:59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기뻤습니다.
    세미나 시작에서 발표까지 근사한 경험이였어요~
    감사한 후기로 그날의 온도를 다시 느껴봅니다~
    따~~끈~~ 후끈~~

  • 2022-12-09 13:44

    준비하면서 좋은 자극 주고 받았고
    끝까지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찾아와주신 모든 분들 감사해요!
    따뜻한 후기 써주신 지원님 감사해요!!!
    (곧 출간될 사진집 기대중ㅎㅎ)

  • 2022-12-10 10:41

    오!! 동은이 작품을 사진으로 보니 엄청 멋있네요!!(이런 느낌으로 봤어야 하는데..ㅋ)
    역시 예술세미나는 작품발표와 함께 할 때 그 맛이 특별한 것 같아요.^^
    모두 애쓰셨습니다.
    아, 글고.. 제안입니다만.. 미학세미나든 예술세미나든 미디어 세미나든 이런 기획을 계속 이어가 보면 어떨까요?
    (청년예술프로젝트도 그렇고, 길드다에서의 학술제도 그렇고, 액팅스쿨도 그렇고 우리에겐 그동안 쌓아온 다양한 경험이 있잖아요. 아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