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개를 즐기고 있는 동은의 우주소년 생활 에세이~

동은
2022-05-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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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갑자기 제게 새로운 취미가 생겼습니다. 

아실 분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바로 뜨개질이에요 ㅎㅎ

우주소년에 뜨개모임이 있다는 걸 초희로부터 알게 되어서 이거다! 싶어 금요일 저녁마다 뜨개모임에 가고 있습니다. 가서 새 친구들도 만나면서 재밌게 ~~ 뜨개질을 하고 있어요. 문탁에 뜬거 가지고 가서 자랑질 하는게 제 요즘 낙이라면 낙입니다 ㅋㅋㅋ

그러다 우주소년의 조은이가 제게 뜨개모임과 관련된 생활에세이를 부탁했어요. 책 선물을 준다길래 뜨개도안책을 장만할 요량으로 덥석 수락했습니다.  얼마 전 글이 업로드가 됐는데 인스타에서 글을 본 문탁쌤이 문탁풍경에도 올리라고 하셔서... (왜?!) 글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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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뜨개 즐기기
_동은

올해부터 취미로 뜨개를 시작했다. 뜨개를 시작한 이유는 별거 없었다. 연말에 갑자기 번개를 맞은 듯 내가 만든 양말을 신고 싶었던 것이 전부다. 그 마음이 부풀어서 곧바로 도안집과 바늘을 구입했다. 차근차근 도안을 보고 따라 뜨다보면 어느새 완성할 수 있는, 뜨개는 나에게 여유롭고 안정감을 주는 취미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뜨개의 세계는 보기보다 짜릿했다. 예쁜 뜨개 작품을 만들수 있다는 즐거움, 내 손으로 만들어 쓴다는 실용성, 머리를 비우고 반복해서 손을 움직이는 중독성, 뜰수록 보이는 다양한 실의 물성, 동물권과 친환경을 추구하는 뜨개 철학까지... 뜨개의 세계는 정말 광활했고, 이제 막 발을 들인 내 손과 눈은 쉴 틈이 없었다. 도안 작가가 여는 모임에 가기도 하고, 만들고 싶은 작품을 찾아다니고. 얼른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잠을 안자고 할 정도로 뜨개에 열중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좋은 손재주가 문제였다. 뜨개라고는 수행평가로 만들었던 목도리와 모자가 전부였지만 무턱대고 시작할 수 있었던 건 손재주라는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뜨개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지만 손의 감각으로 덮어놓고 뜨다보면 어떻게든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잘 모르는데도 손만 움직이면 작품이 완성되니 얼마나 중독적인가! 그 쾌락 때문에 손을 가만히 놀릴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게 4달동안 13개 정도의 작품을 만들었으니...

 

그러다 우주소년의 뜨개 모임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뜨개를 시작한 분과 신나게 뜨개에 대한 얘기를 나눴기에 당연히 이 모임도 뜨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나만큼 뜨개에 열정적인 사람은 없었다. 누군가는 왜 뜨개를 하는지 모르지만 알기 위해 뜨개를 하기도 하고, 뭘 떠야될지 모르겠다면서 같이 앉아만 있는 사람도 있었다. 용기를 내서 배우기 위해 모임에 나오거나, 반짝 스쳐 지나간 사람들도 있었다.

생각보다 미적지근한 사람들이었지만 나는 아쉽거나 실망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이 모임이 내 브레이크가 고장난 뜨개 열정에 적절한 제동을 걸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먼 곳이 아닌, 동네에서 뜨개로 모여 무엇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니. 내가 느끼지 못한 여유를 다른 사람들에게서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나는, 새롭게 만난 뜨개라는 세계를 같이 나눌 친구가 필요했던 건 아닐까?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기쁨에 마구마구 해치우듯 뜨개를 했던 나를 이완시킨 뜨개 모임은 나의 새로운 '믿는 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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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뜨개를 하면서 용기내 가게나 수요장터에서 일을 벌려볼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선뜻 나서지진 않네요 ㅎㅎ 

언젠가 기회가 있겠죠?? 

글이 올라온 링크는 여기입니다 ㅎㅎ 

https://www.instagram.com/p/Cdkn7DGLKjo/?utm_source=ig_web_copy_link

 

아래는 제가 만든 것들! 이거 말고도 많긴 한데 제가 사진을 잘 찍질 않아서 사진이 얼마 없네요 ㅋㅋㅋ 

 

 

 

 

(아래에 깔려있는 주역책 ㅋㅋㅋㅋㅋㅋ)

댓글 5
  • 2022-05-17 06:47

    손재주 좋지!!!!

  • 2022-05-17 08:38

    맞아, 동은한테는 "오히려 이 모임이 내 브레이크가 고장난 뜨개 열정에 적절한 제동을 걸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가 필요할 듯^^

     

    글구 원래 홈페이지에 이런 자질구레한 일상의 풍경을 올리는거여.

    그래야 친구들이 뭐 하는 지 어떤 마음인지 알게 되니까

    오히려 지금 문탁 홈피는 공지의 도배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5-17 09:40

    자랑질할게요.^^ 동은이가 만들어 준 장바구니에요.

    뚜버기족의 용기내를 응원하는 장바구니랍니다.^^

    아주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 2022-05-17 16:28

      • 2022-05-18 22:01

        실물본 1인으로서... 넘 앙징맞았어요. 요요샘이나 소화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