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계획을 실행하는 법

동은
2023-05-1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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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학교 관련 일로 바쁜 날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어제 정말이지 완벽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아침에 오산 가기-엠티장소 답사-다녀와서 학교 서류 처리- 시쯤 돌아와 구청에서 여권 수령하고 사야 사기

마지막으로 나의 완벽한 하루를 문스탁그램에 업로드!!!!!

 

과연 제가 완벽한 계획을 완벽하게 수행할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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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에 가야 했던 이유는 학교 학생회 회장님 차를 타고 7 1일에 열리는 학교 전국 엠티 장소 답사를 가야했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한택식물원이 있는 쪽에 있는 곳으로 가려고 했는데 안성의 다른 장소로 답사 위치가 바뀌었고 차를 얻어타려면 회장님이 있는 오산까지 가야 했어요. 그동안 이런 저런 일로 슬쩍 빠져 있었는데 날은 학교 서류도 처리해야 하는 날이었기에 겸사겸사 헤치우고 오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오산에 어떻게 가느냐였습니다. 저는 지하철을 별로 안좋아해서 버스로 경로를 알아보고 있는데 얼마전 판교에서 오산으로바로 연결된 노선이 신설됐더라고요!!! 그런데

 

도라버린 배차시간… 250분이 뭔데?

 

집합시간은 10 초행길+대중교통+출근시간+배차시간저는 굳은 각오를 다지고 두시간 전에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머랭이도 달라고 난리를 치며 저를 깨워준 덕에 무사히 여섯시에 일어났어요. 그렇게 뚜벅이 수호신의 가호로 무려 한시간이나 일찍 오산에 도착할 있었습니다. 일찍 일어나 움직이니 배가 고파져서 카페에서 샌드위치도 먹어주며 인문약방 일도 잠깐 했죠. 아주 좋은 시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이게 . 일지도?

 

 

이때까진행복했다 ..

 

그리고 회장님과 함께 안성으로 움직였습니다. 문스탁그램을 빌려서 학교 얘기를 해볼까요 ^.^ 다니고 있는 대학 특성상 전국 엠티를지역별로 돌아가며 여는데 올해 저희 지역 차례입니다. 근데 이게 사이즈가 전국이다보니 정말 할일이 엄청생각만 해도 질릴 정도로진짜 많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결과를 생각해보면 입장에서는 좋을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번 회장님은 아무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직장까지 관두시며 자처해 하고 계십니다. 대단하죠그리고 부회장이 저에요. 진짜 하고 싶지 않았는데사실 없이 학생회에서 활동하는게 어려운데 회장님께서는 저를 꼬박꼬박 태우고 다니실 정도로 저를 챙겨주시고 좋아해주십니다. 솔직히 생각보다도 저를 많이 좋아해주심학교 생활도 많이 도와주시고 여러모로 편의를 봐주고 계세요. 그러다 정신차리니까 부회장을 달게 되었어요. (알겠죠? 선물 함부로 받으면 안됩니다 여러분)

장난스럽게 얘기했지만 사실 고생하는 너무 알아서 그걸 가만히 두고 볼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일을 엄청 많이 하는 것도아니에요. 제가 생각하는 저의 주된 업무는 회장님 한탄 들어주기, 속상한거 공감하기, 짜증나는 대신 욕해주기, 그래도 응원해주기, 서로 시시콜콜한 얘기 하면서 운전 말동무 하기, 어떻게든 꼼수로 줄이는 아이디어 내기, 전국단위로 돌아가는 학생회 사건사고 귀동냥하기, 다른 임원들 참여 독려할 있는 방법 생각하기(어떻게든 말고도 일할 사람 만들기)… 이런 같네요. 사실 힘들어요그냥.. 학점만 받고 졸업하고 싶다 진심. 많은 내가 견디자

엠티 답사는 저랑 회장님만 있던건 아니었고 다른 학년 임원분들도 와주셨습니다. 심지어는 타지역 회장님까지 오셔서 9 정도가 모였어요. 하지만 아쉽게도 안성에 위치한 엠티장소 답사는 풀리지 않았습니다. 이때부터 저의 완벽한 계획이 흔들렸어요. 처음 알아봤던장소로 다시 가서 비교를 해보자는 겁니다.

 

답사를 .. ….?

 

다른 엠티 장소는 용인 한택식물원 쪽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서류처리를 하러 다시 오산에 가야했어요. 그걸 오산에서만 있는 거여가지고…. 게다가 세시 전에 가야 했는데 이미 시간은 열두시엠티 장소에 대한 논의는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학교의 지원은 너무 적지, 바라는 많지, 일은 직장도 다니고, 공부도 하고, 가족도 보필하는 사람들이 시간을 따로 내서 해야되지전국 엠티다보니 지역별로 서로 다른 사정도 고려해야 하고용인에서 오산까지 시간은 걸리는데 저는 서류 처리 때문에 식은 땀이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서류처리 못하면 2학기에 실습 못하고 그대로 모든 졸업이 학기씩 밀리게 되는 거였거든요.

이미 답사를 가기로 상황에서 [ 시쯤 돌아와 구청에서 여권 수령하고 사야 사기] 계획은 다음주로 미뤄졌습니다. 내일은 1234 가야하니까요. 그래도 이건 감당할 있는데 서류처리를 못하는건 정말 공포스럽더라고요ㅜㅜ

 

속이 타들어가는 맘은 모르고 열심히 같은 내용을 반복하며 계속 회의하는 사람들 ………

 

그래서결국 저는 어떻게 되었느냐? 결론만 얘기해보자면 무사히 서류처리를 있었습니다. 서류 처리를 도와준 선대 회장님한테 자누리 비누세트를 선물하기도 했어요! 아침부터 거의 이만보를 걸으며 점심도 안먹고 돌아다니고 서류처리를 하고 나서는 긴장이 풀려서 그야말로 좀비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와중에도 다른 분들한테오지랖을 부리면서 이번 엠티 준비 열심히 참여해야 된다~~~ 다른임원들한테도 전해달라~~~~ 엄청 잔소리를 했네요. .. 진짜 입이 방정이야.

집에 도착하니 저녁 7시였습니다. 계획했던 완벽한 하루를 보냈다고 문스탁그램을 올리고 싶었는데그래도 제목의 완벽한 계획을 실행하는 방법에 대해서 답변해보자면 그런 방법은 없다는 느낀 같습니다. 학교 일에 무관심하고 싶어도 애쓰는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예상 못한 변수로 계획은 언제나 틀어질 있고, 그래도 열심히 하려는 사람들의 의욕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그래도 해야되는 일을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서류처리도 했고 해야 되는 했으니까 아닌가~~??? 하하하하 근데 그냥 다음에는 회장님이 말을 덜했으면 좋겠어요.

 

학생회 사람들을 보면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요. 문탁과는 다른 사람들의 모임이어서 그런 같습니다. 비슷한 순간도 있으면서 전혀다른 점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뭔가 자처해서 참여하는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생각되기도 하구요. 슬슬 너무 힘들어서 아무 말이나 대충나오게 되네요. 이만 끝내야 같습니다. 내일 1234네요~~ 내일 만나용!!

 

 

 

댓글 8
  • 2023-05-18 22:42

    👏
    와, 아침부터 애썼네.
    전화받으면서 "네, 회장님~" 하던 낯선 동은이의 목소리가 떠오르는군.^^
    읽는 동안 회장단의 핵심멤버임이 분명한 동은이의 학교생활을 알게 되어 좋았어.ㅎ

  • 2023-05-18 22:48

    와! ‘네 회장님’이 이런 뜻을 함축한 것이었군요 ㅎㅎㅎ
    저 근데 돌아가는 사정을 보니 내년에 회장님 되시는 거 같군요...흠흠 네? (차기)회장님?

    • 2023-05-19 06:11

      절 대 안 돼~
      사실 저도 그런 눈치를 많이 느껴서 오늘 차 사주면 하겠다고 못박았어요 ㅋㅋ 그정도면 한다 ㅎㅎ;;

  • 2023-05-18 23:46

    와! 숨차다 숨차!!

  • 2023-05-19 07:27

    어쨌든 성공? ㅋ
    근데 오지랖땜에 망하는수가 있으니 조심해~~ ㅎㅎㅎ

  • 2023-05-19 07:28

    그런데 저런 부회장 너무 좋다

  • 2023-05-19 08:10


    제목이 틀린 듯. 제목은, "제가, 이동은이에요^^"

  • 2023-05-19 20:54

    문탁스그램에서 만나는 동은은 참~ 다정하네요 ㅋ "애쓰는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모습 말이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