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까페'에서 차 한잔 합시다

가마솥
2023-05-1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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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놈의 감기가 이렇게 오래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거의 한달 반 정도. 후두가 아프기 시작해서 코를 헤집고 다니더니, 기침 가래에 기관지가 아픕니다. 덕분에 몸무게는 3Kg 정도 빠졌습니다. 이비인후과 내과를 전전합니다만 낫지 않습니다. 약이 한 주먹입니다. 물론 항생제는 꼭 있습니다. 독감도 아니고 코로나도 아니랍니다. 콧물 색깔이 이상하고 비강이 아픕니다. 목소리도 코 맹맹 소리가 납니다. 코 세척을 해보지만 그 때 뿐입니다.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하빈이와 마당에서 뒹굴 거립니다. 이비인후과에 또 갔습니다. 축농증이랍니다. 화가 치밀어 옵니다. “아니, 그렇게 많은 항생제를 처방했는데에도 축농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못 막습니까?” “........ ”

 

 

 

다행히 철학학교와 고전읽기 수업이 2주간 방학입니다. 근데, 화요일에 인디언 말이 공부방 사람들이 철학책을 읽는다는 것입니다. 엥? 가만히 생각해보니 철학학교는 방학이 1주일이었습니다. 으악! 책도 주문하지 않았는데, 혹시 우리집에...... 역시 없습니다. 공부방에 SOS를 칩니다. 윽! 튜터인 정군샘이 수요일에 직접 우리집으로 그 책을 가져오겠다고 합니다. 목요일이 수업날 인데...... 선생님이 학교 안나오는 문제아를 가정방문하는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마무리를 못했던 ‘내 까페’를 완성합니다. 땅을 파서 전선을 끌어 와, 콘센트와 전등을 달았습니다. 6월 중순부터는 모기를 막아야 하니까 모기장도 설치합니다. 정군쌤과 점심을 함께 하고 ‘내 까페’에서 차를 한잔 하니, 감기가 다 나은 듯 합니다. 안 보이던 꽃들이 보입니다. ‘내 까페’ 옆에 심은 하얀 찔레가 꽃망울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찔레꽃이 피면 향기가 그만입니다. 주변의 장미와 함께 있으면 누구의 향기인지 구분 못하고 대부분 장미향기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장사익씨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하고 노래했답니다.\

 

 

 

 

 

              공부방 학인들!!!

              이번 주일지

              다음 주 일지.....

 

              주중에

              ‘내 까페’에서

               차 한잔 합시다.

 

 

댓글 8
  • 2023-05-14 21:36

    우와 ㅋㅋㅋ 진짜 가정방문이네요

  • 2023-05-15 01:39

    네~ 알겠습니다~~

  • 2023-05-15 07:16

    아, 가마솥님의 까페에 차 마시러 가고 싶어지는군요.^^

  • 2023-05-15 12:11

    가정방문한 그 선생님께선 그날 한정식을 드시고 오셨다고 감동의 자랑을ᆢ
    저는 저 풍성한 정원 까페에서 골고루 몇 가지씩을 잘라와 삽목을 하고 싶다는 야망이~~~

  • 2023-05-15 15:54

    으악 멋져요~ 요즘 날이 좋아서 진짜 아주 그만이겠어요~

  • 2023-05-16 03:17

    진짜 밥도 맛있고, 집도 좋고, 가정 방문 또 하고 싶습니다 ㅋㅋㅋ

  • 2023-05-22 11:38

    차는 가마솥이 끓이는 거죠? ㅋ

    • 2023-05-25 19:23

      차를 가마솥에 끓이면 맛이 없어요......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