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안하고 뭐하니?

스르륵
2023-04-2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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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특히 아침에 일어나면 고민이 있다. 공부방을 갈까, 아니면 눈에 밟히는 이런 저런 일들을 할까...

 

얼마 전 휴대폰 갤러리 사진 몇 장이 오작동으로 단톡방에 무단 게시되는 일이 있었는데 거기서도 여실히 드러났지만 우리 집 마당은 아직도 공사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하얀(?) 도화지이고, 또 그저 한 뼘정도지만 무한 손길이 요구되는 텃밭에도 쭈그려 앉아 있다 보면 한나절이 그야말로 순삭이니 말이다. 일명 농부(?) 코스프레에다가 여기저기 아직도 손 볼 곳과 무엇보다 설레게 하는 봄 햇살에 그만 '넋(책가방)'을 놓고 마는 것이다.

 

                               

     ( 아침, 마당에서 근접 촬영 - 이 이쁜 다육이는 이름이 뭘까)

 

그런데 무엇보다 봄에 나를 설레게 하는 것이 있는데 ... 바로 봄이면 여기저기 지천인 (솔직히 지천은 아니다. 개망초처럼 아무데서나 자라진 않는다) 한국이 원산인 돌나물과에 딸린 여러해살이 풀, '돌(돈)나물'이다. 해열과 소염과 간보호 효능이 있어 황달과 급만성 간염증상도 개선(구글 참조)한다는, 그러나 그런 효능도 효능이지만 내 눈엔 그 어떤 다육이 보다도 더 이뻐보인다는 사실과 맛도 좋고, 까탈스럽지도 않고, 어여쁜 노란 꽃을 피우면서도, 벌레 친구들을 마구 불러들이지도 않는 제법 깔끔한 녀석들이라는 거다.

 

                                 

                                                                                (우리 마당 거의 유일한 화초, 돌나물)

 

 

                                     

                                                                                                (마당 귀퉁이 틈새)

 

마당 한가운데도 바위 옆도 모자라 마당 귀퉁이에도 돌나물을 이식해 놓은 나를 보고 식물 좀 안다는 친구들은 혀를 끌끌 찼다.  그 '잡초'처럼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 애를 뭐하러 그런데다  심기까지 하냐고...  그러나 나의 귀여운 돌돌이들을 그저 어디서나 잘 자라고 생명력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하대하는 친구들에게 나는 분노한다! 

 

이 봄, 비록 제가 공부방에 자주 출몰하고 있진 못하지만...

요녀석들이 조금 더 순이 풍성해지면 듬뿍 따다가 공부하다가 입맛(?)이 없어진 친구들에게 보낼 생각에 설레고 있다.

 

                                         

댓글 7
  • 2023-04-24 12:36

    화초 아니고, 재배하시는 듯^^ (돈나물 기다리는 1인~)

  • 2023-04-24 13:14

    공부하기 쉽지 않네!!

  • 2023-04-24 15:35

    돌돌이들! 반가워!

  • 2023-04-24 15:51

    잎은 다르지만 기린초랑 꽃은 완전 비슷하군요. 처음봤어요. 돌나물 꽃

    • 2023-04-24 16:25

      기린초가 어떤 꽃인지 궁금해 검색해봤더니 같은 돌나물과네요. 돌나물과는 대개 다육성이래요.^^
      꽃모양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비슷하군요!!

    • 2023-04-24 16:37

      저도 기린초 첨 알았네요. 진짜 꽃이 거의 똑같네요 신기~

      • 2023-04-24 17:51

        ㅋㅋ기린초, 사실은 산에들에 무지 흔해요. 요맘때 길에 널렸어요. 판교도서관가면 뒷산 쪽에서도 많이 본듯. 기린초가 꽃색깔이 좀 진한 것 같아요. 진노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