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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 함께 읽어요~

요요
2023-01-17 14:52
491

메일로 반올림의 소식을 받고 있는데, 얼마전 새 책이 나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반도체 산업현장에서 일한 노동자들이 낳은 2세들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그동안 아프게 태어난 2세들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지금까지 문제가 되지 못한 문제,
이제 그 문제를 문제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반도체 노동자들의 산업재해와 직업병은 오랫동안 문제가 되어 왔습니다.
우리는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2007년 백혈병으로 사망한 황유미씨를 알고 있습니다. 
황유미의 아버지 황상기님과 반올림은 이 문제를 우리 사회의 문제로 만들었지요.
 
문탁에서도 2012년 황유미씨 이야기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을 알고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했습니다.
그렇게 크라우드 펀딩으로 만든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2014년에 개봉되었습니다.
(지금도 문탁에는 DVD 여러 장이 있는데, 혹시 필요한 분 계시면 드릴 수 있습니다.)
같은 해에 반도체 직업병 문제를 본격적으로 문제화 한 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이 만들어졌습니다.
2014년 3월 파지사유에서  함께 모여 <탐욕의 제국>을  함께 보고 열띤 토론을 했던 일도 기억납니다.
황유미씨가 사망한 지 7년이 지난 2014년에야 비로소 황유미씨는 직업병 판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판결에 힘입어 반올림은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병을 얻은 이들과 연대하는 싸움을 계속하였고
2015년부터 2018년까지 1,023일간  강남역 8번 출구 삼성그룹본사 앞에서 장기 농성을 지속하여,
마침내 2018년 삼성의 사과와 보상 약속을 받아냅니다.
2017년, 문탁에서  <자본>을 읽던 친구들과 농성장을 방문하여 도시락을 나누어 먹던 기억도 새롭습니다.
 
반올림1.jpg
 
그런데 직업병 인정을 받고 보상을 받은 것으로 이 싸움이 끝난 것일까요?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반도체 공장에서 일한 노동자들의 자녀에게서도 직업병의 피해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천성 식도폐쇄, 콩팥무발생증, 방광요관역류, IgA신증… 아이들이 태어나자마자 얻은 질병 목록입니다.
대장을 다 들어낸 아이도 있었습니다. 왜 아이들은 아프게 태어났을까요?
지금까지 있어왔지만 그 누구도 문제로 만들지 못했던 문제를 이 책은 문제로 만듭니다.
 
나는 왜 아프게 태어났을까?
아이들의 물음에 응답하기 위해 이 책을 펴서 읽어보려 합니다.
 
연대기금에서는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 10권을 주문했습니다.
읽고 싶은 분은 손들어 주셔요. 책을 돌려가며 함께  읽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3
  • 2023-01-17 15:32

    파지에 책 있습니다
    들고 가셔서 읽고 돌려돌려 많은 분들이 함께 읽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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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1-21 16:45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을 다 읽었다. 사회적 문제를 다룬 책이라 정보와 고발 중심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글쓴이 희정은 사회적 문제에 대해 쓰면서도 매우 성찰적인 글쓰기를 하고 있다.
    약간의 의무감과 부채감 비슷한 걸 가지고 읽기 시작했는데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그런 기분이 싹 달아났다.
    감동했고, 인터뷰를 하고 글 쓰는 희정님의 태도를 보고 많이 배웠다.
    아직 이 책을 읽지 않는 분들과 나누고 싶은 몇 개의 문장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읽고 이런 자리 저런 자리에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내가 황유미에 대해 쓴 첫 글에서 그가 아닌 그의 아버지를 주인공으로 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내게 황유미는 아버지의 우산 아래 있는 어린 딸이었다. 이제야 말하지만 그들을 ‘좋은 딸’로만 묶어둔 것 같아 기록집을 내고 늘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 나 자신도 ‘착한, 누군가의 무엇’으로만 규정되는 것이 싫은데, 더는 항변도 못 할 사람들의 인생을 평평하게 만들어 세상의 공분을 구한 것은 아닌지. 반도체 ‘소녀’라는 이미지를 만드는데 나 또한 일조한 것은 아닌지.(295)

    -----------------------

    직업병 당사자들이 있다. 취약하고 공동체에서 고립되었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사람들.가족의 돌봄에 의존하거나 가족의 해체를 겪을 가능성이 큰 사람들을 본다. 그러나 이들은 ‘불행’으로 명명되지 않는다. 하루하루 취약해지는 우리의 삶도 불행이 아니다. 타인의 삶을 경유하여 넓어진 상상력과 서로에게 기대어 끌어올린 사유로부터, 일하다 아픈 사람들의 자리에서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 자체가 길을 넓히는 일이 될 테니까.” 지금보다 더 나은 세계는 “인간의 취약함을 사유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시작지점에 있다.(357)

  • 2023-01-25 14:21

    저도 다 읽었어요~

    빨리 읽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해 볼 지점이 많아서 꼼꼼하게 읽게 되더라고요.

    ‘2세 질환 직업병 문제’의 복합성이 산재 인정 여부만이 아닌. 젠더, 재생산권, 질환과 장애 정체성, 정상성의 문제까지 다양한 맥락에서 넓게 나타나고 이야기 될 수 있다는 것. 이 책을 통해서 상상하지 못했던 많은 세계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많이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희정님의 글이 좋아서 ‘노동자 쓰러지다’ 책도 샀어요. 다 읽고 어딘가에 또 소감을 남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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