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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 다녀왔어요

관리쟈
2022-06-06 17:30
412

6월 4일 당일치기로 진도 팽목항을 갔습니다.

오전 6시에 출발하려고 했으나 단 한분이, 평소 5시에 일어나는 그분이,

그날따라 늦잠을 주무시는 흔치않은 우연으로 ...조금 늦게 떠났습니다. 

자누리, 문탁, 조은영, 새봄, 새봄님 남편, 도라지, 여울아, 그믐, 그믐 아들 원기, 느티나무, 메리포핀스, 둥글레,

이렇게 열두명이 오후 1시 일정에 간신히 맞추어 팽목항에 도착했습니다.

 

팽목항에는 기억관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작고 초라해서 가슴아팠습니다. 

기억관을 새로 짓고 있으나 재정문제로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는데, 팽목항을 진도항으로 이름을 바꾸고

제주가는 노선을 신설하면서 기억관 앞은 저렇게 주차장이 되었습니다. 

촛불정부에게 걸었던 기대가 무너지면서 가슴도 무너진 현장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벌써 8년이 지났네요. 기억관 안팎에는 잊지 말자는 다짐들이 노란 리본들로 날립니다.

 

 

팽목바람길이라는 순례길이 있습니다. 기억과 성찰의 길이라고도 부르고, 삶의 이유와 기운을 얻는 소소한 산책길이라고도 부른답니다. 어린이책작가연대, 지역주민들, 인근의 예술가, 작가들이 만들고 가꾸는 길입니다.

 

인솔자분들, 참여자분들이 인사를 나누고 12.7km의 바람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인솔자 중 한분은 현대무용을, 또 한분은 고전무용을 하시는 분들이랍니다. 

인근에서 공연도 많이 하셨다고 하네요. 무척 유쾌하신분들이어서 걷는 발걸음이 가벼워졌습니다.

 

바다를 따라 걷기도 하고 산길을 걷기도 했습니다.

걸으면서 보이는 진도 앞바다는 또 왜그리 물살이 세던지요. 또 왜그리 장마뒤 흙탕물같던지요.

그래서 구조작업이 힘들었다는 설명을 들으며, 속절없이 기운찬 바다에 마음이 가라앉았습니다. 

 

걷기를 마친 후 기억관 옆 우재아빠 식당에서 간단하게 마무리를 했습니다.

저희도, 인솔자분들도 과연 4시간 여정을 다 걸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동안 바람길을 청소하고 팻말도 다듬고 하느라 풀코스로 걷는건 오랜만이라 하더군요.

누구하나 뒤처지는 사람없이 모두 완주했습니다. 

이거라도 해야지하는 마음이었을 수도 있고, 영광에서 온 초등학생들과 산딸기 따먹는 즐거움 덕분이었을 수도 ...

우재아빠 고영환님은 몇 주전에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뵙지를 못했습니다. 

다리를 다쳤는데 다행이 많이 좋아지셨다고 합니다.

 

긴시간 차량이동과 걷기를 함께 해주신 친구들, 쉽지 않은 일정을 거뜬히 소화해내어 정말 고맙습니다. 

또 여러 친구들의 지원과 응원도 있었습니다. 

가기전 혹시 탈날까봐 걱정하던 친구들은 물론이고, 특별히 감사드릴 분들이 있습니다.

새봄님과 조은영님이 후원비를 두둑히 주셔서 차량과 참가비를 모두 해결했습니다. 

점심과 저녁 식사비는 연대기금에서 후원해주셨습니다.

후원비 남은 것과 이 날 참여하셨던 분들이 후원금을 보태어 416재단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런 답장을 받았네요.

 

"문탁네트워크님 4·16재단의 후원회원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상이 안전한 세상을 위해 보내주신 소중한 후원금이 잘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4.16을 기억하고 진실을 밝히겠다던 우리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4.16이전과는 다른 생명이 존중받는 안전한 사회를 위해, 이웃과 함께 만들어가는 따뜻한 공동체를 위해, 청소년과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4·16재단이 되겠습니다.

오늘이 문탁네트워크님께 따뜻한 날이 되길 바랍니다."

 

 

 

 

댓글 11
  • 2022-06-06 18:32

    감사인사를 빼먹은게 있네요. 아침은 문탁쌤이 떡을 준비해주셨고, 저녁은 둥글레가 어머니를 동원해서 식당을 알아주었어요. 감사합니다

  • 2022-06-06 19:28

    다녀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람이 마음속을 뚫고 가는 느낌이었어요.

    인솔자께서 너무 무겁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무겁지않게 한 번 다녀오시길 추천합니다~

     

  • 2022-06-06 19:31

    모두들 잘 다녀오셔서 다행입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무용하시는 유쾌한 인솔자 두 분 궁금하고 고맙네요. 

    어제 오늘 푹~~ 쉬셨길 바랍니다.

    후기로 소식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 2022-06-06 21:50

    수고많으셨어요~♡

    감사해요~♡

  • 2022-06-07 06:12

    새삼 8년이라는 시간이 . .

    기억과 성찰, 삶의 이유와 기운. .

     

    먼길 다녀오시느라 고생 많으셨고,

    무사히 일정 마쳐서 다행이고

    소식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2022-06-07 07:47

    바람길의 바람을 따라 걷는 모습이 느껴지네요.

    모두들 애쓰셨습니다. 언젠가 그 바람을 따라 걷고 싶어지네요.

  • 2022-06-07 08:11

    바다가 참, 무심하게 푸르네요.

    마음내어 다녀오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 2022-06-07 08:12

    감사합니다 

  • 2022-06-07 09:30

    저에요, 지각한 사람...ㅋ

    귀신이 씌운 날이었어요^^

  • 2022-06-07 10:42

    모두 고맙습니다

  • 2022-06-08 15:52

    혼자였으면 엄두를 못 냈을 길을 함께 여서 갈 수 있었어요.
    가는 길, 오는 길은 고됐지만, 역시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써주신 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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