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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로서의 읽기 ⑤> 5월 13일 <유언을 만난 세계>

뚜버기
2022-05-13 08:44
267

<유언으로 만난 세계> 두 번째, "시대의 복수가 된 유언" 중에서...

외롭고 고요한 분노의 불길이 마음 아프다.

유언으로서 밖에 자신의 말을 전할 수 없게 만든 이 세상에서... 최정환 열사의 소리를 글로라도 듣고 되살릴 수 있는 오늘 아침이 조금은 다행스럽다.  

힘을 모으자.

잊혀졌던 열사의 분신은 2010년 '장애해방열사_단"이 출범한 이래 다시 떠올려졌다고 한다.  수소문끝에 열사의 묘역을 찾아내어 추모제를 지내기시작했단다. 이 자리에서 "장애인과 노점상과 빈민이 20년 세월을 뛰어넘어 새롭게 만난다".

댓글 7
  • 2022-05-13 08:52

    살면 살수록 무거워지는 삶, 역사의 무게를 짊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들

    모두 함께 짊어져야할 그 무게를 나눌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겠습니다.

    잘 모르지만 친구들과 오늘의 삶을 잘 살아봐야겠어요.

  • 2022-05-13 09:48

     

    "나중에 일본으로 연수를 갔다가..사이토겐조라는 분을 만났어요. 젊은 시절 학생운동을 했던 비장애인이었는데 장애인 시설에 갔다가 그 열악한 환경을 보고 너무 분노했다고 했죠. 그리고 다음날 리어카를 끌고 그 시설에 가서는 장애인 네 명을 태우고 그냥 나와버렸대요. 그리고 공동체를 이뤄 함께 살면서 그 조직을 만들었다더라구요.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얼마나 찔렸는지 몰라요. 나는 왜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 나는 좀 겁쟁이다, 생각했죠"(<집으로 가는 길>, 74쪽)

     

    장자에 보면 이런 말이 나와요. 요즘 자주 이 말이 생각나더라구요.

     

    장자는 가난했습니다. 그래서 감하후監河侯에게 양식을 빌리러 갔습니다.

    감하후가 말했습니다. “좋습니다. 머지않아 세금을 거두면 선생님께 삼백 냥을 빌려드리겠습니다. 그러면 되겠습니까?”

    장자는 화가 나서 얼굴을 붉히며 말했습니다. “어제 여기에 오는 길에 누군가 저를 불렀습니다. 돌아보니 수레바퀴 자국 안에 붕어가 있었습니다. ‘붕어야, 왜 그러니?’ 붕어가 대답했습니다. ‘저는 동해바다 파도에서 살던 작은 놈입니다. 물 한모금만 주시면 저를 살릴 수 있습니다.’ 제가 말했습니다. ‘좋다. 내가 조만간 남쪽 오나라와 월나라 왕을 만나러 가는데 그 때 서강西江의 물길을 터서 너를 맞이하도록 해주지. 그러면 되겠느냐?’ 붕어는 화가 나서 얼굴을 붉히며 말하더군요. ‘지금 저는 늘 함께 살던 물을 잃어버렸어요. 있을 곳이 없어요. 물 한모금만 있으면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씀하시니 차라리 건어물 가게에서 저를 찾으시는 게 더 낫겠습니다.’” (<외물>)

  • 2022-05-13 12:29

    책을 읽고 있지는 않지만 올려주신 필사 문장들을 매일 읽으니까 저의 장애인 친구들이 떠오릅니다. 사회에서 만난 친구는 뇌병변이었고, 한창 대기업들이 장애인 몇 프로 채용이 도마에 오르던 때라 취업해서 혼자 나와 살고 있었어요. 당시 활동보조인도 지원하던 때였구요. 장애인전동차를 멋지게 끌고 다녔죠. 계단에 오르 내릴 때 저는 그 친구에게 손 내민 적이 없어요. 아마도 다른 사람들은 친. 절. 하.게. 손을 내밀었다가 거부당했겠죠. 상대가 배려하면 감사히 여기는 게 아니라 상당히 까칠했어요. 저는 그 친구의 장애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뇌병변은 자기 신체에 대한 조절력이 떨어지는 거지 지능과는 관련이 없거든요. 중학교 때 짝이 뇌병변이라 이 병을 나름 좀 옆에서 경험해봐서... 저는 그 친구랑 나름 편했는데, 주변에선 불편해했죠. 도움을 기분 나빠하는 장애인은 일반적인 카테고리에 들지 않으니까 그랬던 듯. 특별한 배려의 대상이 아니라 이 시대를 같이 살아가고 싶어했어요. 노인이 많아지니까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아지는 것처럼 장애인을 위한 게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나 또한 장애로부터 자유롭지 않으니까 결국 모두를 위한 배려이길 바랐던 거 같아요. 그 친구는. 

    암튼 얘는 지금 어디서 뭐하고 살까 궁금해지네요. 

  • 2022-05-13 16:42

     

    주어진 대로가 아닌 자신의 욕구를 실현하며 사는 것이 당연한 건데...노인요양시설도 포함하여 시설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 2022-05-13 17:02

  • 2022-05-13 22:07

     

    "최옥란은 결코 현실에 무릎 꿇는 법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세상은 그보다 훨씬 더 견고하고 냉혹했다.(253쪽)"

    그이의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다. 나도 그 사회의 일부이다.

  • 2022-05-1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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