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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8일 전장연 투쟁 응원 방문-경복궁역

기린
2022-04-19 08:12
419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에서 차기 정부 인수위에게

"장애인의 이동권, 노동권, 탈시설권리 등을 실현할 수 있는 장애인 권리 예산을 제대로 확보해주십시오"

라고 요구하며, 지하철 출근선전전 90일을 넘어가고 있는 4월 18일.

그 사이 현야당의 대표가 이 행위에 대해

"바쁜 출근길 시민을 볼모로 한 투쟁을 정당한 투쟁으로 합리화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을 했고,

이에 전장연에서는 그의 발언이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을 혐오하는 것임을 분명히 하며

출근선전전은 삭발 시위로까지 이어졌다.

 

4월 20일까지 진행될 삭발 투쟁을 지지하고 계속 관심을 가지겠다는 마음을 담아 응원 방문을 하기로 했다.

연대기금에서 일정을 짜고 친구들과 함께 경복궁역에 내리니, 승하차하는 공간 한 편에 삭발 시위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동의 권리를 발휘하여  타고 내리는 지하철 승강장, 그 한 켠에서

이동의  권리를 제대로 확보할 수 없는 이들이 '우리도 함께 타고 싶다'고 온 몸으로 밝히는 현장.

 

 

전장연의 대표 박경석님이 이렇게까지 된 사태에 대한 설명, 이준석대표와 토론에서 느낀 소회등을 밝혀 주셨다.

삭발을 하기로 한 양선영님(한울림장애인자립생활센터소장)을 기다리는 동안 연대 발언이 이어졌다.

성공회대 인권위(?)에서 온 학생 중, 사회에서 소수자로 살면서 부당하게 취급되는 현실을 비판하고, 전장연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고,

 

용인 수지에서 인문학을 공부하고 있는 문탁네트워크에서 온 분들이라 소개된 문탁샘의 연대 발언.

 

자누리샘의 연대 발언도 이어졌다.

 

월요일 일본어 세미나 대표로 온 띠우님과 겨울님, 수요일 에코프로젝트팀에서 오신 새봄님과 느티나무님,

회사 출근 전에 참가하고 가겠다며 온 그믐님, 영상을 만드는 이크팀의 송우현님,

문탁에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귀여운' 언니 봉옥님,

일산으로 이사가서 마음 맞는 친구를 찾아 헤맨 끝에 만난 친구(지네?)와 함께 온 물방울(친구분은 물방울을 수수깡이라 하더군요),

그리고 연대팀의 달팽이님, 자누리님. 일리치 약국의 문탁님과 기린까지.

 

연대 발언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사이로 계속 흘러나오는 지하철의 안내방송도 들으며,

흘깃대는가 하면 눈길 한 번 안 주는 이들도 있고,

예의주시하는 무리들도 눈에 띄었으며, 여기저기서 플래시가 터지기도 하는  시간.

그 시간에 머물면서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양선영님이 도착해서 삭발식이 진행되었다.

 

경복궁역에서 준비한 투쟁이 마무리되고  지하철을 타고 혜화역까지 이동하는  출근선전전에 나섰다.

지하철을 타고 내리며 3호선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훨체어를 탄 분들은 서울시지하철공사에서 나온 분들이 깔아준 발판을 이용했고,

우리는 그 뒤를 이어 타고 내렸다. 그렇게 이동하여 처음 이 시위를 시작하게 된 혜화역 공간까지 갔다.

그 사이 장애인의 날 (4월 20일)을 맞아 인터뷰 요청을 받고 인터뷰를 하고 왔다는 박경석님의 발언이 있었다.

그 후 몇 분의 연대발언 사이 송우현님의 연대 발언도 있었다.

 

 

이 날의 일정이 모두 끝나고 혜화역을 떠나기전 소감 나누기도 했다.

오늘의 경험으로 관심의 연대가 더욱 두터워질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는 다짐을 하고 

각자 일정에 따라 헤어졌다.

 

덧붙이는 동영상은 훨체어가 이동하기 위해 발판을 까는 모습을 찍은 것이다.

 

승강장 틈새가 넓어서 발판 없이는 이동하기 어려운 조건을 스스로 인정하는 행위라고들 했다.

나는 이 조치를 보면서 애초에 설계때부터 모든 사람이 불편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려면

어디서부터 움직여야 하는지 가늠해 보게 되었다.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방식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감수성부터 익혀야 하지 않을까....

 

댓글 15
  • 2022-04-19 09:10

    어제 다녀와서 완전 뻗었었네요. 먼길이어서 그랬겟지만, 어떤 이에게는 늘 더 먼길이 있다는걸 실감하였어요.

    경복궁역에서 매일 오전 8시, 또 여의도에서 낮에 동영상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어요.

    페이스 북에. 

    들려서 마음으로, 댓글로 지지응원해주면 어떨까싶네요

    https://www.facebook.com/sadd420/videos/679098246675776

  • 2022-04-19 09:15

    저는 이번에 다녀오면서 '탈시설'에 대한 생각을 했어요

    대학1학년 신입생환영회때 처음 만났던 00선배는 한쪽 다리가 불편하셨어요.

    그렇지만 선배들은 그걸 의식하지 않는 관계였죠. 전 그때 제 속에 있는 양가적인 감정을 경험했었습니다. 

    어쩌다보니 그 선배들과 '시대문화연구회'라는 동아리에서 행복한 대학시절을 보냈습니다.

    뭐하나 제대로 못해도 그 속에서 예쁨받는 후배로 말입니다. 

    ~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함께 다니다 보니 정말 좋아져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어제는 그때가 많이 생각났어요.

    그냥 동네에서 함께 잘 살면 안 될까요.... 그런 마음입니다. 

  • 2022-04-19 09:32

    오랜만에 쌤들을 보니까 좋았어요^^ 하지만 삭발식을 볼때 시위하는 우리를 일부러 쳐다보지도 않고 가는 시민들을 볼 때… 없는 사람 취급하는 마음이 보이는 것 같아 좀 슬펐구요

    시위하다가 전장연에서 실무를 배웠다는 로스쿨 학생을 만나기도 했고 탈시설에 관한 책도 나왔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또 이럴 땐 좋은기분이 들더군요. 

    내일부터 작은동네서점에서 장애관련 책읽기를 시작해요^^ 전동휠체어를 달려 오신다는 분도 있어 더 준비를 잘 하고 싶어요!

    종종 중간보고 할께요

  • 2022-04-19 09:41

    전 어제 가장 마음에 남은 말이 "외로웠다 / (많이 오셔서) 외롭지 않다"...는 말이었어요.

     

    시간은 힘이 세서...어떤 기쁨도 어떤 슬픔도 낡아지게 마련인데

    세월호도 그렇고 20년간 나홀로 지속된 장애인들의 싸움도 그렇고

    누군가에겐,

    어떤 고통과 회한과 분노 속에서 매일매일 살아가야 하는 사람(그걸 우리는 '당사자성'이라고 부르지요)에게는, 시간이 낡아지지 않나 봅니다.

     

    "잊지 않을게요!"

    그건 어떻게 가능할까요?

    어제의 한번의 응답뿐만이 아니라 지속적인 응답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들의 해방이 나의 해방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요?

     

    발도 아프고 마음도 아픈 하루였습니다.

  • 2022-04-19 09:43

    아, 지하철역을 나와서  우리 멤버들은 점심을 같이 먹었어요.

    문탁쌤과 띠우, 기린은 일정상 먼저 가시고요.

    점심값을 봉옥쌤이 쏴주셨어요. 전날 참여하겠다고 결정했을때부터 낼 점심을 사야겠다 맘을 먹으셨다네요.

    그 크신 마음에 점심이 더 맛났네요(절대 공짜여서가 아님) . 감사해요

  • 2022-04-19 10:18

    일요일 오후까지도  고민하다가 문탁에서 처음(?)하는 활동이여서 같이 하고 싶은 마음으로 동참했어요.
    부끄럽게도 그동안 이동권, 탈시설 운동에  대해서는 무지했네요.
    지하철에서 올려주신 박경석대표의 인터뷰 기사 보면서 울컥. 현장에 계신 모습을 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알고 나니 달리 보이는 사람과 세상.
    지하철 투쟁현장이 의외로 소박해서 놀랐고 그 자리에 스쳐지나 가지 않고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맛난 점심과 유쾌한 대화는 보너스^^

  • 2022-04-19 10:26

    저는 몇년쯤 전에 광화문에서 세월호 서명을 받을 때 전장연 분들이 거리 점거 투쟁을 하시는 걸 바라보며 마음은 안타까웠지만 동참하지는 못하고 그후 시청역을 지나다 서명을 했어요. 

    우리가 거리를 활보하듯 장애인에게도 이동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잠깐씩 마음을 스쳐지나갔지요.

    어제 전장연 집회에 직접 참가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를 좀더 깊이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우선 그분들의 요구가 왜곡되어 전달되지 않게 제 주위 사람들과 그간의 경과 현재 상황 등을 공유해야겠어요.

    '버스를 타자' 동영상, 박경석 대표님의 인터뷰도요~

     

    자동안전발판이 충분히 가능한데도 정부와 서울시의 무성의로 표류하고 있다는 것도~ 관련 기사를첨부합니다.

    '자동안전발판' 4년째 감감무소식인 이유 [두 바퀴엔 절벽 같은] | 다음뉴스 - https://news.v.daum.net/v/20210915181032436

  • 2022-04-19 10:31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12명의 문탁인들이 가서 그곳분들이 얼마나 좋으셨을지 ㅋㅋ

    저도 올려주신 자료 보며 다시 공부하겠습니다


     

  • 2022-04-19 10:52

    “당사자성” 말이 아니라 몸으로 조금 체험한 시간이었습니다. 

    장애를 가진 분들의 당사자성이야말로 세상울 좋은 쪽으로 옮겨가는 힘이구나싶었습니다.

    우리도 우리 자리에서 우리의 당사자성을 잘 발휘해야할텐데…

    나는 자꾸 소수성을 잃고 다수에 편입하고 있지않은가 싶습니다.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제안해주신 자누리샘, 같이 해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

  • 2022-04-19 10:58

    사진 보니 뭉클하네요....고맙습니다!!

  • 2022-04-19 14:34

    아래 글은 물방울의 친구 지네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현장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문탁공동체와의 인연으로 오늘은 혼자 투쟁시위에 함께 했어요.
    어제 만난 성공회대 인권위원회 다한님이 오셔서 인사나눌 수 있었고요. 현장에서 당사자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어떠한 사유보다도 울림이 커서 한번이 어렵지 자꾸 오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오늘은 첫째아이 생일이기도 한데 장애인분들의 투쟁의 결과로 생긴 엘리베이터가 없었다면 저는 아이와 먼거리 이동은 불가능했을 겁니다. 어디 그뿐일까마는 빚진 마음과 감사한 마음으로 함께 했는데. 인수위 결과발표를 앞둔 오늘의 상황은 어제와 사뭇 달랐습니다.
    철거민분들과 발달장애부모님들의 대표자 발언들이 있었고 오늘 당사를 비롯핱 500여명의 넘는 분들이 청와대앞에서 삭발을 합니다.
    이동권 자유는 물론 탈시설 사회를 요구하면서요.

    지난 16일. 동국대역 승강장에서 지체장애인분이 다리가 끼어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시민들의 힘으로 구해져 병원에 계신다는 말씀을 마이크를 든 박경석 대표님을 통해 듣게 되었어요. 기사를 찾아보니 오늘(19일) 약 오전 8시쯤 올라온 기사가 제일 빠른 것이더군요. 박경석 대표님은 동국대역에서 목숨을 건 그 상황을 10분간 재연할 거라 하셨고 우리는 그 현장으로 따라갔습니다.

    넓은 승강장 사이로 다리를 걸쳐 휠체어 앉은 박경석 대표님 말씀을 들었습니다.
    비문명은 어디서 오는건지요

    지체장애 승객 구하려…시민 30명, 구호 맞춰 지하철 밀었다 - 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1979378

    • 2022-04-19 14:57

      지네님, 소식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2022-04-19 19:35

      또 다녀오셨군요..마당발이라 지네라더니 정말이네요. 감사합니다^^

  • 2022-04-19 21:05

    내일 장애인의날을 앞두고 오늘 발달장애 부모 500여명이 발달장애아동의 시설이 아닌 국가 돌봄의 필요 요구를 하는 삭발의식이 있었네요. 발달장애 동생을 둔 장혜영의원도 있었구요. 저도 엄마라는 역할을 거쳐왔던지라 발달장애아동과 부모들이 마음이 많이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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