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위한 정의> 첫시간 후기

ekfvoddl
2024-05-20 14:25
86

안타깝게도 이미 수나우라 테일러의 <짐끄짐>을 읽었기에 이 책은 너무 진부해 보였습니다.

친구들 모두 읽기가 힘들었다 재미없어 혼났다 이런 투덜거림으로 셈나를 시작했네요. ㅠㅠ

순서가 바뀌었다면 달랐으려나 그랬더라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테일러의 여기 저기 툭툭 치는 이야기를 듣고 난 후라 정동을 움직이지 못하는 <정의>는 지루했습니다.

앞의 1/3로는 정동은 건드리지도 못했고 안타깝게도 머리로도 새롭게 받아들일만한 내용이 적었습니다.

그래도 마사 너스바움의 이야기를 따라가봅니다.

너스바움은 동물들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 지금이 지적인 생물들의 세계와 연대하고 우리가 진정한 연대의 책임을 자각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회를 어떻게 살려낼 것인가? 너스바움은 역량접근법이라는 방식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동물들에게는 상호작용, 종종 큰 그룹의 같은 종 구성원들과 가지는 사회적  상호작용도 필요하다. 그들에게는 움직일 수 있는 상당한 공간이 필요하다. 그들에게는 놀이와 자극이 필요하다. 유익이 없는 고통은 반드시 막아야 하지만 번영하는 동물 삶의 다른 측면도 생각해야 한다. 동물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다원적인 관심사를 가지고 있다." 는 생각에서 도출된 이론입니다.

너스바움은 책의 앞부분에서 자신의 접근법으로 들어가기 전에 다른 사람들의 접근법들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우리와 너무 비슷해서'접근법입니다.  와이즈와 화이트가 이 분야의 유명한 사람들인데 이들은 침팬지, 보노보 돌고래 등 인간과 비슷한 지능을 가지고 인간 흉내를 낼 수 있는 동물들은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합니다.

저자는 그들이 최선이어서 이런 접근법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과 확장성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택한 것이지만 여기에 머무를 수 없다고 말합니다.

두번째는 '공리주의자들'입니다. 여기에는 벤담과 벤담의 추종자 시지윅과 싱어가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쾌고 감수능력을 동물을 정당하게 대우해야하는 근거로 봅니다. 너스바움은 고통을 모든 동물의 공통적 유대로 강조한 것에는 동의하지만 동물의 번영이 단순한 만족의 상태가 아닌 활동 선택의 기회라는 측면에서 이해해야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세번째는 '칸트주의 접근법'입니다. 대표자는 코스가드인데 동물을 지적인 존재로, 자아가 있고 자신의 선에 대해 파악하고 있으며 그 성취를 중요하게 여기는 존재로 봅니다. 그럼에도 도덕적 능력의 면에서 인간과 다른 동물들 사이에 확실한 선을 긋습니다. 너스바움은 이 접근법이 개별 생물을 존중하는 면에서 공리주의보다 나아갔지만 인간을 자연계에서 분리한 점이 아쉽다고 했습니다.

이 모든 접근법들의 긍정적인 면을 적극 받아들이면서 인간을 동물들과 분리하지 않고 바라보는 역량접근법은 어떤 것일지 대충 짐작이 되면서도 궁금해집니다.

테일러의 이야기보다 진부해보이지만 어쩌면 다른 전략일뿐일는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음 부분을 잘 읽어보자고 했습니다.

모두들 책을 잘 읽어서 다음 시간에는 조금 더 정의의 미덕을 발견하기를 기대해봅니다.

 

 

댓글 2
  • 2024-05-21 09:57

    세미나 불참해서 궁금했는데, 후기 고맙습니다.
    책 읽기가 참 곤혹스럽더군요 ㅎㅎ

  • 2024-05-21 23:59

    분명 너스바움님이 틀린 말 하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언어' '새로운 시선'(추천작가의 말)을 제시한다는 것이 아마(?) 맞을텐데...
    '법'철학자라 그러신지 글쓰기법에 낯.섬.이 있네요. 그걸 넘어야 하는데 못 넘고 ㅋ

    그래서 발제와 후기 맡으신 달팽이님이 더 수고하신 듯!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990
시즌1 마무리 발표회에 초대합니다 (7/10 수 오전 10시) (2)
stairway | 2024.07.04 | 조회 242
stairway 2024.07.04 242
989
시즌1 에세이 초안 (8)
관리쟈 | 2024.07.03 | 조회 98
관리쟈 2024.07.03 98
988
<애니미즘과 현대세계> 3회차 후기 (1)
토토로 | 2024.06.29 | 조회 69
토토로 2024.06.29 69
987
<애니미즘과 현대 세계> 3회차 발제 및 메모 (9)
수수 | 2024.06.25 | 조회 100
수수 2024.06.25 100
986
< 애니미즘과 현대 세계> 2회차 후기
| 2024.06.25 | 조회 45
2024.06.25 45
985
<애니미즘과 현대세계 > 2회차 발제 및 메모 (8)
토토로 | 2024.06.18 | 조회 75
토토로 2024.06.18 75
984
<애니미즘과 현대 세계> 첫 번째 시간 후기 (2)
수수 | 2024.06.13 | 조회 69
수수 2024.06.13 69
983
<애니미즘과 현대세계 > 1회차 발제 및 메모 (8)
토토로 | 2024.06.11 | 조회 113
토토로 2024.06.11 113
982
영화 감상 <당나귀 EO> 후기 (6)
띠우 | 2024.06.05 | 조회 127
띠우 2024.06.05 127
981
<동물을 위한 정의> 세 번째 시간 후기 (2)
띠우 | 2024.05.30 | 조회 98
띠우 2024.05.30 98
980
<동물을 위한 정의> 세번째 시간 메모 (9)
토토로 | 2024.05.28 | 조회 94
토토로 2024.05.28 94
979
<동물을 위한 정의> 두번째 시간 후기
뚜버기 | 2024.05.28 | 조회 88
뚜버기 2024.05.28 88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