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에게 배우는 인문학> 첫번째 후기

토토로
2022-08-31 16:27
421

이번 시간에는 <가이아의 정원>에 이어서 <식물에게 배우는 인문학>을 강독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저자 이동고씨는 경남 합천의 산골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냈고, 이후 도시에서  환경운동, 기자생활 등등을 하다가 식물원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가 식물원과 숲에서 보고 경험한 사람들과 식물들, 거기에서 얻은 지혜와 가르침등등을 엮어 이 책을 출판했다고 합니다.

세팀으로 나누어 강독을 하였기에 제가 속하지 않은 두 팀의 내용은 어땠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래서 저희 팀에서 오고 간 내용위주로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식물원에는 어린이 단체 체험(관람)이 많습니다. 어린이들은 메모지를 들고 어수선하게 다니며 식물 이름을 적기에 바쁩니다. 그것이 미션으로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많은 식물이름을 적어 온 어린이는 상을 받겠지요. 저자는 그런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굳이 정확한 이름을 모르더라도, 자세히 식물 옆에 앉아 관찰하고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이름을 스스로 지어볼수 있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생각해 보니, 대체로 우리들도 생물이라는 과목을 시험보기 위해 식물과 가까워 지기보다는 어려운 이름 외우고,  지식만을 쌓는데 치중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생명력이 강한 식물로 뽕나무와 질경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뽕나무는 특히나 성장이 매우 빠르고, 오디라는 맛있는 열매를 맺습니다. 누에가 뽕나무에 고치를 만드니, 이것을 삶아 먹으면 바로 술 안주로 가끔 먹는다는 '뻔데기' 가 됩니다 ㅜㅜ .  누에가 간식이 되지 않고 잘 성충이 되어 날아가게 되면, 사람들은 그 남은 고치에서 실을 뽑아 견사를 만듭니다. 견사는 면사보다 더 오래된 실 입니다. 비단옷이 면옷보다 천년 이상 더 오래 된 것이지요... 그리고 뽕나무 잎은 쪄서 무쳐 먹을 수도 있고, 가지는 꺽어서 약재처럼 삶아 우려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참 고마운 뽕나무 입니다.  

 

       

여름에 유행했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는 팽나무에 얽힌 이야기가 나옵니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그 팽나무를 보러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고 합니다. <식물에게 배우는 인문학> 에서는 그 팽나무 못지않게 멋진 회화나무 사진이 등장합니다.

(40쪽입니다) 

예전에 시골 마을 입구에는 이렇게 근사하고 큰 나무가 마을을 지키는 어르신처럼 떡 하니 자리잡고 있어서 참 좋았었는데...지금은 이런 나무를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우영우 팽나무를 보러 그 먼 곳까지(창원) 가는 걸까요....

이밖에도 벌의 종류, 벌이 하는 역활. 열매가 어떻게 맺히게  되는지, 나이테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쌍떡잎 식물과 외떡잎 식물은 어떻게 다른지, 피톤치드, 뿌리덮기 등등에 대해 공부하였습니다.

저희 팀에 식물에 대해 박학다식한 고마리샘이 계셔서 덕분에 모르는 것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고 배울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황사의 진원지 몽고와 가까운 네이멍구 마오우쑤 사막에서 평생 나무를 심어 모래땅을 숲으로 만든 인위쩡과 남편 바이완샹의 모습

그들이 만든 사막 위의 숲

댓글 11
  • 2022-08-31 21:17

    저도 중국에 심었다는 나무와 풀 이야기가 제일 재밌었네요. 저자가 맘에 썩 들진 않았지만 ㅋㅋ 사진은 좋았네요.

     

    오늘 아낫님 빼고 전원 다 모여서 좋았어요. 장날이라 무지 정신 없었지만 바리바리 싸온 먹거리들을 보니 매우 흡족합니다.

     

    다음주에도 우리 모두 같이 만나요

    • 2022-09-01 10:13

      잉잉ㅇ..... 부재를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2-08-31 21:21

    사진을 함께 보니 현실감 팍팍 느껴집니다~
    빠른데 내용도 잘 전달되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다음주에는 텃밭과 먹거리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됩니다~

    • 2022-09-01 10:21

      다음주 화, 수.. 처음 가는 곳에 처음하는 강의가 잡혀있어서, 부담감에 묶여있을 것 같아요.  한번 하고나면 기대치가 정해져서 몸도 움직일 것 같아요. 텃밭과 먹을거리 이야기는 진짜 취향인데... 아쉽습니다. 띠우님도 보고싶어요~ 

  • 2022-08-31 21:44

    강독 좋았습니다~^^
    꼰대…. 이야기가 나오기도했지만. 식물에 관한 이야기와 삶에 대한 짧은 성찰의 연관성이 좋았네요 

    저도 저 사막이 궁금했는데, 토토님빠르셔요~^^!
    정성스런 후기 감사합니다 ~~~

    • 2022-09-01 10:16

      강독의 매력을 발견하는 시간이셨네요~ 

  • 2022-08-31 22:09

    같이 책을 읽어가는 방식은 이번 시즌 처음인데~
    유님 말씀대로 또 너무 좋던데요^^
    이름을 외우느라 바쁜 아이들에게 각자 나름의 식물의 이름을 지어보라고 하니, 그제서야 자세히 들여다 보더라는 작가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네요.

    토토로님의 친절한 후기, 감사합니다 ☺️ 

    • 2022-09-01 10:18

      오~~ 그러네요. 내가 지은 이름~~ , 그런 다음 불리는 이름을 들으면 그 식물을 더 존중하게 될 것 같다는... 느낌같은 생각이 듭니다아. ㅋㅋ 

  • 2022-09-01 21:19

    인위쩡 이야기는 궁금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너무 신기하네요.

    식물을 너무 모르지만, 이렇게 책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게 참 많더라고요. 같이 강독하니 조별토론으로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이 많이 올라오는 것 같아요. 저는 38쪽에 '어쩌면 매일 떠나고 싶은 지금 여기의 현실과 삶을 온몸으로 떠안을 때 한 그루 늠름한 나무처럼 되어 숲이 돌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 문장 읽는데 찡한 감정이 올라왔어요.

     

    토토로님 생생한 후기 감사합니다!

  • 2022-09-06 23:39

    토토로샘의 빠른 후기! 그리고 늦은 댓글입니다. ㅋㅋ

    저는 행운목, 사랑초, 금전화 같은 이름이 본래 이름인 줄 알았는데 원예업자가 소비자 관심을 끌기 위해 붙인 이름이었더라구요. 난초나 국화과 꽃들의 진화 방식은 상반되지만 각각의 특색이 뚜렷하다는 사실, 나무가 자라는 기후에 따라 씨앗이 싹 트는 조건도 다르게 프로그램 되었다는 것, 새들이 씨앗을 먹지만 먹힌 씨앗은 설사를 일으켜 빨리 배설된다는 것,  꿀 2.4킬로그램을 얻으려면 벌이 약 20억 송이 꽃을 방문해야 한다는 등등 흥미로운 얘기들이 많았습니다. 식물에 대해 모르는 것이 참 많다-  늘 보던 주변 조경도 새롭게 볼 수 있겠구나- 했어요. (저희 조에서는 조경에 관한 저자의 취향을 디스하기도 했지만요... ㅋ)  다음에는 또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해집니다.    

  • 2022-09-07 08:24

    샘들과 함께하는 강독시간

    전 제 몫을 읽어내는데, 목이 마르고 꽤나 힘들었어요. 사주상 물 부족을 또 실감했죠.  읽기는 힘들어도 글을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은 재미났어요.

    네이멍구 사막 사진 올려주시니 휠씬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생각보다 젊은 부부의 모습에 놀라움. 숲사막 모습에 또 놀라움.

    토토로샘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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