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모를 땋으며> 필사

띠우
2022-06-16 17:17
226

5월에 꾸러미를 풀자 선물이 들어있다. 씨앗 세 개. 하나는 골든 트라이앵클로, 꼭대기가 넓게 움푹 들어가 있고 아래로 갈수록 점점 좁아지며 끄트머리가 흰색에 단단한 옥수수 알이다. 윤기 나는 콩은 갈색 반점들이 박혀 있으며, 휘어지고 매끈하다. 배 안쪽에 흰 눈이 있는데, 이것이 배꼽(씨에 남아 있는 흔적으로, 밑씨였을 때 씨방벽에 붙어 있던 흔적. 옮긴이)이다. 옥수수 알은 광낸 돌처럼 내 엄지 손가락과 집게 손가락 사이를 미끄러지지만, 이것은 돌이 아니다. 다른 하나는 달걀형 도자기 접시처럼 생긴 호박씨로, 속이 꽉 찬 파이의 껍질처럼 가장자리에 테를 둘렀다. 토착 농업의 정수인 '세 자매'가 내 손안에 있다. 옥수수, 콩, 호박의 세 가지 식물은 사람을 먹이고 땅을 먹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침으로써 우리의 상상력을 먹인다. p193 

 

-드디어 세 자매 이야기다. 고등학교때 1,2,3학년 같은 반의 같은 번호끼리 세 자매를 만들어서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게 했었다. 그게 참 싫었었는데ㅋ 이렇게 만나는 세 자매들 사이는 다르구나.

댓글 3
  • 2022-06-16 18:27

  • 2022-06-16 21:40

  • 2022-06-18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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