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 <루쉰, 혁명의 문학> 4회차 공지입니다

노라
2023-09-11 09:26
178

 

이번 주에 읽을 책은 <방황> 마지막 5편입니다.

 

가오선생 / 고독자 / 죽음을 슬퍼하며 쥐안성의 수기 / 형제 / 이혼

 

 1.

‘호랑이 꼬리’ 방에서 쓰여 진 이 글들은 “지식인의 고통과 저항을 묘사하고 그들의 중국혁명에서의 역활과 성과를 탐색하는 주제”(414쪽)를 담고 있다.

루쉰은 <신청년> 그룹의 해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어떤 사람은 지위가 올라갔고, 어떤 사람은 떨어졌다.

나는 전장에서 같이 싸웠던 전우들이 이렇게 변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경험하고서

어쩌다 붙여진 ‘작가’라는 직함을 갖고 여전히 사막 속을 걷게 되었다.

‘떠돌이 용사’가 된 것이다.

....

새 문단은 쓸쓸하기만 하고, 옛 전장은 평안하네.

천지간에 병졸하나 남아, 창 메고 홀로 방황하고 있네.

 

 

2,

루쉰의 소설에 <단오절>의 팡쉬안춰, <술집에서>의 뤼웨이푸는 낡은 사회를 증오하면서도 무기력한 태도로 살아가는 지식인의 모습이다. 그런데 <고독자>의 웨이렌수는 좀 다른 점이 보인다. 낡은 사회를 증오하다 못해 온갖 방법으로 저항해보지만 자신도 어느 새 침몰하고 마는 것이다. 두사단장의 고문이 되어 많은 월급을 받으며 살게 되나 자신이 실패자가 되었음을 고백한다. 한 개인이 낡은 사회에 저항하는 것이 의미가 없었고, 오히려 낡은 사회와 함께 몰락하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죽음을 슬퍼하며>의 쥐안성과 쯔쥔도 5·4신문화운동의 새로운 사조에서 각성한 지식인이다. 그들에게는 이상도, 희망도, 자유연애도 있었다. 그러나 신사상에 의해 각성은 되었으나 사회 현실 속에서 살아갈 능력이 없었던 지식인들의 비참한 결말을 보여준다.

 

 

 3.

루쉰은 1923년 12월 26일 베이징여자고등사범학교에서 “노라는 떠난 후 어떻게 되었는가?”라는 제목으로 강의한다. 신여성들이 가득 찬 학교에서 수많은 ‘노라’를 보며 루쉰이 했던 이야기는 노라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도 않고 길에서 굶어죽지도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손가방에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삶에서 고상한 꿈만큼이나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현실적인 경제력이라는 것이다. 그 강의를 들은 신여성들은 뭔가 다짐을 했으리라.

 

그 무렵 쓴 소설이 이번에 우리가 읽는 <죽음을 슬퍼하며>이다. 신여성 쯔쥔은 집을 나와 쥐안성과 살며 팍팍한 삶에 말라간다.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쥐안성의 말에 떠난 신여성 쯔쥔은 여느 여성과 마찬가지로 주변의 멸시 속에서 살다가 죽었다.

 

 

 4.

루쉰의 ‘호랑이 꼬리 방’에는 많은 손님들이 찾아왔다. 특히 젊은 작가들이 찾아오면 루쉰은 그들과 웃으며 많은 얘기를 나누고, 그들의 글을 봐주고, 그들이 글을 발표할 잡지사를 일러주었다. 루쉰은 1924년, 25년에 엄청난 양의 문장을 발표했다. 그는 지식인들 그리고 상류층들의 타락, 협작, 약탈 등 부패와 암흑을 글로서 파헤치고 드러내었다. 그러면서 반대파 지식인들과 부딪침도 있었다.

 

이 때 발표된 <들풀>, <무덤>, <화개집>, <먼 곳에서 온 편지>등과 같이 읽으면 <방황> 소설 인물들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다.

 

댓글 7
  • 2023-09-13 00:02

    올려요

  • 2023-09-13 00:08

    올립니다.

  • 2023-09-13 03:14

    올립니다

  • 2023-09-13 07:53

    올려요~

  • 2023-09-13 08:41

    dhffudy

  • 2023-09-13 08:50

    올립니다.

  • 2023-09-13 09:16

    메모 아닌 참고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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