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에게 배우는 인문학> 두번째 시간 후기

2022-09-0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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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에게 배우는 인문학>

두번째 시간에도  강독이 계속되었어요.

저희 조에는  감미로운 목소리를 가지신 겨울님과 느티님이 계셔서 그 시간이 더욱 싱그러웠지요^^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숨이 막힐 지경' 부분은 쌩아침에 들어도 꽤나 감각적이네요.

작가는 메밀이라는 식물의 효능에서 부터  그것이 등장하는 문학작품을 넘나들며 

식물이 우리 삶의 정서에 깊숙이 들어와있음을 알려주어요.

메밀꽃과 메밀 - 우리 아이들은 메밀국수를 또 세상 좋아라 한다!!

 

자양강장의 상징인 마

'산에서 나는 장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강장식재료로 유명하고,

마와 참마는 둘다 중국 원산이지만 우리나라 산기슭이나 숲속에도 자란다고 합니다.

저희 집에서는 얼마전에 고향인 안동으로  내려가신 부모님이

안동의 특산품인 참마를  남편의 위장!!를 위해 안 끊기게 보내주시고 있는데요.

이 지역의  지폐 위인이신, 퇴계 이황선생도 평소 이 참마로 몸관리를 하셨대요.

우리 조에서는 퇴계 선생이 만든 활인삼방의 한 방법인 , 중화탕 中和湯의  내용을 주역비누 처럼 활용해

자누리비누의 홍보를 꾀하자는 이야기가 한참이나 계속 되었지요^^

                          퇴계선생님의 중화탕

 -중화탕 약재-

1. 思無邪(사무사) :간사한 일을 없게 하라.

2. 行好事(행호사): 좋은 일을 행하라.

3. 莫欺心(막기심): 속이는 마음을 삼가라.

4. 行方便(행방편) : 순리에 따라 편안하게 행하라.

5. 守本分(수본분): 본분을 지켜라.

6. 莫嫉妬(막질투) : 질투를 말것이라.

7. 除狡詐(제교사) 교활함과 거짓을 버려라.

8. 務誠實(무성실): 성실에 힘쓰라.

9. 順天道(순천도): 순리에 따르라.

10. 知命限(지명한): 생명의 한계가 있음을 알라.

11. 淸心(청심) : 심을 깨끗이 하라.

12. 寡慾(과욕): 욕심을 부리지 말라.

13. 忍耐(인내): 어려움을 참아라.

14. 柔順(유순): 부드럽고 공손하라.

15. 謙和(겸화): 겸손하고 화평한 심을 가져라.

16. 知足(지족): 족한줄 알라.

17. 廉謹(염근) : 청렴하고 삼가라.

18. 存仁(존인): 어진 일을 하라.

19. 節儉(절검) : 절약과 검소하라.

20. 處中(처중) : 알맞게 처신하라.

21. 戒殺(계살): 살생을 경계하라.

22. 戒怒(계노): 분노를 경계하라.

23. 戒暴(계포): 포악함을 경계하라.

24. 戒貪(계탐) : 탐욕을 경계하라.

25. 愼獨(신독) : 조심하고 신중하라.

26. 知機(지기): 기회를 포착하라.

27. 保愛(보애): 보호하고 사랑하라.

28. 염退(염퇴): 명리에 뜻이 없어 벼슬을 물러나라.

29. 守靜(수정): 고요한 심을 지켜라.

30. 陰櫛(음즐): 은연중에 덕이나 은혜를 쌓아라.

​어때요?? 소소한 크고 작은 모임 에서 비누와 함께 뽑는 오늘의 마음 약, 괜찮나요?ㅎㅎ

 

잡초의 과학

블랙님의 명강의에서도 알수 있었듯이

사실, 잡초는 지속적인 경작으로 척박해진 밭을 회복시켜 줄수도 있는 고마운 친구들입니다.

땅속 깊이 들어가는 잡초의 뿌리가  땅의 숨길을 만들어 미생물과 지렁이의 활발한 활동을 돕고 

농작물이 보다 풍부한 양분을 빨아 들이도록 도와 주지요.

특히, 단군신화에도 나오는 그  흔한 잡초 중 하나인 쑥은 말그대로 우리 생활에서 뗄수 없는 잡초였는데요.

떡을 만들고,  뜸을 뜨고( 아! 출산후에 엄마가 반강제로 추동한 쑥찜질로 온 집이 회색 연기에 휩싸인 기억이!)

목욕재로 쓰고, 지사제, 강장제, 혈액순환제, 기관지 천식, 폐결핵, 폐렴, 감기, 손발 저림이나 경련등까지... 숨 찰 정도~

만병통치 약 수준의 쑥처럼 우리땅의  잡초들은 결코 잡초가 아니였던 것.

-잡초 (ooo oo...)에 대한 편견과 적대 의식을 내려 놓고 그들 이름을 불러 주며

그들과 어떻게 공존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저는 이 부분의 작가의 말에서  '잡초'라는 말 대신에  '사회적 약자, 소수자, 나와 다른 생각' 이라는 말로 바꾸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야생 식물 종자와 돌연변이 

1832년 발모랑의  야생 당근 실험은 '인간이 식물을 길들인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었어요.

환경이 열악한 상태에서 식물은 생존을 위해 돌연변이를 일으켰고, 수많은 시간 동안 돌연변이를 일으킨 식물 식량이 

우리의 주식이 된것 인데요. 

다른 조에서는  우리의 생태 선생님, 고마리님의 섬세한 강의로 더 풍성한 이야기를 나누셨다고 해요. 

첨에 당근의 색은  살색~ 이였다는 내용은 정말 신선했네요.

갑자기 저는  오늘날과 같은 이런  환경적인  '예외상태' 가 계속 된다면,

인간도 어떤 변이( 정신적으로도 몸적으로도 )일으키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치더군요 ??

관련해서 작가가 <옥수수의 역습>이라는 다큐를 소개하면서 그 다큐에서

우리나라 12세 초등생 머리카락의 성분 분석 결과를 통해 몸의 34%정도가 옥수수 성분임을 밝혔다는 부분은 조금 충격이였어요.

 

지진을 감지하는 식물

 우리나라에서도 지진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어요.

사람은 잘 느끼지 못하지만,

지각변동으로 인한 '전자파의 이상'을 동식물들은 민감하게 포착해서 이상행동을 보인다고 합니다.

지진의 위험을 안고 사는 일본에서는 지진전조현상 리스트를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기후위기로 인한 물난리와 큰 아픔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어서 빨리 재난 대응 메뉴얼이 변화된 기후에 맞게  세심하게 정비 되어야 겠어요.

                                                                    

                           지진에 반응하는 미모사

 

-우리와는 다른 존재들, 그들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볼 때

우리 마음은 더 풍요로와지고 우리 스스로를 보는 마음도 더 깊어 질 것이다-

제가 쓰는 후기는 요 작가의 말로 갈무리하고,  강독하면서 느낀 다른 분들의 후기를 듣고 싶네요^^

두 눈을 반짝이면서 문제를 던져주신 유님 이야기, 학구적인 필기가 가득한 노트를 펼쳐 보이시던 곰곰님의 신박한 이야기들 등등~

모두 댓글로 들려 주시길~

 

다음 수요일엔 가을이 담긴 수락 텃밭에서 만나요~~두근두근

아! 보고푼 아낫님, 어떻게 에너지를 토스해주실지 궁금합니다~~

 

 

 

 

 

 

 

 

 

 

 

 

 

댓글 2
  • 2022-09-08 23:36

    중화탕 원본이군요~~ 정성껏 올려주신 후기 덕분에 중화탕한번 더 음미해봅니다^^
    메밀그림 이뻐요 ~~ 먹고싶다 ㅎㅎ

  • 2022-09-16 21:36

    중화탕 원문 너무 좋네요. 하루에 하나씩만 실천해도 진짜 마음이 깨끗해질 것 같아요. 지진을 감지하는 식물은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후기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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