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모를 땋으며> 두 번째 시간 후기

고마리
2022-07-18 01:09
247

블랙님과 느티님이 문탁 텃밭에서 수확한 수확물로 음식을 준비 한다는 톡을 읽고,

풍성한 텃밭 잔치를 위해 새벽에 잘 익은 옥수수와 망고 수박을 따서 파지사유에 도착.

찜기에 찐 옥수수, 밥 속에 들어간 콩, 호박은 빠졌지만, 네 자매인 농부들의 수고들이 모여 대지의 선물로 우리의 점심상은 풍요로워졌지요.

윈디고를 물리치는 약의 이름 ‘풍요’. 대지의 선물이 그릇 하나에 모두 담겨 있으며 모든 선물은 숟가락 하나로 나눠야 한다는 저자의 글을 떠올리며,

‘향모를 땋으며’ 후반부 내용을 함께 공유하지 못해 저희 팀의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나나보조의 발자국을 따라 ⇒ ‘으뜸사람과 버금사람에게 부여된 임무가 땅에 대한 지식을 존중하고 땅의 수호자들을 보살핌으로써 토박이가 되어 가는 것과, 직선적 시간관 즉 시간의 직선 운동(경제 성장, 화폐에 대한 열망, 물질)과 순환적 시간관인 시간의 원운동(자연 호혜성, 지혜 비물질)의 고찰에 관한 사이님의 에세이 주제에 대한 생각을 들었습니다.

은종소리 ⇒ 생명 세계와 호혜적 관계를 맺는 방법은 학생들에게 생명 세계와 대면하게 하여 그들로 하여금 귀를 열도록 역할을 하는 건 경이로운 자연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다는 대화를 나눠습니다.

캐스케이드 헤드의 불 ⇒ 필요한 만큼만 취하라.

뿌리를 내려놓다. ⇒ 인디언의 착취된 삶의 모습을 잘 보여준 영화<빨간 머리 앤>, 일본 식민지에서 문화말살 정책을 겪은 우리나라, 국가에 의해 왜곡된 역사적 사실이 프레임에 쌓여 진실을 보는 눈을 잃어 버렸던 우리의 무지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했습니다.

세 개의 배꼽 ⇒ 조류와 균류는 이상적인 환경에서는 독자적인 삶을 고수하지만 괴롭고 힘겨운 조건에서는 서로 협력하는 지의류의 일생이 ‘인간의 결혼 제도와 닮았다’라는 곰곰님의 위트 넘치는 비유.^^

둘러앉기 ⇒ 식물이 우리를 어떻게 돌보는지 알기 위해 ‘습지 장 보러가기’ 아이디어와 목록에 아이팟을 넣고 늪 슈퍼마켓 통로를 누비는 저자와 학생들의 모습에서 불편한 습지를 경험했던 경험을 나누고 부들의 다양한 쓰임새에 놀랐습니다.

비와 목격자 ⇒ 빗소리를 들으면 시간이 사라진다. 시간이라는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제각각 나름의 이야기를 가진 순간들만 있을 뿐. 순간이 영원함을, 순환적 시간관의 의미를 다시 나누는 시간 이였습니다.

윈디고 발자국 ⇒ 소비의 광란, 만족할 줄 모르는 인간의 탐욕, 윈디고의 발자국. 시장이 가치의 기준을 정하도록 내버려 둔 공모자인 우리. 내면의 인디고를 직시하는 것보다 세상이 뒤집혀 어두운 면이 밝은 면으로 둔갑하고, 방종한 이기심이 성공의 비결로 찬양받고, 탐욕을 존중하고, 요구 받는 사회적 분위기에 놓인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을 했습니다.

성스러운 것과 수퍼펀드 ⇒ 환경운동을 하며 절망을 경험한 아낫님이 토박이의 세계관에서 생태계를 주권적 존재들의 공동체로 보고자하는 한편의 에세이를 읽었습니다. 팀원들은 아낫님은 에세이를 안 써도 될 것 같다며( ^^부러움의 웃음).

옥수수 사람, 빛 사람 ⇒ 과학자는 겸손이 빠져 있다.

부수적 피해 ⇒ ‘부수적 피해’라는 단어가 갖는 의미와 자연생태적인 삶을 살기 위해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하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인디고에게 이기다. ⇒ 공유재 접근법의 사례들을 실천하면 살아가기 위한 삶을 실천하는 젊은 부부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이 부부가 살아갈 수 있게 지지해 주는 공동체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나눔.

 

달팽이, 참, 사이, 곰곰님과 대화를 나누며 문탁이란 공간에서 생활하는 이들은 호혜성의 도덕적 언약에 묶인 존재들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을 움직이는 이들에게 주어진 모든 것, 이곳에서 받은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존중할 것이 요구되는 것이 문탁의 작동원리이지 않을까?

 

댓글 3
  • 2022-07-19 20:08

    에세이 쓰시며 후기까지 쓰시느라 고생하셨어요.

    향모 두번째 사간, 고마리샘의 풍성한 나눔 덕분에 욕망의 괴물, 식욕의 노예 윈디고를 물리치고 우리 모두 어머니 대지님의 사랑을 순환하는 선물의 고리에 진입할 수 있었던듯…

    향모 책을 덮으며 세상을 선물로 인식하고 어떻게 보답할 지 생각하며 사는 삶, 감사를 넘어 책임지는 삶에 대해 고민이 깊어집니다

     

  • 2022-07-19 21:19

    에세이 쓰기로 바쁜 한주~

    늦게나마 후기를 읽으며 감사를 전합니다^^

    옥수수도 너무 맛나게 잘 먹었어요 ㅎㅎ

  • 2022-07-19 21:47

    텃밭에서 오는 선물들 덕분에 풍성함이 넘쳐나네요.  특히 고마리쌤이 그날 아침 따온 옥수수 맛은 잊지 못할 맛이었어요^^

    저희조에서는 '캐스케이드 헤드의 불빛' 부분과 관련하여 요즘 탄천의 보를 없앤다는 반가운 소식 얘기를 나누었어요. 하지만 그런 복원공사 조차 너무나 인간 위주라서  이미 그곳을 거처로 삼아 살아가는 생명들은 무시되기 일쑤라 걱정되더라고요. 예전에 아낫쌤이 비슷한 공사현상에서 본 가슴아픈 일을 들려주었거든요. 이후로 아낫샘이 육식을 삼가게 되었다고 해요. 듣기만 해도 속상하더라고요.  

    크렌베리 생태 체험장 이야기는 늪 이야기에서 슈렉을 거쳐 터널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막연히 터널이 생태계에 안 좋겠지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 이상이더군요. 예를 들어 산에 도로를 내는 것이 찰과상이라면 터널은 관통상으로 비유될 수 있답니다. 산위의 물이 다 빠져나가서 산이 물을 머금지 못하게 된다네요. ㅠㅠ 

    그래도 이런 것들을 외면하기보다는 자꾸 이야기 나누는 게 중요하겠죠? 안 그러면 이유를 모를 공허감 때문에 윈디고가 되어버릴테니까요~~ (저의 식욕도 그런 걸까요...><...)

    그리고 지의류이야기에서 척도가 소비와 성장이 아니라 "우아한 장수와 단순함, 세상이 변해도 변치않는 끈기"라는 대목은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별표 두개 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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