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 대신 'SF' 클래식, 세 번째 시간

초희
2023-03-25 19:40
209
지난주에 이어 로버트 하인라인의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을 끝까지 읽고 모였습니다. (방대한 분량을 몰아읽으려던 몇 사람은 완독에 실패했다고 합니다. 저포함...ᐡ_ᐡ)
이 책으로 세미나를 두번 했는데... 제게 이 책은 이해하기 어려운 느낌으로 남았네요. 저와 동떨어진 것처럼 느껴저서 더 그랬을까요. 제가 관심있는 주제의, 또는 최근에 나온 SF 작품은 쉽게 읽힙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SF라는 장르로 탐구할 수 있는 것은 다양하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SF를 통해 '로봇과 인간의 경계는 어디있을까', '우주에 인간과 다른 어떤 생명체가 존재할까' 등을 탐구할 수도 있고 이 소설처럼 (이렇게 간단하게 정리 할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현 정치체제에 대한 회의와 다른 사회를 상상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읽으면서 혁명이라는 메인 사건에 집중해서 읽어서 그런지, 혁명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는 나에겐 별세계 이야기네 싶었습니다. 어제 세미나 이후, 이 소설에서 혁명자체 보다는 달에서 다른 사회를 그린 하인라인의 상상력에 더 집중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달세계는 나라가 정한 법의 영향력이 별로 없고 그 대신 사람들의 규칙, 관습을 통해 사는, 개인에게 더 책임/힘을 부여하는 세계입니다. 예를 들면 달세계는 직업판사가 없고 문제가 생기면 적당한 사람에게 (때론 행인!) 판사와 배심원을 맡기고 판결에 따릅다.
또 주인공 마누엘이 속한 대가족 공동체는 정부가 비싸게 파는 생필품을 사지 않아도 될만큼 자급자족할수 있는 농장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습니다.
이 공동체의 모습에서 보면서 정부가 복지/돌봄을 담당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 세계를 본것 같습니다. 현대에는 돌봄의 역할을 점점 더 정부가 맡고 있습니다. 이걸 바꾸기 위해서는 익숙한 형태의 결혼으로 이어진 가족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소설속에는 거시적으로 일어나는 달세계 정부에 대한 혁명도 있지만, 사람들의 삶을 통해 보여주는 미시적인 형멱도 읽을수 있었습니다.
세미나에서 ↑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렇게도 읽을 수 있겠구나 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이 소설은 미국의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회의를 볼수 있다, 법대신 규칙으로 돌아가는 이상적이 사회는 소설이라서 가능하지 않을까, 자신의 삶속 불편함을 돌아보는 일상적인 혁명...등등)
제가 책을 완독하지 못하기도 했고 조금 어려워서 글로 쓰기 어렵네요 ㅠ_ㅠ 이번 후기는 짧은 생각 정리글이 되었습니다.
 
 
+
1960년대부터 인간은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달에 유인우주선을 보낼수 있었습니다. ​아폴로13호 시절 컴퓨터 ↓
 
+
다음주에는 또 다른 SF고전 소설, 아이작 아시모프의 <아이 로봇> 5장까지 ([허비-마음을 읽는 거짓말쟁이]까지. 맞죠?) 읽고 만납니다. 다음주 책은 다행히 좀 글씨가 큰것 같은데요! 다음주에 뵐께요

​(표지가......( ・҄_・҄))
댓글 3
  • 2023-03-26 00:32

    지금은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나지만, <달무밤여>는 저를 SF팬이 되게한 작품이었습니다. 요즘은 거의 동시대 SF만 읽고 있습니다만, 가끔 고전SF를 읽고 싶은 기분이 되면 늘 이 작품의 분위기가 떠오르곤 합니다. 후기 말씀대로 저도 메인플롯의 사건들 보다, 작품 속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훨씬 흥미로웠던 기억이 있녜요! SF적 상상력이 만들어낸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고전SF 읽기 모임을 하시는 분들이 부럽읍니다. 흑흑 (게다가 다음 작품은 본좌님의 작품이라니!)

  • 2023-03-27 13:38

    좋은 정리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정치 체제에 관한 이야기가 적잖다 보니 현대 세계사에 대한 배경 지식을 좀 요구하는 느낌이 있는데 그런 점이 사람에 따라서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을 듯 합니다. 그렇지만 초희님이 말씀해주셨듯 그런 배경 지식 없이도 달 세계에서의 삶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은 충분히 흥미롭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언젠가 하인라인의 다른 대표작들도 함께 읽어볼 수 있었으면 하네요!

  • 2023-03-29 22:25

    와 댓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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