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철학 시즌1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여덟 번째 후기

남현주
2022-04-28 11:21
115

소리내어 읽는데 '철학책'이다.

철학하면 네 삶의 철학이 뭐야? 저 영화나 책을 철학적이다, 또는 이 회사와 나는 철학이 안 맞아... 등등 쉽게 접하는데 정작 철학책이라고 하면 모르겠다, 아는 것도 어렵게 설명하는 것이 철학자인가? 자신이 보는 세상을 우리의 언어로 설명하기 어려워서 새로운 시도들을 하는 것이라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여러번 시도했으나  그만두고 쉽게 읽히는 책 위주로 읽고 있었다. 

그런데 철학책을 설명 없이 읽는다. 혼자 읽기 어려운 책을 같이 소리내어 읽는다.  읽는 중간에 앞의 내용에 잠시 머물다가는 어디 읽고 있는지 잃어버리고 헤멘다.  지금 읽고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미리 읽고 오면 좋겠지만 잘 안된다. 같이 읽고 나서 다시 읽는 것이 나의 경우에는 더 잘 읽혀서 그냥 가서 읽고 듣는다.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 듣는 것도 좋다. 내용은 큰 그림으로 어떤 내용이구나 정도의 이해지만 그래도 계속 같이 읽고 싶어진다. 나중에 더 자세히 강의를 듣거나  토론 세미나를 하고 싶어지는 마중물이 되는 지점이 있을거다. 그래서 학창시절 시켜서 읽었던 때를 지나 소리내어 읽는데 내목소리를 감상도 한다. ㅎㅎ

그런데 그것도 잠시 코로나로 4월은 잔인하게 보내고 있다. 다음번이 시즌1 마지막 시간이란다.

조금 늦게 들어가서 들어 보니 이 시간의 운영이나 어떤 책을 읽을 것인지, 무슨 생각으로 어느정도 이해가 필요한지 등등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튜터인 정군샘이 고민이 많으신 모양이다. 우리가  모르는 상태로 읽기만 하고 있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그래서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실용적인 철학서를 읽으면 생활속에서 공감하는 것들로  읽기가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있었다. 그런 부분도 반영되어야 하지만 그럼에도 정군샘이 생각하고 있는 철학의 흐름에서 적절한 방향성을 가지고 추천하면  읽기 어려운 것이라도 같이 읽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것으로 생각이 모아졌다.  (제가 맞게 기억하고 있는지 댓글로 확인부탁드려요...)

그리고 나머지 시간 동안 제3장 영혼과 정신 그리고 육체의 관계에 대하여 같이 읽었다. 이제 책속의 언어에 좀 익숙해진 것인지 내용이 익숙한건지 이런 저런 내용들이 이해가 되며 읽혀졌다. 한 번 읽어서 안되면 2번, 3번 ...읽어보라는 말이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영혼 또한, 일단 사람의 지체들로부터 분리되어 물러서면, 쏟아지게 되고, 훨신 더 날래게 스러져 더 빨리 원초적 물질로 분해된다는 것을 믿으라. 왜냐하면 진정 육체는, 마치 영혼의 그릇같이 되어 있으므로, 그것이 어떤 사물에 의해 깨어질 때, 또는 혈관에서 피가 빠져 흐릿하게 될 때 그것을 붙잡아둘 수 없으니, 어떻게 그대는 믿을 수 있겠는가, 그 어떤 공기가 이것을 잡아둘 수 있다고?

 

또한 육체와 정신의 살아 있는 능력은 서로 결합되어 번창하며 삶을 누린다. 왜냐하면 정신의 본성도 자체로서 홀로 육체 없이 활력 있는 운동을 내놓을 수가 없고, 한편 육체 역시 영혼 없이는 존재를 유지할 수도, 감각을 이용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영혼들은 스스로 육체들과 지체들을 만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완성된 육체들 속으로 이식될 수도 없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치밀하게 함께 짜일 수도 없을 테고, 공통의 감각을 일으키는 접촉이 생겨나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혹시 어떤 비참하고 괴로운 일이 있으려면, 그 나쁜 일을 겪을 수 있는 바로 그 사람도 그 시간에 존재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한데 죽음이 이것을 가로채버리고, 저 불행이 달라붙을 그 사람 자체를 존재하지 못하게 하므로, 우리는 알 수 있다, 죽음 속에는 우리가 두려워할 게 전혀 없다는 것을, 그리고 존재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비참하게 될 수 없다는 것을, 또 일단 불멸의 죽음이 필멸의 생명을 데려가버리면, 그가 언젠가 태어났었든, 아무 때도 태어나지 않았었든, 이제는 전혀 차이가 없다는 것을.

 

이제 시작이다. 천천히 철학자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읽어보자...

댓글 5
  • 2022-04-29 07:05

    저도 다른 분들 목소리를 눈으로 쫒다가 앞내용에 머물러 길을 잃곤 해요.  집중을 하게 해주는 시간이라서 명상 같기도 하고...아무튼 일주일에 한 번 갖는 철학낭독 2시간이 좋습니다!ㅎ

  • 2022-04-30 20:33

    저는 남현주쌤 목소리가 차암 좋은거 같아요^^ 

    물론 다른 분들도 좋아요!! 

    낭독의 즐거움을 어떻게 더 두텁고 크게 만들지 고민한 시간도 의미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후기!!

  • 2022-05-02 00:02

    아... 제가 단단히 착각을 하고 있었군요. ㅎㅎㅎ 이번주에 세미나가 끝난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즌1, 10주였네요. ㅎㅎㅎ(바보)

    지난주에 제가 슬쩍 건낸 이야기에 세미나 시간 절반이 훌렁 날아간 점에 대하여 유감의 뜻을 밝히옵니다. 그런데, 그래도, 이야기하기를 잘 한 것 같아요. 그날 이후로도 제가 여러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해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같은, 평소에도 자주 하는 생각입니다만,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어떻게가 붙으니 내용이 좀 더 충실해지는 느낌입니다. 어쨌든, 시즌2도 하기로 했고, 시즌2는 무려 플라톤으로 하기로 했으니...기대가 됩니다.

    남현주샘 말씀대로 이제 시작입니다. ㅎㅎ 좀 더 읽어보아요.

     

  • 2022-05-02 15:14

    차분하게 조근조근한 샘의 목소리처럼 후기도 그렇게 읽힙니다. 저도 어려운 철학, 쉬운 철학이 있는 걸까? 늘 어렵기만한 게 철학인가?그렇다고 쉽게 안다고 말할 수는 거도 아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2022-05-17 14:52

    <사물의 본성에 대하여> 이상한 책ㅋㅋ 이라고 생각했는데 후기를 읽다보면 멋있는 책같아보이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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