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철학 시즌2 첫번째 후기

새봄
2022-06-08 19:09
268

낭독철학 시즌2를 제일 늦게 등록한 죄^^로 첫번째 후기를 씁니다. 
아무튼 읽기, 낭독철학 시즌 2 플라톤의 국가 첫 수업이 시작됐습니다.
2번째 읽으신다는 샘도 계셨고 다른 세미나와 겹쳐 등록하지 않으려다 친구들이 보고 파서 등록하신 샘, 정말 낭독만 하는 거냐고 개인 톡으로 물으신 샘도^^ 용기 내서 등록하신 샘까지, 시즌1보다  많은 분들과 낭독하게 돼서 설레네요.
시즌1을 하신 샘들은 아시겠지만, 낭독철학이 그리 수월한 세미나가 아니라는 사실(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ㅠㅠ)~ 정군샘의 공부하라는 압박이 주기적으로 있습니다. 첫 시간부터 추천 책이 2권이나 ㅋㅋ
방학이 길어서 인지, 시즌 2 첫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멍하게 스쳐 흘러간 부분을 다시 눈으로 읽어봤어요.

 '정의란 무엇인가'에 관한 폴레마르코스와 소크라테스의 대화의 결론으로 소크라테스는 말합니다.
"그러니 누가 정의란 누구에게든 빚진 것을 갚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그리고 올바른 사람은 적은 해코지하되 친구는 도와주어야 한다는 뜻으로 그런 말을 한다면,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 아닐세. 그의 말은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네. 누구를 해코지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옳지 않다는 것이 벍혀졌으니 말일세." p44
대화 내용을 두 번 읽었지만, 소크라테스의 결론이 어떻게 난 거지? 쉽게 수긍이 가지 않고 오히려 트라쉬마코스의 소리침에 속이 시원해지네요.
"아까부터 두 분은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거죠. 소크라테스 선생? 무엇 때문에 두 분은 바보스럽게 서로 양보만 하는 거요? 정의가 무엇인지 진실로 알고 싶다면, 묻기만 하다가 다른 사람이 무슨 대답을 하면 이를 반박함으로써 칭찬 받으려 하지 마시오. 그대도 잘 아시다시피 대답하는 것보다는 묻는 것이 더 쉽기 때문이오. 그대가 대답하시오. 정의가 무엇인지 그대가 말하시오. 그리고 정의는 필요하다는 등, 유익하다는 등, 유리하다는 등, 이익이 된다는 등, 덕이 된다는 등 말하지 마시오. 나는 그대한테서 그런 시시한 소리는 듣고 싶지 않으니, 그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해주시오." p46 

트라쉬마코스의 '정의는 강자에게 유익하고 불의는 자신에게 이롭고 유익한 것'이라는 말이 사례에서 들은 세금에 빗대어 보니 더욱 맞는 말 같아서 씁쓸해지네요. 수입이 같아도 올바른 사람은 더 내고 불의한 자는 덜 내는 사례를 많이 접해서 그런 것이겠죠.
낭독시간이 끝나고 이야기 시간
소크라테스보다는 트라쉬마코스의 주장에 더 쏠깃해(?) 하는 분위기였고 '정의란 무엇인가' 이 질문은 나중에 다시 나온다니 당장 답을 구하려고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2살은 플라톤의 국가를 읽기 좋은 나이이고 40대인 저도 늦었지만, 이제라도 플라톤의 국가를 낭독하기 좋은 때인 것 같습니다.
시즌 2가 끝나고 우리의 생각이 어떻게 변할지도 기대되네요.
샘들의 이야기는 댓글로 이어주세요~

댓글 6
  • 2022-06-08 19:43

    잠자고 있던 책이 여러 선생님 목소리를 통해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ㅋ 감사마음 전합니다 "아무튼 읽기세미나"는 읽기만 하는게 아니였군요 ㅋ 문탁 문화인가요 ㅋ 후기와 느낌 말하기는 필수 ㅋ 네요 저는 초보여서 긴장속에서 참여합니다 

    마지막까지 잘 버터겠습니다 ^^

  • 2022-06-10 11:11

    각자의 리듬으로 읽는 것을 눈으로 따라 가며 집중하다 잠시 놓치기도 하지만 계속 보고 있으면 어느새 몇 장을 읽고 있어 뿌듯해지기도 합니다. 저에게 같이 읽는 것은 이런 책을 읽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 남은 일주일을 이책에 관심을 가지고 보게 합니다.

    저는 이번에는 앞부분 케팔로스 옹과 소크라테스의 노년과 돈에 대한 이야기가 좋았습니다.

    "자수성가한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갑절이나 더 돈에 집착하지요. 마치 시인이 자신의 시를 사랑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사랑하듯, 돈을 모은 사람들은 돈에 애착을 느끼는데, 첫째, 그들도 다른 사람들처럼 돈이 유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둘째, 돈은 그들의 작품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런 사람들과는 함께하기가 힘들어요. 그들은 돈 말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칭찬하려 하지 않으니까요." 

    정의에 관한 부분은 다시 읽어도 머리가 도는 느낌이예요... 다시 읽어보고 정군샘이 추천하신 책도 참고하면서 읽어보고 넘어갈겁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 2022-06-12 08:22

    늦었지만  플라톤의 국가를  천천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50이  다된  지금도  늦지않았길 ㅎ ㅎ

     

    • 2022-06-13 18:59

      말만 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등록하세욧!

  • 2022-06-12 17:26

    시작하기 전만해도, 일주일에 '1권'씩 읽어가면 되겠지... 했는데, 까딱하면 <국가>를 다 못 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ㅎㅎㅎ 

    그래도 어쨌거나 첫 시간을 겪고난 소감은, 텍스트도 재미있고, 그걸 읽으려고 모인 샘들의 구성도 참 좋다였습니다 ㅎㅎㅎ 약간 인원이 많은가 싶기도 했지만, 그건 말씀드렸다시피 읽는 분량은 짧게짧게 해서 정신없이 순서가 돌아오게끔 조정하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고요. 일단 목표대로 <국가>를 다 읽어보고요, 그 다음은 '이데아론'으로만 포획되지 않는 플라톤의 진면목을 한번, 슬쩍 엿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반갑습니다!

  • 2022-06-13 20:34

    첫 번째 후기 고맙습니다~!

    <국가>는 대화체라 술술 읽히는데, 새봄님 말씀처럼 어디서 어떻게 해서 이런 결론이? 하고 어리둥절하게 되네요.

    이번 시즌에 한 권을 다 읽는다니 기대도 되고 긴 호흡으로 잘 버텨야지 하는 각오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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