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철학 시즌1 마지막 후기

임정훈
2022-05-13 12:13
95

낭독철학 마지막 시간

마지막 시간이 끝나고 시즌 1이 끝났다.

이 철학 낭독은 내가 사전에 준비할 것이 내 목소리와 책밖에 없다는 누군가의 달콤한 속삭임에 넘어가 시작했다.

나의 나이 또래의 사람은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러나 이 걱정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마치 이미 알던 사람들처럼 잘 챙겨주시는 다른 선생님들과 튜터님의 좋은 목소리에 이끌려 몇 주간 정신없이 흘러갔다. 

그러나 이런 좋은 분위기와 반대되게 나의 머리속은 한번도 접해 본 적 없는 철학책을 이해해 보겠다고 난리였다. 

물론  태어나서 처음 읽는 철학책이 얼마나 머릿속에 들어오겟냐만은 한 귀로 들어와 다른 귀로 나가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튜터님이 다시 한번 이 수업의 취지를 알려주시자 그때야 내 마음은 편해지고 그냥 읽어보자는 마음이 되었다.

나중에 그런 주제의 이야기를 하면 한번쯤 들어봤다고 자랑이나 하겠지...

지난 몇주간 중간고사로 빠진 이후 책의 주제가 많이 바뀌었다.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이어 읽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4장의 목적론의 대한 반박에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도록 몸에 생겨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생겨난 그것이 용도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주석으로 주어진 내용에는 "이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스토아 학파들을 비판하는 것이다". 당대 주류 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와 한번쯤 들어본 스토아 학파와 척을 지는 내용이라 더욱 관심이 갔고 다음에 아리스토텔레스와 스토아 학파의 관한 내용을 봤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낭독이 끝난 뒤 모두가 토론하는 시간이 있다. 그때 튜터님과 다른 선생님들은 당시의 유사한 혹은 반대되는 철학자와 학파에 대한 열렬한 토론을 하는데 나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있었다는게 아쉬울 따름이었고 좀 더 아는게 많아지고 후에 또 이런 시간이 있다면 나도 같이 토론을 해보고 싶다.

 

댓글 3
  • 2022-05-13 23:23

    정훈군, 너무도 빛났어요 !!!

    이렇게 또 멋지게 마무리를 장식해주시는 군요 ! 멋져요.

    저는 토론까지 바래지도 않고 '아~~  아~~~ 글쿠나...' 반복하다 보면 어느 새 요만큼 들리고 또 요만큼 들리고

    하다보면 어느 날  '아 !' 하는 순간이 오기도 하더라구요.. ㅎㅎ

    저도 저기 저 서양 고대 철학에 대해선 특히나 더 벽을 치고 있었더랬는데요... 횟수를 거듭하다보니, 어느덧 조금씩 그 벽이

    허물어지는 경험까진 아니고,  아주 조금 그런 느낌이 생겼다고나 할까... 그 정도인 것만으로도 감사해하고 있어요.

    우리 또 만나요..  짝짝짝 

  • 2022-05-17 18:09

    화요일에 낭독세미나가 없으니 어쩐지 어색하네요 ㅎㅎㅎ

    정훈님! 돌아온 김에 후기까지, 후기 쓴 김에....?? 

    또 뵙기를 바랍니다. ^^

  • 2022-05-18 07:01

    정훈님, 후기 멋져요^^
    후기를 쓰기나 할라나 걱정(?)했더니, 어느 틈에 이리 올리셨군요.
    철학 책을 낭독하는 학인으로 만나 정훈님을 조카카 아닌 사람(?)으로 새로 만난 것 같아요.
    내가 알던 철부지 꼬맹이 ㅋㅋ 가 아니라, 의젓한 청년이었군요. 난 대학1학년 때 철학을 접하지 못했지만, 정훈님은 접해보라며 꼬셨던 3월. 
    이런 이모가 있어 얼마나 고맙냐고 했던 나를 반성합니다. 
    앞으로도 종종 세미나 수업에서 학인으로 만나기를 기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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