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 철학 시즌 1 네번째 후기

그믐
2022-04-02 09:26
222

인제 봄인가~ 인제 시작인가~ 했는데, 벌써 4회차를 마쳤다.  이 쯤 부턴 시간이 로켓으로 날아서 

또 어느새 끝이네요~ 할 때가 온다.  이런 생각을 하면 좀 조급해진다. (내 習이 늘 이런 모양이다 ㅜㅜ)

서양철할동네에선 네버 에버 놀아본 적이 없으니, 철알못 맞다.  그래서, 소개글에 혹했다.

 

이제 네번째 쯤 되니, 듣는 귀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걸 알겠다. 낭독은 1인칭이지만, 낭독 세미나는  복수이다. 

복수보다 더 복수들인 느낌... 그러다 보니, 지난 시간이 끝나자 이걸 녹음하여 오고가며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고 듣기를 반복하다보면 절로 어떤 부분에선 낭독/암송도 되지 않을까하는  ~ ㅋㅋ 욕심이겠지.

사실은 세미나내내 같이 책을 읽으면서 딴생각없이 쭉 집중하여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 마치 명상시간에 자꾸 잡생각이

드나드는 것 같다고 하면 비슷한 비유일지 모르겠다.

세미나 전에 책을 한번도 읽지 않았고 세미나를 마치고도 열어보지 않은 채, 세미나 시간에만 가벼운 마음으로 앉아있으니, 

잡생각 마귀들이 더 날뛴다. 그래서 한 번으론 안돼. 반복반복이야,  처음에 20% 그 다음에 40% ... 최소 다섯 번은 읽으면

100%에 가깝겠지, 이제 겨우 한 번 읽은 셈이 되는 거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거다. 그러니, 녹음하여 듣고 싶다는 

게으른 욕심을 내고 있다. 

게다가 건망증도 심해서, 아니 유사치매인가 할 정도라 읽은 부분인데도 다시 보면 이런 구절이 있었나 ? 하는 구절도 많다.

(딸이 '엄마 무섭게 왜 그래?' 한다. 같이 무슨 이야기를 보고 들었는데도 나중에 난 생전 처음이라는 식으로 반응을 할 때) 

그러니, 이런 반복이니 녹음이니 하는 이야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우에 해당하는 걸테다.   

예전에 논어 읽을 때,,, 그 땐 한자어라서 낭독이라고 해도 좀 방법이 달랐다. 먼저 해석하고 뜻풀이 하고 사전 작업이

필요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여기 이 책들도 한글로 써있긴 한데 내겐 한자어와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더 반복하여 읽어야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철철철알못은 걍 읽는다고 음미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런 고백적인(일기같은) 후기를 쓰면 세미나 스케치와는 상관없는 딴소리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이것도

낭독의 후기 1/n 이니까... ㅜㅜ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1권 총론을 읽었다. 

비어있음, 공간의 무한함, 원자 수의 무한함 --> 모든 것은 공하다는 게 떠오른다.  이렇게 진리는 다 만나네...

"나아가 자연은 사물들의 총체가 스스로 자신에게 한계를 놓을 수 없도록 한다. 그것은 물체는 빈 공간에 의해서 

그리고 빈 공간인 것은 다시금 물체에 의해 한정되도록 강제한다. 이렇게 번갈음으로 해서 전체를 무한하게 만들면서.

혹은 최소한 이들 중 어느 한 쪽은 혹시 다른 쪽이 한계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그 경우에라도 섞임 없는 본성으로써

한정 없이 펼쳐질 것이다"p99

 

지난 시간 끝에 나눴던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남의 방 세미나 후기를 읽다 눈에 뜨인 구절이 있어 옮겨본다.

진실로 농부는 자신이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를 위하여 심느냐고 묻는 자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네  "불사의 신들을 위하여, 신들께서는 내가 이러한 것들을 조상으로부터 받기를 바랄

뿐만 아니라 후손에게도 전하기를 바라신다"

 

댓글 3
  • 2022-04-03 22:07

    저는 '세미나'라는 이름 앞에서 뭔가 계속 압박을 느끼고 있습니다만...ㅎㅎㅎ 그럼에도 (좀 뻔뻔스럽게) 이건 사실 '명상'이라고 좀 더 우겨볼랍니다. ㅎㅎㅎ

    다만, 하면서 느끼는 건, 그래도 이게 '세미나니까 총 세번은 읽어봐야하는구나' 하는 점입니다. 세미나 전에 한번, 세미나 때 한번, 끝나고 한번 이렇게요. 그래야 그냥 '읽는 것' + a에서 +a가 붙을 것 같거든요. 허허허... 그래서 오늘 운전하면서 리디북스에서 제공하는 TTS기능(Text To Speach : 기계가 읽어줍니다)을 이용해서 한번 들었습니다. ㅎㅎㅎ

    저도 밑줄그은 문장 하나 남깁니다.

    "하지만 사물들이 생겨날 때 기원들은 숨겨지고 보이지 않는 본성을 지니고 있어야 마땅하다."(82쪽, 78-79행)

  • 2022-04-04 12:01

    허허!! 후기를 읽으니 낭독 세미나의 숨겨지고 보이지 않는 기운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 하는 기분입니다.

    저도 요새 듣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어찌 하다보니 명상세미나(라고 썼지만 낭독 세미나입니다 ㅋㅋ)에 들어와있다니...

    할일 없는 백수이지만 세 번은 힘들고 요건 해보고 싶습니다.

    TTS... 신기술... 튜터님 알려주세요...

  • 2022-04-05 17:53

    낭독을 해도 남아있지 않고 흘러 가기만 하니, 이젠 정말 끝나고 한번은 읽어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네요.
    그믐샘도 저와 같다니 조금 안심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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