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0 회의록

‘컵-사건 Cup-case’ / showcase (가제)

‘의미’는 사물과 사물이 접촉하면서 만들어지고 변화한다. 그러나 우리는 변화하는 의미를 고정된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계열화’라고 한다. 계열화를 지배하는 힘은 ‘상-식’이다. ‘사건의 철학’은 고정된 의미를 재생산하는 상식에 반해 이전과 다른 의미의 계열화를 만드는 것, 새로운 의미와 사유의 가능성을 여는 것, 상식에 대한 역설을 통해 기존의 것을 변이시키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사건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세계는 상식과 계열화가 아닌, 사건들로 구성되어있다.

우리는 임의로 ‘컵’을 택했다. “왜 컵인가?”라는 질문은 무의미하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대상’이 아닌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방법’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을 때 누군가 “예를 들어서…컵”이라고 말했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CUP-CASE는 ‘컵-사건’이라고 읽을 수 있는 동시에, ‘컵의 경우’ 혹은 ‘컵-사례’라고 읽을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컵은 하나의 사건이자 사례이다.

‘컵’은 하나의 상식이다. 그러나 당연히, 동시에 컵은 수많은 사건들 속에 놓여있다. 우리는 컵을 가로지르는 수많은 사건들에 집중했다. 특히 히토 슈타이얼, 미셸 푸코, 질 들뢰즈, 캐롤 던컨, 존 버거…를 통해 컵과 새롭게 만났다.

표현의 형식은 사례발표, 일종의 쇼-케이스showcase다. 관계자들에게 상품, 작품 따위를 선보이고, 이에 대한 질문과 답변, 토론과 비평이 이루어진다.

명식 (소크라테스의 독배)

관점의 이동. 컵이라는 사물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다른 방식의 역사-쓰기임.(명식)

인간의 자리에 컵을 놓는 것이 주체와 객체의 경계를 허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더 익살스럽게 할 필요가 있을 듯.(고은)

모든 에피소드가 그럴 필요는 없음.(명식)

이갈리아의 딸들처럼, 미러링. 여러 에피소드가 있음으로써 그런 효과를 줄 수 있을 듯.(상익)

여러 문체와 스타일로 써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명식)

의도를 좀 더 살리자면, 글만 있기보다 이미지 혹은 삽화를 병치시키는 방법을 사용해보면.(상익)

주체-객체의 지위를 모호하게 해낼 수 있는가? 그게 어렵다면 아주 ‘확 가서’ 인간 자리에 컵을 놓는 방식이 좋을 것 같다. 방식이 좀 의문, 걱정.(고은)

‘형제’가 아니라 ‘제자’로 바꾸면 익살스러울 듯.(창훈)

익살스러워지는 것이 재밌을 것 같은데, 에피소드 자체가 그러기 힘든 것 같음.(영빈)

다음주 3-4편의 에피소드 더 만들어 올 것

창훈 (브레이킹 컵, 3D 디지털 풍화)

실험을 진행하고 창훈의 해석과 분석이 중요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일정대로 진행. 티져영상 14일 공개, 다음주부터 실험 시작.

아란 (컵 영상)

오늘 공유 없습니다. 다음주 영상 전송

고은 (유토피아적인 컵)

컵은 언제 어디서나 있어왔지만, 다른 방식으로 존재해왔다. 기器.

<공자>와 <소학>을 통해 고대 중국에서 그릇(컵)이 의미하는 다양한 바를 탐색.

‘그릇이 가지는 의미가 많다’는 식의 병렬은 재미가 없음. 이것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잡아서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상익)

다음주 아란의 영상과 합쳐서 자막으로 반영해볼 것.

우현 (컵 음악)

상황세팅이 궁금함. 몰입도를 올릴 수 있는 상황 세팅이 가능할 듯. 예컨대 컵이 되는 특정한 시간, 상황, 세팅.(상익)

gps 기반 local~? 사운드 이펙트 서울? 시스템 활용?(아란)

동은 (컵 선장)

주변 환경을 배제하고 활동 자체에 집중하는 클로즈업, 크롭하여 보여줄 것.(창훈, 상익)

시선 분산을 주의. 손이, 컵이 다르게 쓰이는 것에 포커싱이 되어야.(명식)

컵이기 때문에 상황이 바뀌는 것을 표현해야.(상익)

속으로 ‘피식’ 할 필요.(창훈)

사진관에서 실제 사진을 찍으면?(영빈)

컵이 신체가 된 상황은 좋음. 그런데 표현 방식이 헷갈리는.(영빈, 상익, 창훈)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너무 어려울 것 같다. 표현방법을 바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창훈)

레고는 어떨지?(명식)

사람이 붙어서 에피소드를 만드는 데에 집중을 일단은 해보는 것이 어떨지.(지원)

사진으로 실사를 만들어보는 것으로.(창훈)

다음주 에피소드를 우현이와 의논해서 가져와볼 것

영빈 상익 아란 (컵 게임)

실행해보았음. 다음주 경쟁 프로그램으로 버전 추가